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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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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무엇이든 지우고 싶은 게 있다면
    이곳을 찾아오세요!


    2015년 세종 문학나눔 선정 도서 《벽 속의 아이들》에서 소외당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형상화하며 찬사를 받았던 원명희 작가가 이번에는 미스터리와 판타지 요소를 두루 갖춘 동화를 선보인다.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는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한 소년이 쫓기듯 들어간 의문의 세탁소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섬세한 인물 묘사와 더불어 흡입력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서영아 작가의 몽환적인 그림이 더해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재건축을 앞둔 상가 건물에 언젠가부터 문을 연 ‘행복 세탁소’. 누가 운영하는지 언제 이사 왔는지조차 모르는 탓에 동네 사람들은 상가에 들어가기를 꺼린다. 어쩌면 하늘의 몸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한 것도 그와 비슷한 시기였다. 따돌림 때문에 푸름 초등학교로 도망쳐 온 하늘은 전학 첫날부터 일진으로 행세하는 진구한테 찍혀 또다시 왕따를 당한다. 그러던 중, 파란 목발을 짚은 형태가 새롭게 전학을 오면서 반 전체가 술렁인다. 하늘은 소심한 자신과 달리 진구한테 당당히 맞서는 당찬 형태에게 끌리고, 형태 역시 허물없이 하늘을 대한다. 어떠한 접점도 없을 것 같은 둘 사이에는 사실 ‘작은 할아버지’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예전에 동네 상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작은 할아버지는 힘들어하던 하늘을 유일하게 따뜻하게 감싸 주었던 어른이었다. 지금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형태도 예전부터 작은 할아버지를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진구와 패거리들은 하늘과 형태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둘 사이를 벌려 놓으려고 한다. 하늘은 진구의 달콤한 제안에 하나뿐인 친구인 형태를 조금씩 따돌리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형태를 때리고서 도망쳐 버린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하늘의 눈에 띈 것은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는 행복 세탁소.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을 때 어딘지 낯이 익은, 작고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가게 문을 연다. “잘 왔다. 어서 들어오렴.” 이곳에 가면 정말로 모든 것을 지울 수 있을까? 악취로 가득한 옷이며 진구와 바꾼 시험지, 그리고…… 끔찍했던 기억마저도?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학교 폭력의 고리,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


    무엇이든 지워 주겠다는, 수상한 세탁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학교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야기는 줄곧 하늘의 시점으로 진행되어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내면을 그려 내는 동시에, 학교 폭력의 구조적인 문제를 깊숙하게 파고든다.
    하늘은 자기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하늘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어른은 아무도 없다. 엄마는 아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하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간섭하고, 아빠는 “문제가 있으면 부딪쳐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피한다고 돼?” 하고 말로만 떠들 뿐이다. 담임 교사는 아이들이 무슨 일을 꾸미든 그저 모른 척하며 조용히 1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이러한 어른들의 무관심과 묵인 속에서 아이들의 폭력은 아주 은밀하게 자행된다. 심한 욕설을 일삼고 소지품을 갈취하는 것은 부지기수이고, 인터넷 채팅에서 단체로 무시하거나 곤경에 처해도 모른 척하는 일 등 하늘은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홀로 짊어진다. 가족과 학교라는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겉도는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매일매일 아무 일 없는 척 참는 것뿐이다. 어쩌면 하늘의 몸에서 나는 악취는 곪을 대로 곪아 버린 마음에서 보내는 구조 신호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대한 폭력의 고리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는 하늘만이 아니다. 친구들 위에 군림하며 왕 노릇을 하는 진구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아빠에게 맞고 자란 아이였다.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패거리를 만들어 약한 아이들을 괴롭혀 왔던 것이다. 진구의 졸개 노릇을 하는 문석과 동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들을 지켜 줄 대장이 나타나면 언제든 배신을 서슴지 않을 나약한 아이들이다. 궁지에 몰린 하늘이 택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장애가 있는 형태를 보자마자 자기 대신 왕따가 되어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고, 결국은 따돌림에 가담했다. 또한, 비록 진구의 꾐에 빠지기는 했지만 후배의 돈을 빼앗으며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나중에 하늘은 행복 세탁소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가게를 나오는 그 아이와 맞닥뜨리게 된다. 돌고 돌 수밖에 없는 학교 폭력의 현실 속에서, 얼룩진 기억을 지워 내고 싶었던 아이는 비단 하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마음의 얼룩을 씻어 주는 책

    씻는다는 것은 더러움을 없애는 행위이자, 더 나아가 마음속에 응어리진 무언가를 지워 버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하늘이 세탁소에서 의문의 사내를 만나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자신을 씻어 내는 의식이 된다. 그동안 자신을 짓눌러 왔던 것이 무엇인지, 또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하늘이 세탁소를 나온 다음 향하게 될 곳은 과연 어디일까. 분명한 점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늘이가 행복 세탁소를 나왔을 때 마주한 세상은 분명 천국과도 같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천국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비겁함과 타협에서 벗어나고픈 하늘이 자신의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는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에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는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하늘이 그랬듯, 웃음을 잃은 아이들이 얼룩지고 구겨진 어제를 깨끗이 빨아 버리기를, 그리고 새로운 내일을 말끔히 다려 입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출간한다.

    목차

    프롤로그
    하얀 세탁소, 작은 할아버지
    파란 목발을 짚은 아이, 형태
    구급차를 탄 마마보이
    아까 뭐라고 했어?
    민폐
    불쌍한 건 너야
    형순이를 버리다
    이상한 소문
    나도 웃고 싶어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모두 씻어 낼 거야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생각해 보면 세탁소는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상가 건물이 재건축 허가가 난 뒤로 입주해 있던 상인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터였다. 이제 상가에서 남은 가게는 형태 엄마가 운영하는 알뜰 슈퍼뿐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비어 있어야 할 세탁소 문에 ‘신장개업’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 p.10)

    지독한 냄새는 쉬지 않고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내 몸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형태가 내 앞에 나타난 그때부터.
    (/ p.25)

    하지만 어쩌면……, 불현듯 내 마음속에 어떤 기대감 같은 게 꿈틀거렸다. 어쩌면 왕따의 자리를 저 아이에게 내어 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그러자 쭈그러들었던 가슴이 조금씩 펴지는 것 같았다.
    (/ p.32)

    ‘엄마에게 들키면 큰일이야.’ 나는 벌떡 일어나 점퍼를 숨길 곳을 찾았다. 세탁 바구니 옆에 있는 까만 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점퍼를 봉지 안에 넣었다. 그러고는 구겨진 내 마음을 던지듯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자꾸 눈물이 났다.
    (/ p.58)

    “너도 형태랑 놀지 마. 대신 아무도 널 못 건드리게 해 줄게.” 진구가 주먹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날 못 건드리게 해 준다는 말이, 가슴을 휘저었다.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이 짝을 지어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나처럼 혼자인 아이는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멀거니 아이들을 바라보다 그만 고개를 돌렸다.
    (/ p.115)

    “안 해?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 진구가 눈을 부릅뜨며 빽 소리를 질렀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왕따였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형태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는 별개의 마음이 내 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순간, 사방에서 썩은 내가 나기 시작했다. 119에게서도 썩은 내가 진동했다.
    (/ p.141)

    그런데, 그런데 진짜였다. 세탁소에 불이 켜져 있었다. 유달리 밝은 불빛이 세탁소 안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비어 있어야 할 세탁소 문에 ‘행복 세탁소’라는 간판이 버젓이 걸려 있었다. 문 앞에는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라는 커다란 플래카드도 있었다. 쿵쾅쿵쾅, 가슴이 뛰었다.
    (/ p.147)

    “말 안 해도 안다. 네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저씨가 엄지와 중지를 부딪치며 딱 소리를 냈다. 그러고는 낡은 세탁 기계 앞으로 걸어가 시험지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뚜껑을 닫자 세탁 기계 안에서 시험지가 바람개비 돌듯 돌기 시작했다. 너덜너덜한 시험지를 보고 화낼 진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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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시와 동화]에 [자전거를 탄 졸졸이]와 [도둑고양이 까치]가 실리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을 너무 좋아하고요. 그런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동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였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여섯 살 딸을 키우며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책으로는 [안녕, 여긴 열대바다야], [해리엇], [밥상을 차리다], [어떤 아이가], [참 이상한 하루], [구멍 난 벼루], [진돗개 보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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