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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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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진정한 독서의 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가장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제21권 [고리오 영감]. 사실주의의 시조로 평가받는 발자크의 대표작으로, 출세를 열망하는 가난한 귀족 청년 라스티냐크가 고리오 영감을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20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육은 정답만 찾아, 외우고, 시험 치는 식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와 ‘진학’에만 매달리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3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사실주의의 시조, 인간 내면의 순수와 탐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고리오 영감]
    오노레 드 발자크는 사실주의의 시조로 평가받는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자신이 집필한 90여 편의 장편과 단편을 서로 연결시켜 [인간희극]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작품 세계로 만들었는데,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상과 사건사고를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시킨 것이다. 그래서 발자크는 19세기 프랑스 사회와 인간 군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가진 수많은 등장인물을 창조하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을 상세하게 그림으로써 사실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고리오 영감]에서 ‘이 내용은 허구도, 소설도 아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는 어떤 ‘사실’들이 담겨 있을까?

    가난한 귀족 집안 출신의 청년 법학도 라스티냐크는 오로지 성공하기 위해 부푼 꿈과 야망을 안고 파리로 상경한다. 그는 보케르 부인의 허름한 하숙집에 묵으면서 파리의 사교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의 옆방에는 욕심 많은 두 딸에게 무한한 애정을 바쳤지만 정작 자신은 딸들의 무관심 속에 홀로 남겨진 고리오 영감이 살고 있다.
    라스티냐크는 고리오 영감과 두 딸의 관계를 자신의 출세를 이루는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하지만 고리오 영감의 순수한 부성애를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라스티냐크는 돈과 명예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외면하고, 모든 재산을 딸들에게 바친 채 낡은 하숙방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고리오 영감을 보살핀다.
    결국 노인은 라스티냐크 앞에서 세상을 떠나고 그동안 상류사회의 부조리를 두 눈으로 목격한 라스티냐크는 그의 죽음으로 인해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성공과 출세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그는 파리의 야경을 바라보며 “자, 우리 간의 대결이다!”라고 외치며 타락한 세상에 맞서 다시 한 번 성공의 의지를 다진다. 그는 고리오 영감을 통해 깨달은 순수함을 포기하는 대신 출세를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얻은 것이다.

    발자크가 [고리오 영감]을 집필했던 때는 프랑스 사회가 1830년 7월 혁명을 통해 왕정복고 시대의 시대적 빗장을 풀고 정치·문화·사상적으로 많은 전환점을 가지고 온 시대였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 자본주의가 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사람들은 돈과 권력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고 사회적 출세를 최상의 목표로 삼는 등 탐욕과 속물적 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숭고와 희생의 상징이자 ‘부성애의 그리스도’인 고리오 영감과 상류 사회로의 진출을 꿈꾸지만 자그마한 순수함을 지녔던 청년 라스티냐크의 모습은 당시 격변하던 프랑스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는 타락한 세상에서 진정으로 타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타락에 어느 정도 몸을 담가야 하고, 자신의 속물적인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고리오 영감]은 우리의 불편한 속내를,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탁월한 거울인 셈이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청소년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질문 [바칼로레아]
    각 작품의 맨 마지막에 주제나 내용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을 실어두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추천사

    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채수환 / 홍익대학교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이영목 /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

    고전을 더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이 놀라운 시리즈는, 많은 청소년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최복현 / 시인·소설가·번역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이제는 입시용 목적 독서가 아닌 순수 독서가 필요하다. 양서(良書)를 찾아 읽어야 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신홍규 /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연구회 부회장

    세계 명작들은 영양분은 많지만 물로 삼키기 좋은 알약이 아니다.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이 고전 축역본은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활기와 힘을 주는 비타민이 될 것이다.
    -김지나 / 청소년인문교양지 [유레카] 발행인

    우리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마음 깊이에 꼭 알맞은 문학전집. 신선하고 잘 짜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여물게 하고 영혼을 살찌워줄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서형오 / 부산 지산고등학교 교사

    목차

    제1장 서민 하숙집 ·10
    제2장 사교계에 입성하다 ·79
    제3장 불사조 ·141
    제4장 아버지의 죽음 ·196

    [고리오 영감]을 찾아서 ·257
    [고리오 영감] 바칼로레아 ·268

    본문중에서

    당신은 아마 한가롭게 푹신한 의자에 엉덩이를 파묻고 이 책을 펼쳐 든 채, ‘이 책 재미있겠는걸’이라고 중얼거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고리오 영감의 불행한 이야기를 다 읽은 다음 당신은 곧장 맛있는 저녁을 먹을 것이다. 그러고는 자신의 그런 무심함을 작가 탓으로 돌릴 것이다. ‘참, 과장도 심하군’이라고 생각하거나 ‘너무 시적으로 썼어’라고 중얼거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꼭 알아두시라! 이 드라마는 허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다. 너무도 사실적이라서 읽는 이는 이 드라마에서 자기 집, 또는 자기 마음속에서 벌어질 만한 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p.11)

    부인이 죽자 고리오의 마음속에는 아내를 향한 사랑 대신 부성애라는 감정이 무럭무럭 자라나 모든 것을 압도하게 되었다. 아내에게 쏟던 애정을 그는 두 딸들에게 옮겨 쏟아부었다. 그가 부자인 것을 다들 알았기에 자기 딸들을 아내로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지만 그는 그냥 홀아비로 살겠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두 딸에게 분에 넘치는 교육을 시켰다. 연 수입 6만 프랑 이상의 부자이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단 1,000프랑도 쓰지 않는 그가 딸들 교육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딸들은 승마도 했고 마차도 가졌으며 마치 부유한 늙은 영주의 정부라도 되는 듯이 풍족한 생활을 했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도 딸들이 하고 싶다면 아버지는 스스로 서둘러서 원하는 것을 들어주었다. 그는 딸들이 자기에게 잘못하는 짓까지도 사랑할 정도였다.
    딸들이 출가할 나이가 되자 그녀들은 각자 취향대로 남편을 선택할 수 있었다. 딸들이 각자 아버지 재산의 반씩 지참금으로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나스타지는 미모 덕분에 레스토 백작의 구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귀족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를 배우자로 택했다. 반면에 델핀은 돈을 좋아했다. 그녀는 독일 출신으로 신성로마제국의 남작이 된 은행가 누싱겐 씨와 결혼했다.
    고리오는 그 뒤로도 제면업에 계속 종사했다. 딸들과 사위들은 그가 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체면이 손상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일을 그만두라는 딸과 사위들의 성화에 못 이겨 그는 상점을 팔고 은퇴했다. 은퇴한 후에도 그의 수입은 연간 8,000에서 1만 프랑은 되었다. 두 딸은 은퇴한 아버지를 집에 모시기를 꺼려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자기들 집에 드나드는 것까지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완전히 홀로 된 영감은 결국 보케 하숙집에 투숙해서 숙식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 pp.76~78)

    “아니, 이보다 더 나은 데 살면 뭐하려고? 당신에겐 설명하기 어려워. 요컨대 이거야. 내 인생은 내 두 딸에게 있다, 이거란 말이오. 딸들만 따뜻하면 나는 춥지 않아요. 딸들이 웃으면 나는 하나도 지루한 게 없어. 내게 슬픔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딸들이 슬플 때뿐이라오. 자식이 행복해질수록 더 행복해지는 것, 이런 건 설명 못 해요. 학생도 나중에 알게 될 거요.
    아마, 이건 이해할 거야. 나는 아버지가 되고서야 진정으로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오. 저렇게 사랑스러운 딸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하느님을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소? 다만 나는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내 딸들을 사랑해요.
    이봐요. 내 사랑스런 딸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 신발도 닦아주고 그 사람 심부름도 다 해줄 수 있소. 그 아이 하녀를 통해 그 마르세라는 사람이 못된 개 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소. 그놈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니까. 그렇게 예쁜 내 딸을 사랑하지 않다니!”
    외젠의 눈에 고리오 영감이 숭고해 보였다. 고리오 영감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를 빛나게 한 것은 타오르는 부성애 바로 그것이었다. 이 순간 영감의 목소리에는 위대한 배우가 보여주는 몸짓 같은 것이 있었다.
    (/ pp.111~112)

    “오, 가엾은 아버지,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네가 이 친구 집을 마련하고 마치 결혼 앞둔 신부처럼 이것저것 사들이는 걸 보면서 ‘우리 딸 형편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단다. 소송 대리인 말로는 네 남편에게 제기한 소송을 통해 그자가 재산을 내놓기까지는 반년 넘게 걸릴 거라더라. 나는 생각했단다. ‘좋아, 내 평생 연금 공채를 팔면 되지!’ 그래서 매년 1,350프랑씩 받을 수 있는 연금 공채를 팔았어. 그걸 1,200프랑짜리 연금 공채로 바꾸고 나머지 돈으로 물건 값들을 지불한 거야. 나는 그 정도로도 충분히 지낼 수 있어. 나는 저 하숙집 꼭대기 방에 살면서 1년에 150프랑만 내면 돼. 또 하루에 2프랑이면 왕자처럼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어. 난 낭비도 안 하고, 옷도 거의 필요 없어. 그러니 1,200프랑이면 오히려 돈이 남아. 자, 너희도 행복하지?”
    누싱겐이 아버지의 무릎으로 뛰어오르더니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사랑하는 아버지, 진짜 우리 아버지! 하늘 아래 아버지 같으신 분은 둘도 없으실 거예요.”
    (/ pp.185~186)

    6시에 고리오 영감의 시신은 묻혔다. 무덤 주위에는 딸들이 보낸 사람들이 서 있다가 노인의 영혼을 위한 짤막한 기도가 끝나자마자 사라졌다. 매장 일꾼이 일을 끝내자 외젠에게 와서 팁을 달라고 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텅 비어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크리스토프에게 1프랑을 꾸어야 했다. 돈을 꾼 것 자체는 별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라스티냐크의 마음속에 무서운 슬픔이 밀려왔다.
    해는 지고 축축한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그는 무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리오 영감과 함께 청춘의 마지막 눈물을 묻어버렸다. 순수한 마음, 거룩한 감정에서 우러나온 눈물이었으며, 그 땅에서 다시 샘솟아 하늘까지 가 닿을 그런 눈물이었다. 그는 팔짱을 끼고 구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라스티냐크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크리스토프는 그를 그 자리에 남겨둔 채 하숙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은 라스티냐크는 높은 언덕 쪽으로 몇 걸음 걸어 올라갔다. 센강 양쪽 기슭을 따라 등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는 등불을 따라 구불구불 누워 있는 파리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가 뚫고 들어가고자 했던 그곳, 방돔 광장 기둥과 앵발리드 둥근 지붕 사이, 그 멋진 사교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웅웅거리는 벌집과도 같은 그곳에서 꿀을 빨아내기라고 할 것 같은 시선으로 그곳 파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장중하게 말했다.
    “자, 이제 파리와 나, 우리 간의 대결이다!”
    라스티냐크는 저녁을 먹으러 누싱겐 부인 집으로 향했다. 그 사회에 대한 그의 첫 번째 도전의 발걸음이었다.
    (/ pp.255~256)

    저자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99.05.20~1850.08.18
    출생지 프랑스 투르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5,365권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오노레 드 발자크(Honor de Balzac)는 쉰한 살이란 길지 않은 생애 동안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편의 단편소설, 여섯 편의?희곡과 수많은 콩트를 써냈다.
    스무 살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누추한 다락방에서 예비 작가의 삶을 시작한다. 여러 사업 실패로 인해 평생 빚에 시달렸으며, 그로 인해 보통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노동 강도로 글을 써 냈다.
    발자크는 자신의 작품 전체를 사회를 이해하는 도구로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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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미래를 이끌 아이들에게 진정한 독서의 길을 일러주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을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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