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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환상 [양장/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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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발자크 연구의 권위자 이철 교수의 정밀한 번역으로 만나는
    불멸의 대문호 발자크의 최대 역작, [잃어버린 환상]


    발자크는 정밀한 묘사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서양 문학사에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긴 거장이다. 특히 [잃어버린 환상]은 발자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플로베르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준 대작이라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의 [잃어버린 환상]은 발자크 연구의 권위자 이철 교수가 1999년에 낸 번역 초판을 심혈을 기울여 개역하여 2013년에 재출간한 것으로, 발자크 문학의 진수를 만나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잃어버린 환상]은 제 여러 작품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입니다”
    -오노레 드 발자크, 1843년 3월 한스카 부인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오노레 드 발자크는 다작하는 작가였다. 그는 스스로를 ‘갱도에 갇혀서 곡괭이를 휘두르는 광부’나 ‘펜과 잉크의 도형수’에 비유하곤 했다. 발자크는 하루에 오십 잔의 커피를 마시며 열두 시간에서 열여덟 시간 동안 엄청난 속도로 글을 써내려갔다. 발자크는 자신의 작업이 단테의 신곡과 비견될 인간희극이라는 방대한 체계 아래 묶이기를 원했으며, 대혁명 이후의 사회를 정밀하게 묘사하며 ‘하나의 완전한 역사’를 쓰려고 한다.
    [잃어버린 환상]은 1836년에서 1843년 사이의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필된 작품이다. 이는 일 년에 평균 네 편 이상의 장편소설과 백이십 명 이상의 인물을 창조하였던 발자크의 집필 속도에 비추어 보았을 때 발자크가 [잃어버린 환상]에 기울인 노력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잃어버린 환상]의 방대한 내용은 압도적이다. 그 자신이 한때 인쇄업자이기도 했던 발자크는 고풍적인 인쇄소를 완벽하게 묘사해내며, 종이의 유래와 역사, 근대문학과 신문 문예란, 독자와 대중 연극, 문학 작품의 유통 메커니즘과 비평 등 당대 문학의 생산과 유통, 소비의 전 과정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인간 희극]의 구성에서도[잃어버린 환상]은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 희극]은 풍속 연구, 철학적 연구, 분석적 연구의 세 부문으로 되어 있고, [인간희극]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풍속 연구는 다시 사생활·지방생활·파리생활·정치생활·군대생활·전원생활의 여섯 분야로 갈라져 있다. [잃어버린 환상]은 <지방 생활 정경>과 <파리 생활 정경>의 연결고리로서, 현대사회 풍속 연구의 바탕이 되고 있다.
    작품의 주제 면에서도 ‘운명의 협력자로서의 이상적인 커플’과 ‘이상적인 이념적 결사 구성’이라는 큰 축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인간 희극]에 속하는 전체 작품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묘사 측면에서 발자크는 자연과학에서 자연 현상들을 서술하듯이 사회의 여러 종류를 분류하여 그에 따른 사회적 삶의 양상을 어느 한 부분도 누락시키지 않고 폭넓게 포착하고, 제반 사회적 현상은 물론 그 원인과 원리를 밝히고자 하였다.

    “파리에서는 어떤 것에 대해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군. 모든 일에 세금이 있고, 모든 것이 돈으로 팔리고, 모든 것이 만들어지니 말이야. 성공까지도.”

    [잃어버린 환상]에는 문학과 돈과 귀족에 대한 환상을 통해 서구 근대인이 그 삶의 드라마를 전개하면서 추구하는 정신과 물질과 명예의 꿈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루카치는 이 작품을 “막 태어나고 있는 자본주의의 비극을, 과거의 비극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비극을, 자본주의적 타락에 대항하는 인간투쟁을 재현하고 있는 소설”이라 평하였으며, [잃어버린 환상]은 플로베르와 도스토예프스키, 헨리 제임스 등 많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이 출간한 [잃어버린 환상]은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발자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자 이철 전남대 불문학과 교수가 1999년에 낸 [잃어버린 환상]의 번역 초판을 전면 개정한 개정판이다. 역자는 원문과 번역문을 일일이 대조하며 많은 오류를 고쳤고 이렇게 해서 더욱 정밀한 번역본이 다시 태어났다. 발자크 작품은 방대한 작품 수에 비해 국내에 소개된 번역본이 의외로 적다. 하지만 역자 이철 교수는 새로운 작품을 번역하기 이전에 [잃어버린 환상]의 번역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발간한 책을 다시 한번 꼼꼼히 손질하였다. 이것이 국내 유일의 번역본인 [잃어버린 환상]이 문학 번역서로는 드물게 개정판으로 출간된 까닭이다.

    목차

    개정판을 내며

    헌사

    제1부 두 시인
    제2부 파리에 온 지방의 위인
    제3부 발명가의 고통

    옮긴이 해설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이 시인의 허영심은 전에 어머니와 누이, 그리고 다비드에 의해서 어루만져졌듯이, 이 여인에 의해 어루만져졌다. 그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계속해서 그가 자리한 상상적인 토대를 치켜올려 주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 분노한 그의 적들이나 친구들 모두가 그의 야망에 가득 찬 믿음들을 떠받쳐 주었기 때문에 그는 신기루의 세계를 걷고 있었다. 젊은이의 상상력은 그러한 찬사나 생각에 너무도 자연스레 동조하기 마련이어서, 그리고 장래가 촉망되는 미모의 청년에게는 모두들 앞다투어 도와주려 하기 때문에, 그러한 위세를 흐트려 놓자면 쓰디쓰고 차가운 교훈이 여러 차례 필요한 법이다.
    ('1부' 중에서/ p.136)

    “싼값에 위대한 인물이 될 수는 없어요.” 다르테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재는 자기의 작품에 눈물을 뿌립니다. 재주란 모든 존재들처럼 병에 약한 유년기가 있는 정신적인 피조물입니다. 자연이 약하거나 장애가 있는 피조물을 앗아가듯이 사회도 불완전한 재주를 배척합니다. 사람들 위에 오르고자 하는 자는 투쟁에 대비해야 하며, 어떤 난관 앞에서도 물러서지 말아야 합니다. 위대한 작가란 죽지 않는 순교자인 것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당신의 이마에는 천재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다르테즈는 뤼시앙에게 감싸는 듯한 시선을 던지면서 말했다. “만약 당신이 마음속에 의지와 천사의 인내를 갖고 있지 않다면, 또한 거북이들이 어떤 고장에 있든지 그들의 대양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듯이, 기구한 운명 때문에 당신이 목표에서 아무리 멀리 있다 하더라도 당신이 추구하는 무한의 길을 다시 찾을 수 없다면, 오늘부터 포기하세요.”
    “그러면 당신은 형벌을 각오하고 있습니까?” 뤼시앙이 말했다. “모든 종류의 시련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의 중상, 배반, 부당성, 장사꾼들의 염치없음, 잔꾀, 극성스러움 등을 말입니다.” 청년은 체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의 작품이 좋다면, 처음 실패가 무슨 중요성이 있겠어요…”
    ('2부' 중에서/ pp.237~238)

    이 아홉 사람은 한 서클을 이루었는데, 거기에서는 존경과 우정이 있어 가장 상반되는 사상과 교리들 간에도 평화가 유지되었다. (중략) 모두들 다투지 않고 논쟁하였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청중이었기 때문에 허영심이 전혀 없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작업을 서로 알려주었고, 멋진 청춘의 성의로 서로 상의하였다. 어떤 진지한 일이 문제될 때는, 반대자는 자기 의견을 버리고 친구의 사상으로 들어갔다. (중략) 우리의 좌절된 희망, 우리의 유산된 재능, 이루지 못한 성공, 상처받은 자부심의 그 끔찍한 보물인 질투를 그들은 몰랐다. (중략) 그들의 이마는 시적인 넉넉함으로 진가를 나타내고 있었다. 생기있고 반짝이는 그들의 눈은 오점 없는 생활을 증언했다. 빈곤의 고통도, 그것이 느껴지면 모두들 무척이나 유쾌하게 견디고 받아들였으므로, 아직 심각한 과오를 저지르지 않은 젊은이들 얼굴 특유의 청명성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았다. 잘 견디지 못한 빈곤이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하려는 욕심, 또 문인들이 배반당하거나 용서할 때 보이는 그런 손쉬운 영합 등이 유도하는 어떤 비열한 타협에 의해서도 왜소해지지 않은 그런 얼굴들이었다. (중략) 한 사람의 적은 모두의 적이었고, 그들은 마음의 성스런 연대감에 따르기 위해 자기들의 가장 긴박한 이익도 깨뜨려버렸다. (중략) 학문이나 지성의 영역에 대해 무엇이든 생각할 수 있었고, 무엇이든 서로 말할 수 있었다. 서로 이해한다는 확신에서 그들의 정신은 편안하게 배회했다.
    ('2부' 중에서/ pp.246~247)

    이봐요 딱한 사람. 나도 당신처럼 가슴에 환상을 가득 담고, 예술에 대한 사랑에 밀리고, 영광으로의 거역할 수 없는 충동에 실려 여기에 와, 직업의 현실, 서점의 어려움, 궁핍의 확실성을 발견했어요. 이제는 억눌러졌지만 처음에는 흥분되고 격앙되어 세상의 메커니즘을 보지 못했어요. 그걸 보아야 했고, 모든 톱니바퀴에 부딪쳐, 축에 박아보고, 기름에 몸을 더럽혀보고, 쇠사슬과 핸들의 덜걱거리는 소리를 들었어야 했지요. 당신도 나처럼 알게 되겠지만, 꿈꾸던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 뒤에는 인간과 정념과 궁핍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당신은 작품 대 작품, 인간 대 인간, 파당 대 파당의 끔찍한 싸움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야 할 것이고, 그 싸움에서는 자기 사람들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체계적으로 싸워야 합니다. 이런 비열한 싸움은 영혼에게 환멸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타락시키고, 아무런 쓸데없이 피곤하게 합니다.
    ('2부' 중에서/ p.275)

    “저 사람들은 로마인들이야!” 루스토가 웃으면서 말했다. “저 사람들이 여배우나 극작가들의 명성을 만들어. 가까이에서 보니까, 우리들의 명성보다 더 낫지는 않군.”
    “파리에서는 어떤 것에 대해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군.” 뤼시앙은 그의 집으로 향하면서 대꾸했다. “모든 일에 세금이 있고, 모든 것이 돈으로 팔리고, 모든 것이 만들어지니 말이야. 성공까지도.”
    ('2부' 중에서/ p.437)

    “그렇다면 당신은 라스티냑 가문을 아시는군요?…” 뤼시앙이 물었다. “나는 파리 사람 모두를 알고 있어요.” 스페인 사람은 마차에 다시 오르면서 말했다. “결국 당신은 만 프랑 또는 만 2천 프랑이 없어서 자살하려고 했군요. 당신은 어린아이로군요. 만사를 몰라요. 운명이란 인간이 생각하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당신의 미래를 만 2천 프랑으로밖에 평가하지 않는군요. 좋아요! 나는 당신을 그 이상의 값으로 사주겠소. 당신 매제의 투옥은 사소한 일이오. 그리고 그 세샤르 씨가 발명을 했다면, 그는 부자가 될 거요.
    ('3부' 중에서/ p.713)

    저자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99.05.20~1850.08.18
    출생지 프랑스 투르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5,333권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오노레 드 발자크(Honor de Balzac)는 쉰한 살이란 길지 않은 생애 동안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여러 편의 단편소설, 여섯 편의?희곡과 수많은 콩트를 써냈다.
    스무 살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누추한 다락방에서 예비 작가의 삶을 시작한다. 여러 사업 실패로 인해 평생 빚에 시달렸으며, 그로 인해 보통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노동 강도로 글을 써 냈다.
    발자크는 자신의 작품 전체를 사회를 이해하는 도구로 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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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발자크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전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발자크의 ‘전원생활 정경’ 연구: 텍스트, 담론, 이데올로기]와 번역서 [사라진느](발자크)가 있다. 발자크 소설에 관한 연구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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