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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2 (큰글자도서) : 공지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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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공지영
  • 출판사 : 미디어창비
  • 발행 : 2017년 08월 25일
  • 쪽수 : 1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6473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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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상식적으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어떻게든 이성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강인호는 상식이라는 말에 힘을 주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볼에 잔뜩 바람을 넣고 골똘한 표정을 짓다가 대꾸했다.
    “여기 일 하다보면 말이야, 어떻게 설명해야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그 상식이 말이야……”
    그녀는 자꾸 시선을 피하려는 그를 집요하게 바라보며 괴롭게 말을 이었다.
    “그게…… 없어.”

    주인공 강인호와 서유진이 꿈꾸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거짓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현실에 맞서 약자의 편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싸움을 이어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삶 속에 뜨겁게 들끓고 있는 지금-이곳의 이야기이다.

    출판사 서평

    2009년 출간된 이래 큰 파장을 일으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던 장편소설 [도가니]가 2017년 100쇄를 맞았다. 이 소설은 출간 전 인터넷 연재 시 조회수 1,100만을 넘을 만큼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 83만부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출간 후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소설 [도가니]는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재조명되며 큰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그후 2011년 10월 일명 ‘도가니법’(‘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국회통과를 이끌어내며 우리 사회에 다시금 경종을 울린 [도가니]는 예리한 통찰력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작가 공지영의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다. [도가니]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는 거짓과 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진실을 똑바로 보게끔 함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결코 잊지 않아야 할 깨달음을 준다.

    ‘도가니’ 이후 세상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옥도의 한복판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사회파 소설의 면모


    문학평론가 강경석은 “작가 공지영이 깊은 관심을 갖고 다뤄온 주제들은 대부분 시대의 핵심과제”가 되어왔고 “그의 소설들은 대중성의 진정한 본질이 사회성에 있다는 사실을 자주 일깨운다”라고 말한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부정하는 목소리들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그의 소설은 늘 반대편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2005년 사형제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우리에게 이미 묵직한 질문을 던진 작가 공지영은 [도가니]에서도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자 한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러면서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속도감과 소설 후반부 법정 장면이 보여주는 놀라운 흡인력은 소설 자체의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도가니]는 익히 알려져 있듯 지난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광주의 모 장애인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이다. 작품 곳곳에 묘사된 폭력과 성폭행 장면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끔찍해서 독자로 하여금 종종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지만 이 소설은 균형감이나 냉철함을 잃지 않는다.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과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강인호,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자의 어머니 등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간군상을 통해 충돌하는 입장의 차이가 팽팽하게 그려진다. 또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입하여 바라본 악의 본질, 거짓을 용인하는 우리들의 무의식을 통렬하게 그려내되 현실고발적인 소설이 자칫 간과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끝까지 유지한다.
    ‘도가니’ 이후 세상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도가니’ 속 지옥도가 펼쳐지는 곳은 ‘무진’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가상의 먼 공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땅이다. 자기들의 소관이 아니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교육청 장학관과 시청 공무원,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나 보이는 끔찍한 사건에서도 가해자 편에 서서 전관예우를 받는 변호인, 가난한 피해자들의 부모가 다른 길을 찾지 못해 결국 합의하고 마는 현실…… 이야기의 외피를 벗고 나면 “서로서로 대학동기, 선후배, 고시동기, 처삼촌, 고등학교 동창의 사돈, 사위의 은사”로 엮인 기득권의 공고한 커넥션은 지금도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어떻게든 이성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강인호는 상식이라는 말에 힘을 주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볼에 잔뜩 바람을 넣고 골똘한 표정을 짓다가 대꾸했다.
    “여기 일 하다보면 말이야, 어떻게 설명해야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그 상식이 말이야……”
    그녀는 자꾸 시선을 피하려는 그를 집요하게 바라보며 괴롭게 말을 이었다.
    “그게…… 없어.”

    주인공 강인호와 서유진이 꿈꾸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일지도 모른다. 차라리 거짓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끔찍한 현실에 맞서 약자의 편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싸움을 이어가는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 삶 속에 뜨겁게 들끓고 있는 지금-이곳의 이야기이다.
    한편, 다시 읽는 소설 [도가니]에서 주목하게 되는 인물은 단연 서유진이다. 이혼한 뒤 아픈 아이를 키우며 무진에서 인권운동센터 간사로 일하는 서유진 자신 또한 사회적 약자의 조건을 두루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여성, 어린이, 장애인이라는 약자로서의 정체성을 한겹씩 더해 입고 있는 피해자들의 편에 끝까지 남아 힘든 싸움을 이어나간다.

    “당신이 하는 짓이 너무…… 뭐랄까요, 왜 쉬운 길 놔두고 그렇게 어렵게 사는지 답답하고 바보 같았어요. (…) 이혼하고 애 아프고 부모님도 성치 않은 당신이 그걸 하고 있으니까…… 어이가 없어요. 더구나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 그래서 궁금했어요. 잘 모르지만 정치할 생각은 없으신 거 같고…… 그렇다면 혹시 그런 순진한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그러는 건가……”
    “저기요.”
    서유진은 빨간 신호등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장경사를 보면서 말을 잘랐다. 그러고는 잠깐 눈을 내리깔았다가 안개 낀 거리를 바라보며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
    “세상 같은 거 바꾸고 싶은 마음,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다 접었어요. 난 그들이 나를 바꾸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소설의 후반부에 밝혀지는 서유진과 강인호의 서로 다른 행보는 독자에게 오래도록 패배의 아픔을 공유하게끔 만든다. 그럼에도 소설은 끝내 희망의 자리를 담보한다. 비록 진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때로 느리게 다가올지라도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용기를 품고 온다는 사실을 소설 속 피해자인 민수를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한번은 같이 밥을 먹다가 내가 아이들에게 물었지. 이 일이 있기 전과 이 일이 있은 후, 가장 변한 게 뭐니? 그랬더니 민수가 대답하더라구.
    -우리도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거요.
    그때 나는 하마터면 울 뻔했어. 그러니 아이들이 이렇게 대견하게 커가는 것을 보면 우리가 꼭 진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걸.

    [도가니]는 거짓되고 강자 위주로 공고해져버린 사회 시스템 안에서 약자들의 권리와 인권이 외면당하고 억압당한 현실을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세상에 알린 중요한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말처럼 비록 세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한 개인의 신념은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존엄을 아름답게 또 가슴 아프게 증명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응시한 작가 공지영은 시대적 책무를 [도가니]를 통해 증명해냈을 뿐 아니라, 여전히 날선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시대의 믿음직하고 귀한 작가이다. 한 작품이 100쇄를 거듭하는 동안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 있다는 것은 작가 공지영의 저력일 것이다. 내년(2018년)이면 등단 30주년을 맞는 작가 공지영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천사

    ‘도가니’와 무진시(霧津市)는 안개로 뒤덮인 이 세계의 축소판이다. 이 완강한 시스템은 온갖 거짓과 협잡과 폭력이라는 안개를 동원해 치부를 감추고 진실을 질식시키려 한다. 누구나 말할 수는 있다. 거짓과 싸워야 한다고, 진실을 영원히 은폐할 수는 없다고, 길을 잃어도 희망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또 누구든지 폭력과 위선 앞에 분노하고 통한의 눈물을 흘릴 수는 있다.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온 힘을 다해 무서운 폭력과 거짓이 세워놓은 안개감옥으로 뛰어들어 죽어가는 진실을 구해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작가 공지영이 이 일을 해냈다. 약자 중에 약자인 장애아들의 편에 서서 광란의 도가니를 뒤엎고 거짓된 시스템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그의 작업이 눈부신 것은 지옥도 같은 이 세계의 한복판에서 파헤친 진실의 두 손을 높이 치켜세워 만인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한바탕 분노와 눈물로 끝내버리지 말고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라고, 중요한 것은 진실을 끝끝내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희망을 살려내는 가장 튼튼한 뿌리라고. 우리가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믿어온 것들이 퇴보해가는 이 시대에 [도가니]는 아름답고 준열한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는 수작이다.
    - 박원순 / 서울특별시장

    이 소설에서 안개는 청춘의 방황을 암시하는 관념적 상징이 아니라 반대로 진실의 은폐와 개진에 관여하는 현실성의 표지이다. 기간제교사로 첫발을 디딘 주인공이 이 안개의 도시에서 발견하는 것은 이중 삼중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인권을 짓밟는 악행에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기득권자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상호보험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인간의 악마성과 사회적 불의가 얼마나 높은 성벽을 구축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을 어떤 의미에서 법정소설이라 할 때, 거기에는 두개의 법정이 가정되어 있다. 세속의 법정은 판사와 검사, 변호사와 증인 등 온갖 실정법적 장치의 동원에 의해 진실을 위조하고 사회적 강자에게 공개적인 합법성을 부여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냉정하고 세심하게 서술해나감으로써 세속의 재판정 자체를 심리하는 또 하나의 법정이 존재함을 독자들의 내면에 각인시킨다. 작가의 윤리적 상상력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이 양심의 법정을 믿는 사람들 편에 서게 하지만, 그의 미학적 균형감각은 주인공을 영웅화하는 대신 상처받은 소시민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든다. 이 패배의 아픔을 공유하자고 호소하는 것이 도덕적 폐허의 시대에 던지는 이 소설의 간절한 메시지이다.
    - 염무웅 / 문학평론가

    작가 공지영이 깊은 관심을 갖고 다뤄온 주제들은 대부분 시대의 핵심과제가 되어왔다. 그의 소설들은 대중성의 진정한 본질이 사회성에 있다는 사실을 자주 일깨운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부정하는 목소리들이 넘쳐나는 가운데서도 그의 소설은 “약자와 빈민이 매일매일 무기를 뽑아들 수 있는, 모두에게 개방된 무기고”(A.토크빌)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장편 [도가니]의 존재야말로 그 살아 있는 증거일 것이다.
    - 강경석 / 문학평론가

    목차

    도가니 2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01.3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79종
    판매수 485,560권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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