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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조직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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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기의 지성이 보여주는 통찰력, 러셀의 진면목을 만나다

러셀은 19세기의 유럽과 미국 역사를 다루면서 수많은 변곡점과 그 과정에서 명멸한 개인들의 삶과 역할을 유려한 필체로 일필휘지로 정리해나간다. 유럽에서 미국까지, 사적인 이야기에서 역사를 좌지우지한 거대 이데올로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와 분야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직조해내는 러셀의 솜씨는 감탄을 자아낸다.
러셀의 역사 해석의 장점은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총체적 시선으로 편지와 대화와 같은 사적인 삶에서 역사를 바꾼 이데올로기까지 바라본다는 점이다. 수많은 인물들의 개인적 성격과 배경, 그리고 다시금 그들이 가속화시킨 사건과 사상, 그리고 역사의 흐름까지 러셀은 역사적 인물을 통해 시대상을 보여주고 시대를 통해 위인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때론 위트와 함께, 때론 시니컬한 비판과 조롱을 곁들여서 수천 가지 갈래의 이야기들을 분류하고, 묶어가면서 들려준다. 어려운 시대에 무거운 사명감으로 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책 곳곳에는 러셀 특유의 위트와 촌철살인의 풍자가 넘쳐난다.
사건과 인물, 사상이 얽히고 설킨 19세기의 총체적 면모를 과도한 단순화와 이론화를 경계하면서도 자유라는 척력이 어떻게 조직의 인력에 사로잡히게 되었는지 그 역사의 아이러니를 러셀 특유의 매력적인 문체로 서술한다. 20세기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러셀의 통찰력과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된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지금으로부터 약 80년 전, 1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세계가 폭풍 전야의 위기감에 휩싸인 1930년대 러셀은 [자유와 조직]을 집필했다. 전쟁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급박한 시기에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역사서를 쓴 것이 의아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러셀이 이 책을 쓴 이유는 1차 세계대전을 불러온 숨겨진 원인을 밝혀냄으로써 다가오는 전쟁을 막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러셀은 전쟁이라는 강요된 미래를 막아내기 위해 역사를 선택한 것이다.
러셀은 이 책 서두에서 역사는 과학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왜곡과 누락을 통해서만 과학이 되고, 법칙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러셀은 역사를 필연적 사건의 인과관계로 이해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과 우연의 연쇄로 흘러가는 거대한 흐름으로 이해한다. 러셀의 목표는 자신만의 역사적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대전이라는 예견된 재앙의 뿌리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러셀은 역사를 이해한다는 것은 현재를 정당화하고 지금 시점에 맞추어 과거를 독해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러셀은 역사를 현재의 원인이자 뿌리로서 이해하고, 현재 중심이 아닌 당시의 관점으로 역사적 사실에 접근한다. 80년 전에 쓰였음에도 러셀의 분석이 그 날카로움이 무뎌지지 않고 생생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결국 러셀에게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기에, 러셀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실천적 방법으로 역사를 선택한 것이다.
헤겔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헤겔의 말처럼 역사는 반복된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다. 러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구는 1차 세계대전을 겪은 지 20여년 만에 2차 세계대전을 치름으로써 다시 한 번 헤겔의 경구를 증명하고 만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한번 반복된 역사는 몇 번이고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음주 운전자가 사고를 바라지 않듯이 어느 정부도 전쟁을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평화보다 여러 가지의 국가적 이익을 더 크게 바랐다. 누구 탓이냐고 묻는 것은 교통 법규가 없는 시골의 교통사고에서 누구 잘못인지를 묻는 꼴이다. 국제 정부의 부재로 각 나라는 자신들의 명분의 궁극적 심판자였고, 그 때문에 지금도 세계대전의 발생은 이따금 거의 확실한 일이나 다름없다.”
러셀의 불길한 예언은 결국 현실로 이뤄졌고, 세계는 탐욕스런 국가들의 브레이크 없는 충돌로 더 큰 희생을 치렀다. 전후 세계는 또 다른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 UN을 창설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다시금 스트롱맨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반도가 있다.
비스마르크가 홀슈타인 지방을 이용해 전쟁을 일으키고 독일을 통일한 것처럼, 이에 자극받은 열강이 발칸 반도를 둘러싼 합종연횡 끝에 마침내 세계대전의 방아쇠를 당긴 것처럼 북한 문제는 21세기 열강들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러셀에게 19세기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급박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이었던 것처럼, [자유와 조직]은 열강들의 최전선에 놓인 한국 독자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을 전해줄 것이다.

1814- 1914, 자유의 함성은 어떻게 전쟁의 비명이 되었는가?

러셀은 이 책에서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빈 회의가 열린 1814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까지 백 년의 역사를 서술한다. 19세기 유럽과 미국의 역사는 한국 독자에게 일종의 맹점과도 같았다. 근대가 완성된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나폴레옹과 1차 세계대전이라는 커다란 사건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러셀은 19세기를 현재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백 년으로 이해한다. 러셀은 19세기를 자유와 이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출발했으나 세계대전이라는 초유의 실패로 귀결되고 만 아이러니의 시대로 설명한다.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러셀은 ‘자유’와 ‘조직’을 19세기의 키워드로 선택해서 19세기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돕고자 한다.
현대의 유럽과 미국의 기반이 완성된 백 년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책은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나폴레옹을 물리친 유럽 열강이 빈 회의에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재편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러셀은 빈 체제에 대해서 수구반동적이었으며 지역별로 엄청난 폭압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30년 넘게 큰 전쟁 없이 평화를 지속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후에 벌어질 세계대전을 생각했을 때 이때 열강이 국제적 협조를 통해 이룬 평화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런 빈 체제 역시 결국 1948년 혁명을 기점으로 서서히 무너지게 되는데, 러셀은 이 원동력으로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흐름인 ‘자유’를 꼽고, 그 태동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영국의 산업혁명과 정치사상을 다룬다. 러셀은 그 자신이 명문 휘그 출신인 점을 십분 발휘해 산업혁명과 이에 대응하는 토리와 휘그의 정치적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를 통해 휘그로 대변되는 정치적 집단과 새로운 산업 자본가 세력이 ‘자유’를 매개로 어떻게 영국을 이끌어갔는지 설명한다. 한편으로는 낭만적이었던 ‘자유’의 개념이 공리주의자들의 ‘정치적 자유’와 자본가들의 ‘경제적 자유’로 분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후 벌어질 갈등과 충돌을 예견한다. 또 이후 세계를 격동시킬 공산주의의 탄생을 그리면서 마르크스의 삶과 사상을 연결해 사상적 비평을 시도한다.

3부에서는 장소를 미국으로 옮겨 ‘자유에 바쳐진 국가’ 미국의 격동을 다룬다. 제퍼슨과 해밀턴의 대립을 통해 미국의 탄생에서부터 숨겨진 모순을 조명한다. 연방주의를 둘러싼 이 모순은 결국 점점 심화되어 마침내 노예제를 매개로 폭발한다. 러셀은 노예제로 분열된 미국이 링컨을 통해 극적으로 통합되는 변혁의 역사를 그려내는 동시에 ‘정치적 자유’의 공방 저편에서 벌어지는 조직의 성장을 함께 추적한다. ‘경제적 자유’로 인해 방기된 미국 자본주의는 독과점 시대를 만들고 독점가를 탄생시킨다. 그에 따라 점차 경제적 자유가 정치적 자유를 압도하는 미국의 자화상을 록펠러, 카네기, 모건을 통해 그려낸다.

4부에서는 폭풍 전야의 유럽이 다시 등장한다. 빈 체제의 붕괴 이후 국제적 협조 체제의 공백을 틈타 후발주자인 독일이 급성장한다. 프로이센의 수상이 된 비스마르크는 능수능란한 외교와 기만책으로 숙적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마침내 독일을 통일하고 본격적인 열강의 시대를 연다. 이때부터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인 열강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면서 열강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시작된다. 대규모 국민과 병력 동원이 가능해졌고 세계에 대한 식민지 제국주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동시에 경제 분야에서도 독일로 대표되는 ‘조직’의 강점이 빛을 달하면서 ‘자유’를 압도하기 시작한다. 러셀은 유럽의 열강이 원치 않으면서도 스스로 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정치적 사건의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서술해나간다.

중국의 대국굴기, 일본의 평화헌법 무력화, 북한의 핵무장으로 기존의 북한-중국-러시아, 한국-일본-미국으로 이어지던 대립은 이익에 따라 심화되는 동시에 재편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일본의 재무장을 지지하고, 위협을 느낀 한국의 사드 배치에 격렬히 반발한다. 북한은 끊임없이 미사일 도발이라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통해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고자 한다.
위태롭던 유럽의 정세는 1914년 폭발하고 만다. 그렇다면 백 년이 지난 2017년의 동아시아에는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자유와 조직]은 서구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스트롱맨의 시대에 요동치는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한국은 어떻게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지 답을 얻고자하는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의 최갑수 교수가 직접 해제를 써서 책이 쓰인 1934년 이후의 역사학계의 견해를 보완하고 이 책이 가진 의의를 평가했다.

“1914년 전쟁을 낳은 동일한 원인들은 지금도 작동하고 있으며, 투자와 원자재의 국제적 통제로 저지되지 않는다면 불가피하게 동일한 결과를 훨씬 더 큰 규모로 초래할 것이다. 문명사회 인류를 집단 자멸에서 구하는 길은 평화주의의 정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 조직을 통해서 가능하다.”

목차

서문
1부 정통성의 원칙
1장 나폴레옹의 후계자들
2장 빈 회의
3장 신성동맹
4장 메테르니히의 황혼

2부 정신의 행진
섹션 A 사회적 배경

5장 귀족
6장 시골의 삶
7장 산업적 삶
섹션 B 철학적 급진주의자들
8장 맬서스
9장 벤담
10장 제임스 밀
11장 리카도
12장 공리주의
13장 영국의 민주주의
14장 자유무역
섹션 C 사회주의
15장 오언과 초기 영국 사회주의
16장 초기 노동조합주의
17장 마르크스와 엥겔스
18장 변증법적 유물론
19장 잉여가치론
20장 마르크스주의 정치학

3부 미국의 민주주의와 금권정치
섹션 A 미국의 민주주의

21장 제퍼슨 민주주의
22장 서부 정착
23장 잭슨 민주주의
24장 노예제와 분열
25장 링컨과 국가 통합
섹션 B 미국에서의 경쟁과 독점
26장 경쟁 자본주의
27장 독점으로 가는 길

4부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28장 민족 원칙
29장 비스마르크와 독일 통일
30장 독일 제국의 경제 발전
31장 제국주의
32장 유럽의 결정권자들
결론
더 깊이 읽기- 최갑수(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미주
참고문헌
색인
연표

저자소개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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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웨일스에서 출생한 그는 초대 러셀 백작이자 영국 수상을 두 차례 역임한 존 러셀 경의 손자이다. 어린 시절 양친을 잃은 러셀은 조부모 아래서 성장했는데, 이 유년기가 그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어린 시절 그는 고독한 소년이었다. “어린 시절을 통틀어 내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정원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었으며 따라서 내 존재의 가장 강렬한 부분은 항상 고독했다.”
그는 자신의 믿음을 시대의 진실과 융합시키고자 책을 쓰고 몸소 행동하는 인간이었다. 이런 진실 된 인간의 탄생은 영국이라는 제국주의 나라, 그 중에서도 할아버지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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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근대 전쟁의 탄생》 《스파르타쿠스 전쟁》 《트로이 전쟁》 《대포 범선 제국》 《십자가 초승달 동맹》,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와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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