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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빛나던 순간 : 39명의 작가가 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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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산문집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은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등 39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과 장소와 인물에 대한 추억담을 모은 책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는 그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언어들이다. 「지상의 끝에 서다」, 「국수 한 그릇의 추억」, 「오늘은 재미 좀 봤나비?」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장소에 대한 추억’, ‘사람과의 인연’, ‘사건에 얽힌 사연’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안도현의 산서, 유강희의 오리배, 문신의 모악산방…
우리 시대의 작가들이 그려낸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

39명의 작가와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

작가들이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아주 소중한 사람을 만날 때처럼, 작가들은 평소와는 다른 호흡과 언어로 그 여행을 기록했다.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진 것도 같다. 투명한 햇살이 창문으로 스며든다. 바람도 이만하면 상쾌하다. 우리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잊고 있던 약속을 떠올리듯, 오랜 시간 속의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첫 문장을 써놓고 나니 그리웠던 그 순간과 장소와 사람이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다.
산문집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은 시인, 소설가, 아동문학가 등 39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과 장소와 인물에 대한 추억담을 모은 책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는 그 어떤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언어들이다.
「지상의 끝에 서다」, 「국수 한 그릇의 추억」, 「오늘은 재미 좀 봤나비?」 등 3부로 구성되어 있는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은 ‘장소에 대한 추억’, ‘사람과의 인연’, ‘사건에 얽힌 사연’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우리의 기억을 문장 안에 새겨 넣는 이유는 우리 삶이 함부로 잊혀서는 안 될 만큼 소중”하다는 생각에서 기획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추억의 언어로 회상하는 장면들은 빛바랜 모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말한 것처럼, 삶은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되지 않은 삶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오늘의 우리는 모두 지난날의 우리를 기억함으로써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기억들을 만나고 있고, 그 기억들은 우리의 가장 빛나는 시절들이다.

시인 안도현은 산서에서 다시 일어섰다
39명의 작가들이 15매 내외의 원고지에 자신만의 비밀을 새겨놓은 산문집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에서 안도현 시인은 오랜 해직교사 시절을 끝내고 오지의 중학교로 돌아왔던 순간을 이렇게 회고한다. “말 그대로 산토끼하고 발맞추기 딱 안성맞춤인 곳”에서 그는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 앞에 쪼그려 앉아 쌀을 씻”어 밥을 해먹고 “시를 썼”다고.

돌아보면 80년대는 현실의 신명과 시의 신명이 일치하던 시기였다. 현실과 시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마치 기관차처럼 내달릴 수 있었다. 시가 예술성이라는 고전적인 울타리를 넘어 탈선을 감행해도 용인을 해 주던 시대가 끝나자, 기관차도 기관사도 승객들도 모두 길을 잃고 망연히 철길 가에 주저앉아 버렸다. 나는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안도현, 「산서라는 곳」에서

안도현 시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가 꼭 쥐고 놓지 않는 삶의 한 지점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게 아닐까? 제 살을 뚫는 아픔을 견디며 새로운 나뭇가지가 솟아나오듯, 우리는 치열했던 생의 순간들을 삶의 가지처럼 거느리고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먼지 쌓인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무심코 툭 떨어진 흑백 사진 같은 존재 말이다. 유강희 시인에게는 그것이 오리 배였다.

어머니는 오리 배를 타는 동안 서울에서 걸려온 동생과 형의 전화를 받고 자랑하기 바쁘셨다. 지금 우리 배를 타고 있다고. 그깟 오리 배 좀 타는 게 무슨 대수라고. 어머니는 자랑하고 또 자랑하셨다.
우리는 오십 분쯤 오리 배를 타다 내렸다. 구명조끼를 입은 채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이렇게 눈부신 봄날에 어머니가 너무 늙어 보였다. 팔순의 어머니 얼굴은 너무 조그맣고 너무 까맸다. 그래서 화가 난 봄 햇살이었다.
―유강희, 「덕진공원과 오리 배」에서

‘봄 햇살’이 ‘화가 난’ 이유를 알아도 오늘만큼은 모른 척 딴청을 부려도 좋겠다. 세월이 흘러도 그것들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 순간을 영원히 잊지 않을 테니까. 그 시절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손을 흔들어보는 건 어떨까? 기억은 저만치 흘러가고 있지만, 먼 길을 돌아서 언젠가는 다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은 바로 그 기억들이 돌아오는 순간들을 담아놓은 책이다. 해질 무렵 반짝거리는 물비늘을 들추어대는 강물처럼, 서서히 우리에게 스며들고 있는 그 기억들 말이다.

우리는 그동안 행복하게 잘 살아온 걸까?
산문집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을 보면서 우리는 아버지가 물려준 보물을 발견하기도 하고 어머니의 따뜻했던 손길을 만날 수도 있다. 절망의 순간에 깨달음을 준 스승과, 추운 시절을 함께 견뎌냈던 친구도 떠오른다. 밤하늘의 별처럼 총총했던 유년의 날들과, 좌절과 절망으로 늘 고개를 숙이고 지냈던 청춘의 시절도 다시 살아난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때를 그리워하고 우리의 정신은 아직도 그곳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경원동 3가 28번지. 어머니는 이곳에서 전세 팔백에 월세를 내면서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 주인집 여자는 월세 받는 날이 되면 어김없이 검정색 세단을 타고 반드시 식당 뒷문으로 들어와서 뒷문으로 나가곤 했다. 왜 정문으로 오시지 않고 불편하게 쪽문으로 오시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허름한 음식점에 드나드는 걸 누가 볼까 봐 그런다.”고 주인집 여자가 말했다.
―하미숙, 「경원동 3가 28번지」에서

치열하게 시와 한판 붙어보겠다고 책을 읽고 시를 쓰던 날들이 멀어져 갔다. 그녀와 나는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마른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도, 함박눈이 쏟아지는 날에도 어둠을 헤치며 김 공장으로 향했다. 우린 쓰러져 잠들어 자명종 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면서 처절한 노동의 밥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유수경, 「살구나무집 툇마루의 가을」에서

우리는 시를 이야기했다. 문학 이야기에 귀를 열었다. 박남준 시인은 「흰 부추꽃으로」라는 시를 들려주었던 것 같다. 그날 나는 생애 처음으로 시집에 시인의 필체를 받았다.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속표지에 “문신 님, 술 잘 마시는 날이 많기를. 박남준.” 이렇게 써주었다. 나는 박남준 시인의 필체를 오랫동안 베껴 썼던 것 같다.
―문신, 「1998년 모악산방」에서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은 늘 뭔가 부족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지난날의 모습은 어딘가 모자라고 조금은 안쓰러웠다. 그 신산했던 지난날을 39명의 연금술사가 빛나는 추억으로 바꾸어놓았다. 지금 우리의 삶이 소중한 것처럼, 우리의 지난 시절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다. 그 아름다운 기억의 여정 속에서 작가들은 “사람에게서도 향이 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가슴 저리는 꽃심”을 두고 숙연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누군가 나를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 속에서 “내 안의 우주를 만”나기도 한다.
이 책과 함께 작가들의 기억 여행에 동행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이 바로 나의 실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산문집 『내 생에 가장 빛나던 순간』은 우리에게 “그곳으로부터 흘러나와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걸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우리의 삶은 얼마만큼 온 걸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하는 것일까?

목차

책을 펴내며 / 기억을 넘어서는 글쓰기

1부 지상의 끝에 서다
내 유년의 마루 / 윤미숙
산지총, 붉은 뽕나무 밭 / 경종호
삼천천과 아버지 / 김승종
비계 / 배귀선
덕진공원과 오리 배 / 유강희
편지 / 서연수
해망동 13번 포장마차 / 채명룡
나를 깨우친 느티나무 / 이병창
반짝반짝 빛나는 / 장은영
진안 죽도 / 차선우
타박길 / 최자웅
살구나무 집 툇마루의 가을 / 유수경
고래 / 장용수

2부 국수 한 그릇의 추억
뚝너머 / 박두규
전북대 구 정문 골목 / 도혜숙
부안청자박물관 / 김이흔
남원, 섬진강변에서 / 서성자
그해 겨울은 참 따뜻했다 / 장현우
1998년 모악산방 / 문신
난핑이 / 조석구
곰소항에서 만난 국수 / 조재형
경원동 3가 28번지 / 하미숙
참깨꽃 종소리 / 이은송
방태산 자락의 그리움 / 한지선
봄 숲속, 가을 하늘 같은 분들 / 황숙
오빠야, 강변 살자 / 신재순

3부 오늘은 재미 좀 봤나비?
홍지서림 / 김자연
흑백 기억 속 노란 칼라 / 박서진
11월, 전주 / 김저운
나는 꽃씨였다 / 박예분
산서라는 곳 / 안도현
계화도 수문 / 김성숙
틀못 / 이병초
만경강, 노을에 젖다 / 박월선
만경대와 삶은 계란 / 안성덕
그때 거기, 청운사 / 이소암
2016 여름, 백두산 / 장창영
산성천의 서정 / 최기우
설국 정읍 / 이영종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11215

저자 안도현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북항』을 비롯해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11권의 시집을 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백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15개국 언어로 해외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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