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제1회 문예바다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최문경의 신작 장편소설 『나 홀로 가는 길』이 출간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액자 소설의 형태를 빌어 직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와 한지 마을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 작품이다.

제1회 문예바다소설문학상 수상한 소설가 최문경이 신작 장편소설 『나 홀로 가는 길』을 출간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액자 소설의 형태를 빌어 직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와 한지 마을을 지켜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지의 숭고한 정신문화’를 알리고자 했다.
우리가 다 아는 『직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간행된 책. 백운 화상은 어떻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직지를 간행할 수 있었을까? 그의 뒤에는 제자인 혜명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K 대학교 박사과정 학생들이 각자『직지』에 관한 소논문을 작성한다. 공교롭게도 이 반에는 프랑스로 입양된 여학생인 백운주가 있다. 하지만 우연이 아니다. 그녀는 백경완, 법명 혜명 선사의 후손이다. 직지를 연구하기 위해 직지의 기원을 찾아 한국에 온 것이다. K 대학교 박사과정 반에서 그녀는 양병산 자락 한지 마을을 수호하려는 ‘인로 제지’ 사장의 아들인 이인로를 만난다. 이인로는 바로 『직지』가 간행될 수 있도록 시주를 한 최 씨 마님의 아들 이은본의 후손. 묘한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직지』를 향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아무것도 없는 마음의 밑바닥에 깔려 있던 사실과 상상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결국 오래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것은 내가 전생에 남겼던 기억의 마지막 풍경을 발견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소설이 계기가 되어 소설 속의 인물과 밀접하게 감정을 나누게 되었다는 것이며, 기억 속에 존재하였고 존재한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역사와 상상을 근간으로 한 허구가 결합된 내용이다. ‥…(중략)…‥ 그들은 내 기억 속에서 언젠가 만났던 인물들이다. 나는 그들과 한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는 그분들의 음덕을 입은 것이다.

신승민(시인, 문학평론가)
이번 최문경 소설가의 신작 장편 『나 홀로 가는 길』은 근현대 소설 양식의 정통 노선을 준수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 속 각기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인연(因緣)’이라는 관계 설정의 모티브로 엮이면서 액자 구성의 겉과 속에 난립하던 사건들은 비로소 일관성과 통일성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본 작품은 인연의 모티브를 구체화시킨 실현의 결과물로서 우리나라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문헌인 『직지심체요절』의 간행을 조명하면서, 확고하고도 무게감 있는 주제의식을 독자와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시키고 있다.

작가의 말 ㆍ6
1. 백추지 ㆍ013
2. 한지 마을 ㆍ037
3. 조반의 애희 ㆍ073
4. 강에서 소년을 만나다 ㆍ103
5. 무심 무념의 뜻 ㆍ139
6. 나 홀로 가는 길 ㆍ155
7. 혜명, 백운 스승을 만나다 ㆍ185
8. 물한 계곡, 뜬 별 ㆍ205
9. 백팔 번의 염원 ㆍ215
10. 직지 책을 읽다 ㆍ227
11. 오롯이 느껴지는 슬픔 ㆍ247
12. 그녀가 돌아왔다 ㆍ259

해설 ? 실존의 인연(因緣)과 법열(法悅)의 길 - 직지 문화의 혁명적 미학을 기리며- (신승민 / 시인, 문학평론가) ㆍ285

P.268 : “흥덕사지가 발굴되지 않았다면, 직지가 어떻게 알려질 수 있었을까요? 세계 인쇄문화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것도 그 때문이죠. 잃어버렸던 부모님을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도, K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이인로 선생을 만나게 된 것도 말입니다. 흥덕사지 발굴 기념행사로 ‘국제콘퍼런스’가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아마 앞으로 새로운 논문들이 많이 발표될 거예요.”
P.274 : 그녀의 묘지를 이장하고 한지 마을 문전옥답을 되찾고 ‘인로제지’ 공장이 돌아간 뒤로 꿈에 나타났던 그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고할머니를 그렇게 떠나보내기엔 너무 서운했다.
훼손된 무덤에서 ‘나 홀로 가는 길’ 그녀의 서장 속에 있었던 뜯겨나간 책 2부 ‘혜명, 강에서 소년을 만나다’를 찾아냈고 주변을 정리하던 그곳 문전옥답에서 금속활자본을 찾아내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