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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귀호곡』은 제5회 직지소설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저자 백운화상 경한 스님을 사모한 주인공 윤세하는 그의 출가를 막지 못하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정혼자 김승재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진다. 윤세하는 경한 스님이 머무는 산사에 찾아가 먼발치로 그의 존재를 확인한 후 김승재와 혼인한 뒤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도 경한 스님의 『직지』 간행을 보시로써 돕고, 출간은 되었지만 얻기 어려웠던 『직지』를 출정을 나갔다가 7년 만에 돌아오는 남편으로부터 선물로 받게 된다.

편집자 후기
최문경 작가는 늦깎이로 국문학을 전공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수술 후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직지소설문학상에 응모하느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료를 뒤지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셨다. 또 출간을 위해 편집을 하는 중에도 미처 퇴고하지 못한 원고를 몇 번이고 손질하시며 편집자를 짜증나게 하셨지만, 그 모두가 다 당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었음을 이해하는 바이다. 최문경 작가의 투혼정신과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며 건필을 기원한다.

최문경 작가의 『귀호곡歸乎曲』은 신비로운 작품이다. 이별의 정한情恨과 지순한 사랑의 결정체가 작품의 근저에서 역동적인 운명을 창조한다. 고려 속요이자 일명 「가시리」로 불리는 이 작품의 원 내용처럼, 나를 버리고 떠나는 님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인간의 집착과, 국태민안의 태평성대를 기리는 열망이 바로 이 작품의 원천적 근간이다. 6백여 년 전 고려시대, 한 집안의 부흥과 멸망이 풍수지리에 의해 부침浮沈하는 절절한 묘사를 보면서, 현세의 광란스런 분망함이 단군조상 묘墓자리 잘못 쓴 탓이려니 탄식해 봄도 허투루 떠오르는 우려가 아니리만큼, 작품 속 풍수지리설은 깊은 상징성을 머금었다. 천혜의 명당으로 금거북이 진흙 속에 묻힌 금귀몰니金龜沒泥, 금가락지 떨어진 명혈明穴의 금환락지金環落地, 금ㆍ은ㆍ진주ㆍ산호ㆍ호박 등 보물이 쌓인 오보교취五寶交娶가 현세에도 존재하리라. 6백여 년 전 삶을, 그 시대를 살듯 리얼하게 그려냄에 흠씬 빠져들었는데, 작가의 자료취재가 실록을 비롯 고려도경ㆍ삼국사기ㆍ삼국유사ㆍ가례집람 등 고역서가 저서가 무려 37권에 이름을 보고 감탄과 경이로움으로 고개를 저었다. 작품을 향한 작가의 투혼정신 때문이다.

1부
공후를 타다
가시리 가시리잇고
직지를 향해 가는 길
첫사랑 소년, 경한을 만나다
불도의 길
신혼의 빛깔
목판본의 빛
혼전의 약속
장인의 혼
고려도경
아버지 윤 도첨의사인의 눈물

2부
직지심체요절
마지막 원정을 떠나다
오보교취의 명당
사수시를 읊조리다
귀호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