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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녀가 있다고? : 편견과 차별이라는 오래된 인류의 전염병,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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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경덕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6년 09월 30일
  • 쪽수 : 192
  • ISBN : 978895828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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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직도 마녀가 있다고?』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마녀사냥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소설로 재구성하여 살아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상황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이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어떤 평범한 인물이, 누군가의 가족이나 이웃이 어떻게 마녀나 마법사로, 또는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존재로 낙인찍혀 희생당해야 했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이해하고 납득하기 힘든 ‘마녀사냥’의 비극과 논리가 인류를 어떻게 옭아매었는지 마녀사냥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다각도로 체험하고 생각거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마녀사냥뿐 아니라 인류의 근본적인 사고 형태에서 마녀사냥의 뿌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왜 마녀사냥이 현재에도 사라지지 않고 횡행하는지 근본적으로 지금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출판사 서평

내용소개

마녀사냥의 역사와 비극은 오늘날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마녀사냥은 중세 말부터 근대 초까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휩쓴 인류 최대의 비극으로 꼽힌다. 이 오랜 시기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악마와 내통했다는 희한한 혐의로 화형당해야 했다. 마녀사냥의 폐해는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보다 더 악질적이다. 페스트로 인해 유럽인의 3분의 1이 사망했지만, 그로 인해 의학이 발달하고 위생에 대한 관념이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의 전염병인 마녀사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밀어 넣고 있다.
마녀사냥은 철저하게 선과 악의 이분법을 따른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거나 행동을 하면 악으로 규정하고 폭력을 정당화해 버린다. 이런 일은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한 서구와 이슬람의 갈등, 여러 나라의 영토 분쟁, 한반도에서 일어난 이른바 빨갱이 사냥, 특정 지역이나 사람에 대한 비하 등은 여전히 온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따돌림과 학교 폭력 또한 마녀사냥의 논리를 답습하고 있다. 역사적인 의미의 마녀사냥은 비록 소멸했지만 마녀사냥의 논리는 누군가의 생각과 말을 통해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마녀사냥은 사람들을 서로 증오하게 만들고 사회를 분열시킨다. 그것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사회로 가는 길을 막는 거대한 벽과 같다. 마녀사냥의 비극을 극복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녀사냥의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성인들뿐 아니라 생각의 틀과 방향을 잡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필요한 주제일 것이다.

소설로 재구성되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마녀사냥의 역사와 메커니즘!

그간 마녀사냥을 다룬 책들이 몇 권 나왔다. 그 책들은 역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마녀사냥이라는 엄청난 죄악이 어떻게 일어났고 소멸해 갔는지 펼쳐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은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되 마녀사냥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소설로 재구성하여 살아 움직이는 등장인물들과 상황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이를 통해 공동체 속에서 어떤 평범한 인물이, 누군가의 가족이나 이웃이 어떻게 마녀나 마법사로, 또는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존재로 낙인찍혀 희생당해야 했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이해하고 납득하기 힘든 ‘마녀사냥’의 비극과 논리가 인류를 어떻게 옭아매었는지 마녀사냥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다각도로 체험하고 생각거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마녀사냥뿐 아니라 인류의 근본적인 사고 형태에서 마녀사냥의 뿌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왜 마녀사냥이 현재에도 사라지지 않고 횡행하는지 근본적으로 지금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가슴 저릿한 여섯 개의 이야기

이야기는 주술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공존하던 프랑스에서 시작한다. 기나긴 백년 전쟁과 전염병으로 피폐해진 마을에서 전통적인 주술에 의존하던 마리 아주머니가 떠돌이 병사들에 의해 희생당하고 병사들이 탈취한 마리 아주머니의 두 마리 물고기 목걸이는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며 비극의 역사를 증거한다.
다음 이야기는 독일 편으로 이단 심문관이자『마녀의 망치』 저자인 크라머를 수행한 견습 사제 한스의 눈으로 증거하는 마녀의 진실을 소재로 했다. 『마녀의 망치』 출간을 계기로 고문과 자백에 기초한 마녀 재판이 공식화되고야 만다. 신앙과 합리적 이성의 탈을 쓰고 버젓이 활자화된 마녀사냥은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불러오게 된다. 한스는 신부가 되기를 포기하고 평범한 삶을 살지만 악몽에 시달린다.
목걸이의 여행은 이탈리아, 영국, 일본을 거쳐 한국까지 이어진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단테, 마녀사냥꾼이었던 페론 등 실존 역사 인물들을 두루 보여 주며, 마녀사냥이라는 위기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때론 마음 아프게, 때론 아슬아슬하고 가슴 저릿하게 그려 내고 있다.
각 단편이 담고 있는 주제와 소재들은 또한 이야기마다 딸려 있는 ‘생각의 징검다리’에서 상술하였다. 이는 주술과 종교, 과학의 차이와 공통점, 과학적 진리와 종교적 진리, 이분법적 사고의 연원과 문제점,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 등과, 관동 대지진이나 매카시즘 같은 역사 속의 마녀사냥까지 여러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들을 제공하여 주며, 더 이상은 편견과 차별의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올곧은 사고의 힘을 길러 준다.

신화·인류학 분야 대표 인문 저자 이경덕의 새로운 시도

역사적 마녀사냥은 지나갔지만, 마녀사냥은 사회적 정치적 위기와 갈등 속에서 언제든 다시 피어난다. 삶이 피폐해 갈수록 생존 본능은 누군가를 공격하고 희생하는 심리 속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준비가 되어 있다. 성숙한 인문적 소양만이 그것을 극복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동안 고전, 신화, 인류학 등 여러 인문교양서를 집필한 저자 이경덕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문학적 시도를 하였다. 첫 작업이지만 가벼운 스토리텔링 차원을 넘어서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이야기 한 편 한 편을 완결성 있게 끌고 가면서도 연작으로 마녀사냥의 역사와 논리를 담아낸 것이다. 인문학자의 소설 작업은 오랫동안 문학청년의 꿈을 품었기에 가능했지만 최근 세계와 우리나라의 담론 현장에서 마녀사냥의 논리가 횡행하는 상황을 보며 좀더 많은 독자들, 특히 청소년들과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하며 지혜를 나누고자 했기 때문이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 1351년 프랑스, 마농
★생각의 징검다리1 마녀사냥의 새벽: 주술·종교·과학의 차이와 공통점

두 번째 이야기 : 1486년 독일, 한스
★생각의 징검다리2 마녀사냥의 교과서: 『마녀의 망치』

세 번째 이야기 : 1634년 이탈리아, 단테
★생각의 징검다리3 마녀사냥을 바라보는 관점: 종교적 진리와 과학적 진리

네 번째 이야기 : 1647년 영국, 미키
★생각의 징검다리4 마녀사냥의 논리: 선악의 이분법

다섯 번째 이야기 : 1923년 일본, 아야코
★생각의 징검다리5 희생양 만들기: 관동 대지진과 매카시즘

여섯 번째 이야기 : 2016년 한국, 서경
★생각의 징검다리6 한국 사회와 마녀사냥

본문중에서

“당신의 사악한 눈이 도적 떼를 불러들인 것 아니야?”
마농은 마리 아주머니가 사악한 마법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마농은 도와 달라는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지만 어머니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어쩌면 죽은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마농은 절망스러웠다.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저하던 마을 사람들도 모두 마리 아주머니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마을을 떠나라, 사악한 마법사! 악마!”
“난 아니야! 아니라고!
-36쪽

유럽 사람들이 주술이나 마법에 크게 의지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의 삶은 너무나도 참혹했다. 전쟁과 질병이 만연해 늘 죽음이 주위를 떠돌았다. 말 그대로 죽음의 왕국이었다. 살아 있는 것이 비정상적이고 죽음이 정상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40쪽

“어떻게 되기는? 난리가 났지. 교황청은 분노했고 갈릴레이 선생님을 로마로 불러서 이단 재판에 회부했어. 이단 재판은 종교재판인데 교황청에서 자기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주장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해서 재판하는 거지. 마녀재판도 일종의 종교재판이야.”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아까와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니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이 잘못인가요?”
니콜로는 베아트리체의 돌연한 질문에 말을 멈추고 한동안 허공을 바라본 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에 대해서는 너희들이 스스로 생각을 해 봐.”
-84쪽

그렇다면 마녀사냥과 깊은 연관이 있는 종교적 진리는 어떨까? 종교의 진리는 과학적 진리보다 철학적 진리와 가깝다. 그래서 종교적 진리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과학적 진리와 비교해 보면 보다 선명해진다.
예를 들어 “백조는 하얗다.”는 명제가 있다고 하자. 과학자들이 세상의 백조를 모두 찾아내 모든 백조가 하얗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백조는 하얗다.”는 말은 참이 된다. 그런데 블랙 스완, 즉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 어떻게 할까? 여기서 과학과 종교가 갈라진다. 과학의 경우 검은 백조를 발견하게 되면 “백조는 하얗다.”는 명제가 참된 것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릴 것이다. 아니면 “대부분의 백조는 하얗지만 검은 백조도 있다.”는 명제를 채택하게 될 것이다.
-93쪽

선악의 이분법을 활용하면 누군가를 악마 또는 악한 사람들로 규정하고 스스로를 선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들이 속한 사회나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예부터 바다나 산 너머에 사는 다른 사람들을 사악한 악마나 괴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128쪽

“이건 유언비어야.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다니!”
“아닙니다. 지금 도쿄 시내에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조선인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을 넣었다고요. 조선인들은 아주 비열하고 나쁜 놈들입니다.”
사카베는 혀를 찼다.
“쯧쯧, 그래서 자네들이 나서서 조선인들을 찾고 있나? 잡아서 뭘 어떻게 하려고?”
니시오카는 대답 대신 사카베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니시오카를 따라간 사카베는 흠칫 놀랐다. 골목 어귀에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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