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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지구인이 알아야 할 인류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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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 저 : 이경덕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3년 09월 30일
  • 쪽수 : 2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286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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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외계인들이 인류의 문화를 살펴보고 보고서를 만든다면?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천 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케이 팩스 행성, 그곳에는 자신들의 행성을 ‘아름다운 고리’라고 부르는 외계인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빛과 열을 주던 태양이 늙어 케이 팩스 행성은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해 간다. 외계인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전쟁으로 세월을 보낸다. 뒤늦게 힘을 모은 외계인들은 새로운 정착지로서 지구를 발견하게 된다. 외계인들은 뛰어난 과학 기술이 있어서 지구를 지배할 수도 있었지만, 참혹한 전쟁이 지겨웠기에 조용히 지구로 들어온다. 인류와 어울려 살기 위해 인류 문화를 연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지구에서의 안정적인 정착에 활용한다.
    이 책은 이러한 소설적 가정을 바탕으로 문화인류학(이하 인류학)의 지식과 통찰을 흥미롭게 전달한다. 정말 외계인들이 지구에 와서 살기 위해 인류 문화 보고서를 작성한다면 어떨까? 그 보고서는 지구인들에게도 무척 유용할 것이다. 외계인의 보고서를 읽는 지구인들은 덕분에 자신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다양한 문화 현상의 의미와 역할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류 문화의 본질을 꿰는 흥미로운 인류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가상의 외계인 보고서를 통해 사회화, 문화의 교류와 변화, 성 역할, 어른 되기, 놀이와 축제, 결혼과 가족, 권력의 종류, 종교의 역할 등 인류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즉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왜 세상에는 다양한 결혼 제도가 있는지,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이러한 내용을 지구에 정착해서 살려고 하는 외계인의 입을 빌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간다. 그러면서 인류 문화의 본질을 꿰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펼쳐 낸다. 예를 들면 이렇다. 외계인들은 뛰어난 과학 기술을 지닌 자신들이 그대로 지구에 나타난다면 지구인들이 마법사나 신으로 숭배하거나 전쟁을 걸지도 모른다며 걱정한다. 그러면서 지구의 인류학자 로리스톤 샤프(1907~1993)의 연구를 살펴본다. 그것은 새로운 도구 하나 때문에 벌어지는 커다란 사회 변화에 대한 내용이다.

    돌도끼와 쇠도끼, 혹은 사회를 지탱하는 문화의 중요성
    오스트레일리아의 이르요론트 부족은 돌도끼를 사용하며 조화롭게 자신들의 사회를 유지해 살고 있었다. 그런데 20세기에 유럽에서 온 백인 선교사들이 그들에게 돌도끼보다 더욱 튼튼하고 유용한 쇠도끼를 선물로 나눠 준다. 선교사들은 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을 주었지만, 그것이 이르요론트 부족에게 가져온 일은 엄청났다. 우선 그들에게 무척 소중했던 돌도끼 제작 기술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던 돌도끼 제작 교육도 필요 없게 되어 버렸다. 교육의 가치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어른들의 힘과 권위도 약해졌다. 부족에서는 점점 질서가 사라지고 다툼이 자주 벌어졌으며, 마침내 조화롭던 공동체의 모습은 사라지고 말았다.
    돌도끼에는 그와 관련된 많은 문화가 얽혀 있다. 단지 도구 제작 기술만이 아니라 사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교육 등이 얽혀 있다. 그런데 그 점을 인식하지 못했던 유럽의 선교사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한 사회를 엄청난 혼란에 빠뜨렸던 것이다. 외계인들은 이 연구 사례를 참조해 자신들의 사소한 행동이 지구를 큰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점과 인류 문화 이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인류의 문화를 차근차근 알아나간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올바른 태도를 키워 준다!
    이 외계인의 보고서에는 인류학의 성과에서 길어온 흥미로운 사례들이 담겨 있다. 결혼의 형태를 살펴보는 부분도 그러하다. 지구에는 다양한 결혼 형태가 있다. 대표적으로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가 있다. 일부일처제의 형태도 하나의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다. 한 여자를 두고 형제가 이어서 혼인하는 경우(형제 연혼)도 있다.
    그렇다면 결혼 형태는 왜 이렇게 다양한 걸까? 히말라야 산맥 주위의 사회에서는 결혼 형태가 일처다부제다. 히말라야처럼 자연환경이 척박한 곳에서 인구가 크게 늘어난다면 사회적으로 큰 재앙이 된다. 그래서 인구 증가가 최소화되는 일처다부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반면 아프리카 지역은 대부분 일부다처제다. 그곳은 부족들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 등의 이유로 남성의 숫자가 부족하다. 만약 이런 곳의 결혼 형태가 일부일처제라면 많은 여성이 사회 속으로 통합될 수 없을 테다. 이런 사회는 일부다처제를 선택하는 것이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유리하다. 이렇게 각 사회는 공동체의 안정을 위해 환경에 맞는 결혼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다양한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문화의 의미를 알고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최근에는 결혼 형태가 더 다양해지고 있다. 동성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추세고,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때에 인류 문화의 중요한 현상의 하나인 결혼의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외계인의 보고서에는 지구의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다. 본래 남태평양 펜타코스트 섬 주민의 성인식인 번지 점프는 그저 나이만 먹고 어른답지 않은 어른이 많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강렬한 놀이인 축제나 카니발을 통해서는 노동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 진정 가꿔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뜨겁게 번창했다가 갑작스럽게 주저앉은 이스터 섬의 문명이나 마야 문명의 흥망성쇠는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해 준다. 앞서 살펴본 이르요론트 부족에게 생긴 일도 오늘날의 눈부신 기술 발전과 쏟아지는 새로운 도구(스마트폰, 태블릿 피시 등)로 인한 급격한 가치관 변화와 세대 차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사한다.

    ‘안드로메다가 마음의 고향’인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책
    청소년기는 활발하게 사회화 또는 문화화 과정을 거치며 정체성이 형성되는 때다. 이 시기에 공동체의 문화가 내면화된다. 그런데 그 내면화는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누구나 똑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지?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지?’ 하는 의문을 마음속에 품고, 문화의 내밀한 규율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
    이런 과정은 마치 외계인이 지구의 문화를 익히는 것과 비슷하다. 한 문화 공동체에서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이 청소년들에게는 아직 내면화되지 않았거나 형성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그들을 안드로메다가 마음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책은 그들과 비슷한 입장인 외계인을 통해 청소년 시기의 과제인 문화화를 도와줄 것이다. 물론 안드로메다가 마음의 고향인 어른들에게도 외계인의 안내는 유용할 것이다.
    현대는 지구의 다양한 문화가 오가며 만나는 시대다. 미디어와 교통수단의 발달이 문화의 마주침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를 낯설게 보고, 낯선 문화를 익숙한 듯 볼 줄 아는 시각이 더욱 필요하다. 그래야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문화 충돌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 3자인 외계인의 시각, 즉 인류학의 시각으로 다채로운 인류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 낸 이 책이 문화를 이해하는 눈과 문화를 성숙하게 키워나갈 힘을 더해 줄 테다.

    목차

    머리말 - 외계인의 보고서가 출간되기까지
    프롤로그 - '아름다운 고리'의 비극과 희망
    일러두기 - 돌도끼와 쇠도끼

    1. 인류와 문화
    1)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차이는?_인간과 문화
    2) 인간의 탈을 쓴 늑대_문화화의 상징
    3)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면?_ 문화상대주의와의 교류

    2. 요람에서 무덤까지
    4) 태어난 여성, 만들어진 남성_성과 사회
    5) 아이의 죽음_성인식
    6) 신붓값과 지참금_결혼과 가족
    7) 놀이하는 인간_놀이와 축제

    3. 사회와 세계
    8) 신들은 어디에 있을까?_종교와 사회
    9) 힘은 어디에서 올까?_정치와 권력
    10) 교환의 세계_경제
    11) 이스터 섬의 석상들_자연과 인간

    에필로그
    저자 후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인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옛날 지구의 인류는 성인식을 거치지 않으면 어른이 될 수 없다고 믿었다. 성인식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나이만 먹은 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른이지만 속은 아이 상태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아이의 죽음을 뜻한다. 성인식을 함으로써 아이는 죽고 어른으로 다시 태어난다. 따라서 성인식을 거치면 다시 아이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생겨도 엄마 품에 안겨 칭얼대거나 어리광을 부릴 수 없다. 어른은 그런 일들을 스스로 해결하고 헤쳐 나가는 사람들이다.
    (/ pp.86~87)

    왜 지역에 따라 결혼 형태가 다른 걸까? 결혼은 개인들끼리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집단 사이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결혼의 여러 형태들은 그 지역의 자연환경이나 경제적인 이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히말라야처럼 자연환경이 척박한 곳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기에는 먹을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사회에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재앙이다. (……) 그래서 히말라야 인근 지역 사람들은 인구가 최소한으로 증가하는 결혼 형태인 일처다부제를 선택한 것이다.
    (/ p.116)

    핵가족이 복잡한 사회에서 살기에 적합한 가족 형태라고는 해도, 오랫동안 인류가 유지해 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유지하고 있는 대가족 형태의 장점을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노인부터 청장년, 아이들까지 여러 연령층의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살면서 서로 나누어 맡았던 역할이 이제는 부부 둘이서만 떠맡아야 하는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삼촌, 외삼촌, 형의 역할까지 맡아야 하고 어머니는 할머니와 고모, 이모, 언니 역할까지 해야 한다. (……) 현대 사회에서 핵가족이 생존에 유리하지만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대가족보다 불리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 p.121)

    축제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 파괴를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낸다.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이 연말에 벌이는 축제다. 연말은 한 해의 끝을 뜻한다. 연말 축제에서는 그해에 억압받았던 마음을 해방시킴으로써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데서 비롯된 피로를 풀고, 하고 싶은 대로 거리낌 없이 행동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그 과정에서 마음속에 담겨 있던 분노와 갈등 따위가 사라지고 새로운 한 해를 평온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된다.
    (/ p.138)

    토템의 특징을 살펴보면 토템이 종교적인 믿음, 곧 신앙과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토템과 관련된 전설이나 신화(종교 교리)가 있고 금기가 있으며 의례(종교 예배)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뒤르켐은 토테미즘을 토대로 사회 구성원이 하나의 토템으로 묶인다는 점에서 그 체계 자체가 종교의 기원이라고 주장했다.
    (/ p.154)

    초기의 추장이나 왕은 신성한 지식을 독점해서 권력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그것은 예컨대 의사가 환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용어로 병을 설명하거나 휘갈겨 쓰고, 진료비 청구서는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깔끔하게 쓰는 것과 비슷하다. 신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 자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어려운 말을 사용해서 함부로 다가갈 수 없게 만들고, 그런 존재들이 인간 세상에 만든 규칙은 쉽게 설명해서 그에 따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 p.185)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대학에서 철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신화와 의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쓴 책으로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한국신화의 이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그리스인 이야기》(전3권)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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