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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리 세트 : 앵무새 죽이기 + 파수꾼 + 하퍼 리 버즈북(buzzbook)

원제 : Go Set a Watchman [Deckle Edge]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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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히는 하퍼 리의 전작을 묶은 『하퍼 리 세트』!

2016년, 향년 89세로 타계한 하퍼 리의 소설과 하퍼 리를 소개하고자 만들어진 버즈북을 함께 엮은 『하퍼 리 세트』. 반세기 넘도록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사랑받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와 하퍼 리의 유일한 소설로 알려져 있던 《앵무새 죽이기》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 《파수꾼》, 버즈북 《하퍼 리》로 구성되어 있다.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 가운데 하나인 남부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젊은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한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화자인 6살 소녀 스카웃의 눈으로 작품의 핵심이 되는 사건을 관찰하며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그리고 있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가 2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 앨라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을 배경으로, 뉴욕에 거주하던 진 루이즈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즈북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 출간 후 작품에 대한 평가를 비롯하여 작가의 활약부터 《파수꾼》 원고가 발견되고 출간되자마자 쏟아진 외신 보도, 언론과 접촉하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했던 하퍼 리의 몇 안 되는 인터뷰와 독자에게 보낸 편지, 하퍼 리의 오랜 팬인 오프라 윈프리에게 보낸 편지, 각별한 관계였던 언니와의 이야기, 《파수꾼》 한국어판 표지가 탄생하기까지의 비화, 전 세계의 표지 디자인 등을 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어두운 시대, 전 세계 독자의 가슴에 정의와 용기의 불을 지핀 하퍼 리,
그녀의 전작을 묶은『하퍼 리 세트』 출간!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에 선정된 『앵무새 죽이기』와 55년 만에 다시금 하퍼 리 열풍을 몰고 온 『파수꾼』,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평가와 인터뷰, 외신 보도, 작가의 사생활과 세계 각국의 표지 디자인 등이 수록된 버즈북 『하퍼 리』를 묶은 『하퍼 리 세트』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40개 국어로 번역, 세계인의 애독서로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 직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지금까지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다. 1991년에는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1998년에는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2008년에는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등 추천 도서 목록의 1위 자리를 차지한 작품이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교과 과정에 『앵무새 죽이기』를 포함해 학생들에게 읽힐 정도로 미국의 역사와 인권 의식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선정한 《한 도시 한 책》 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곳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층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여 스테디 베스트셀러의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대공황의 여파로 피폐해진 미국의 모습과 사회 계층 간, 인종 간의 첨예한 대립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다. 호감 가는 등장인물들, 우리네 사는 다정한 모습들을 담아낸 데다 은둔하는 이웃에 얽힌 괴담, 신경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재판 장면까지 더해 웃음과 긴장을 골고루 이끌어내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특히 비중 있게 다룬 흑인의 인권 문제는 정의와 양심, 용기와 신념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사회로 하여금 자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반세기 넘도록 『앵무새 죽이기』가 끊임없이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
2001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당시 그 지역의 큰 문제였던 흑인 차별 문제를 해소하면서 시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려는 의도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펼쳤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정 도서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공공 도서관에서는 영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으로 쓰인 『앵무새 죽이기』를 2천 부씩 구입해 산하 도서관 79곳에 배포하였고, 10월 《시카고 도서 주간》 독서 토론에 참여하도록 장려했다. 그 결과 그 당시 시카고의 큰 문제로 자리했던 흑인 차별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에 변화를 이끌어 냈고, 『앵무새 죽이기』는 인간의 편견과 이해, 용서, 인종, 성(性)에 대한 토론의 주제를 이끌 수 있는, 시카고뿐만이 아닌 오늘날 세계와 연결된 보편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는 평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2014년까지 시행된 독서 프로그램 총 2,220개 중 86개의 선정 도서가 되어 《한 도시 한 책》 독서 운동 시작 이래 가장 많이 채택된 도서로 밝혀졌다. 미국 도서관 협회는 《한 도시 한 책》 독서 운동의 선정 도서 기준을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강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쟁점, 인물 및 주제를 지닌 책》이라고 밝혔다. 《한 도시 한 책》 운동을 제안해 진행했던 낸시 펄은 토론하기 좋은 책의 조건을 네 가지 들었는데, 첫째는 소설의 결말이 모호해야 하며, 둘째는 주인공이 자기 여생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셋째는 작가가 소설의 이야기 구조에 평범하지 않은 무엇을 시도해야 하며, 넷째는 화자를 신뢰할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는 위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토론할 만한 주제가 많기에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선정 도서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흑인 노예제가 폐지된 지 1백 년이 지나고 21세기 들어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도, 현재까지 매년 세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이 들려온다. 피부색만으로 우월과 열등을 명확하게 구분 지어 무차별적인 폭행을 일삼는 것이다. 《다름》과 《틀림》의 착오로 빚어진 인권 유린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입장의 차이를 옳고 그름으로 나눠 총을 겨누고 그 인과를 《틀림》에서 기인했노라 정당화하는 식의 가치 판단은, 좁게는 개인과 개인, 넓게는 나라와 나라 간에서 오늘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누군가의 편을 들어 옹호하고 감싸려 하지 않는다. 화자 또한 어린 소녀로 설정되어 작품의 핵심이 되는 사건을 오로지 그 아이의 눈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결말을 읽은 독자들은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외침과 돋아나는 논쟁점을 의식하게 된다.
『앵무새 죽이기』는 독자의 역할을 읽고 감상하는 데 그치는 제삼자로 설정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역할로까지 확장한다. 읽고 느낀 바를 나누면서 얻어지는 새로운 해석과 시야의 확장은 하퍼 리가 『앵무새 죽이기』의 애티커스를 통해 바랐던 이상향, 즉 《잘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멋지고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의미까지 다다른다.

미국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아마존 예약 판매 1위
하퍼 리 최후의 작품, 『파수꾼』!

하퍼 리의 두 번째 작품 『파수꾼』은 그 전까지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던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이다.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브라질, 덴마크, 네덜란드, 카탈로니아, 스웨덴, 한국까지 총 10개국이 2015년 7월 14일 동시 출간한 바 있다. 출간 전부터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확정,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하는 데 기반이 되었던 하퍼 리의 첫 작품인 데다가,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 20년이 지나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파수꾼』이 쓰인 시기는 20세기 중엽, 미국에서 한창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때다. 소설은 50여 년 전에 쓰였지만 그 주제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하퍼 리는 『파수꾼』 속에서 부녀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파수꾼』은 왜 55년 만에 발견되었고 어떻게 쓰였나
1956년 크리스마스 날, 30세의 나이에 하퍼 리는 인생을 바꿔 놓을 선물을 받게 된다.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친구가 쓰고 싶은 글을 쓰라며 1년치 생활비를 준 것이다. 1957년 1월부터 6주 동안 모든 원고를 저작권 에이전트에게 준 것으로 보아, 3개월 동안 『파수꾼』의 원고 작업을 본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며, 5월에 개고를 완료하여 J. B. 리핀코트 출판사에 제출했다. 그 후 출판사 편집자 중 하퍼 리를 담당하게 된 테이 호호프 편집자는 『파수꾼』을 읽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원고가 소설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생생한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입체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진정한 작가의 자질이 번득였다. 하퍼 리는 에세이나 단편소설을 한 편조차 발표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소설은 확실히 아마추어의 작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테이 호호프는 원고를 달리 쓸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아무래도 『파수꾼』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당시 한창 일어나고 있던 시대 상황의 뜨거운 이슈에 너무 가깝고 직접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하퍼 리는 테이 호호프의 조언에 따라 어린아이의 일인칭 목소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파수꾼』과는 전혀 다른 『앵무새 죽이기』가 1960년 7월에 탄생했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출간하고 소설 한 편을 더 쓰고 일단 보류해 두었던 『파수꾼』을 출간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고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능가하는 작품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은둔을 택했다. 『앵무새 죽이기』 출간 직후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하퍼 리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에 《죽어도 싫다》는 글자만 써서 보냈을 뿐이다.
하퍼 리를 세상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친언니 앨리스 리가 2014년 11월 사망하자, 앨리스가 고용하고 있던 변호사 토냐 카터가 그 보호자 역할을 이어받았다. 토냐 카터는 2014년 8월 말에 하퍼 리의 안전 금고에서 『파수꾼』 원고를 발견했다고 한다. 하퍼 리는 『파수꾼』 출간을 놓고 고민했으나 주변의 의견을 들어 본 끝에 『파수꾼』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앵무새 죽이기』 그리고 20년 후의 이야기 『파수꾼』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로 그려 낸 어른들의 성장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진 루이즈가 여섯 살 아이였다면 『파수꾼』은 주인공이 스물여섯 살의 성인이다. 20년의 차이가 있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의식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집필 당시 작가의 주변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던 흑인 인권 운동과 백인들의 폭동들이 나오고, 이를 대하는 당시 사람들의 상반된 의견이 작중 인물들에 그대로 스며 있다. 그 밖의 세계사적 사건이나 문학적 인용도 작품을 읽어 내는 데 주요한 혈맥 역할을 한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은 둘 다 성장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파수꾼』 속 주인공은 성인이지만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재판에서 흑인을 변호했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대했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보게 된 것이다. 그 순간부터 딸에게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이 된다. 뒤따르는 실망과 분노, 갈등과 대립은 그녀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20세기 중엽 미국
현장을 그대로 담아 낸 근대 문학의 걸작

하퍼 리가 『파수꾼』을 집필한 195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흑인 노예제가 폐지된 지 1백여 년이 지났는데도 흑인과 백인의 경계는 뚜렷했다. 대중교통 안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함께 앉을 수 없었고, 1954년 《브라운 대 교육 위원회 소송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 대법원이 공립학교의 인종 분리는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 판결은 연방 정부가 주 정부의 자치권을 짓밟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인종 분리 교육과 차별에 대한 공격이 가속화되었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인종 분리와 차별이 더 심해지고 흑인에 대한 폭력이 늘어나게 되었다. 1956년에는 《오서린 루시 사건》이 발생한다. 앨라배마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오서린 루시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입학하자 백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KKK(큐 클럭스 클랜)단이나 백인 주민 협의회 등 인종 분리주의 단체들이 활동이 활발해졌다.
글쓰기에 관심 있던 젊은 여성, 하퍼 리가 가장 먼저 쓴 책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세계는 바로 자기가 속한 세계 그대로였다. 작가의 고향 앨라배마 주는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으며 그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도 가장 심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그 시기에 하퍼 리는 나고 자랐으니, 그녀의 작품 속에서 흑인 인권 문제가 주를 이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더군다나 하퍼 리의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이었다. 하퍼 리는 아버지를 모델로 하여 애티커스라는 영웅을 만들어 냈고, 『파수꾼』에 이르러 신과 같은 인물인 애티커스에게 도전한다. 자신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하퍼 리는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담아냈다.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날것 그대로의 상태인 『파수꾼』을 보면 작가가 자신이 살던 세상에 대해 얼마나 맹렬히 고민하고 갈등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흑인을 향한 무차별 총기 난사 등 증오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지는 사건들이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비일비재하다. 『파수꾼』은 시대에 맞선 개인의 치열한 기록이며, 그 열기는 반세기 전 미국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식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버즈북buzzbook》이란?
버즈북buzzbook은 열린책들에서 펴내는 신간 예고 매체입니다. 소문이 자자하다는 뜻의 buzz와 book의 합성어로, 중요 작가의 신작이나 저술을 펴내기 전에 《저자나 책에 대해 미리 귀띔해 주는 책》입니다. 열린책들은 이 버즈북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지의,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미리 알리고자 합니다.
『하퍼 리』는 『볼라뇨, 로베르토 볼라뇨』, 『조르주 심농』에 이은 세 번째 버즈북이며, 저작권자와의 엠바고 계약에 따라 『파수꾼』의 내용을 전 세계 동시 출간일인 2015년 7월 14일까지 공개할 수 없었습니다. 세 번째 버즈북 『하퍼 리』는 작품의 출간 이후에 제작, 배포합니다.

하퍼 리를 소개하고자 만들어진 버즈북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 출간 후 작품에 대한 평가를 비롯하여 작가의 활약부터 『파수꾼』 원고가 발견되고 출간되자마자 쏟아진 외신 보도, 언론과 접촉하지 않은 채 은둔 생활을 했던 하퍼 리의 몇 안 되는 인터뷰와 독자에게 보낸 편지, 하퍼 리의 오랜 팬인 오프라 윈프리에게 보낸 편지, 각별한 관계였던 언니와의 이야기, 『파수꾼』 한국어판 표지가 탄생하기까지의 비화, 전 세계의 표지 디자인 등을 담았다.

하퍼 리의 작품이 남긴 기록

『앵무새 죽이기』
★ 1961년 퓰리처상 수상, 2007년 자유의 메달 수상
★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 1998년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 2006년 영국 도서관-박물관 아카이브 협의회 선정 《영국 사서들이 꼽은 필독서》 1위
★ 2008년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 2008년 《르네상스 러닝》 조사 《미국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1위
★ 《굿리즈닷컴》 선정 20세기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 1위
★ 영국 출판사 《폴리오 소사이어티》 조사 《인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책》 7위
★ 2014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선정 《모두가 읽어야 하는 미국 고전 25선》
★ 2012년 NPR 선정 《최고의 청소년 소설 100선》
★ 『타임』, 「가디언」, 「옵서버」, 「BBC 빅리드」, 『뉴스위크』,「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소설 100선》

『파수꾼』
★ 2015년 7월 1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 미국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 아마존 예약 판매 1위
★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국내 즉시 베스트셀러 10위권 진입
★ 미국 출간 즉시 일주일 만에 110만 부 판매
★ 《굿리즈닷컴》 선정 올 여름 가장 기대되는 책 1위

책속으로 추가
아버지와 헨리가 나가면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고, 진 루이즈는 바닥에 놓인 서류들을 치우러 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 옆으로 갔다. 서류들을 부분별로 차곡차곡 정리해 소파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 다음 램프 탁자 위에 쌓인 책들을 정돈하려고 다시 반대쪽으로 가 치우는데 상업용 편지 봉투만 한 소책자가 눈에 띄었다.
소책자 표지에 식인 니그로 그림이 있었다. 그림 위에는 〈흑사병〉이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저자 이름에는 여러 학위가 따라붙었다. 진 루이즈는 소책자를 펴 들고 아버지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뒤 죽은 쥐의 꼬리를 잡듯 소책자의 한 귀퉁이를 잡아 들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고모 앞에 그것을 디밀었다.
「이게 뭐에요?」 그녀가 말했다.
알렉산드라가 안경 위로 눈을 치켜떴다. 「네 아버지 거야.」
진 루이즈는 쓰레기통 페달을 밟아 뚜껑을 열고 소책자를 버렸다. 『파수꾼』, 본문 144~145면

발코니 아래, 거칠거칠한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메이콤 군의 쓰레기들이 대부분 다 있었을 뿐 아니라 가장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는 저쪽 끝을 내려다보았다. 법정과 청중을 나누는 난간 너머 긴 테이블에 아버지와 헨리 클린턴, 그녀가 너무나 잘 아는 몇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었다.
테이블 한쪽 끝에, 거대한 수종과 비슷한 회색 민달팽이 같은 사람은 윌리엄 윌러비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경멸하는 모든 것의 정치적 상징이었다. 윌러비는 그와 같은 부류로는 마지막 인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버지는 그와는 말도 섞지 않으려 했는데, 그와 한 테이블에……. 『파수꾼』, 본문 150면

진 루이즈가 통찰력을 지녔더라면, 그래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도로 선별적이고 배타적인 세계의 장벽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더라면,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평생 동안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알아채지 못하고 간과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선천적으로 색맹이란 것을. 『파수꾼』, 본문 173면

눈이 멀었거나, 그게 내 모습이다. 나는 눈을 뜬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 한 적이 없다. 얼굴만 살짝 봤을 뿐이다. 완전히 눈이 멀었다, 돌처럼……. 스톤 목사. 스톤 목사는 어제 예배에 파수꾼을 세웠다. 그는 내게 파수꾼을 세워 주었어야 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 주는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것을 의미한다고, 가운데 줄을 긋고 한쪽에는 이런 정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저런 정의가 있다고,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나가서 그들에게 그 모든 스물여섯 해는 누가 장난을 치기에는, 그게 얼마나 재미있든 너무 긴 시간이라고 공표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파수꾼』, 본문 254~255면

Q. 작가로서 갖고 계신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제 목표는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느님이 제게 선사하신 재능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제가 소설을 더 잘 쓸 수 있도록 바랄 따름이지요. 특별히 제가 하고 싶은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좀 사적인 내용이라 지금까지 이걸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그것은 매우 작은 세상에 존재했던 삶의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저는 배관으로 순식간에 흘러 내려갈 듯한 그것들을 소설과 연대기로 기록하고 싶습니다. 남부 작은 마을의 중산층 사람들의 이야기인 그것은 고딕 소설이나 『토바코 로드』나 대농장의 삶과는 정반대죠.
아시다시피 미국의 남부는 수천 개의 마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저를 사로잡는 사회적 무늬 같은 것들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남부엔 그런 무늬가 무척 풍부하죠. 전 그 모든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요. 아주 작은 세계에 담긴 그것들이 보편적인 무언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매우 품위 있게 읽히면서도 사라져 가기에 큰 슬픔을 자아내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저의 소망은 남부 앨라배마의 제인 오스틴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 64면, 「1964년 뉴욕에서 만나다」, 로이 뉴퀴스트)

2015년 5월 21일, 『파수꾼』의 표지 디자인을 의뢰하기 위해 열린책들은 처음으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세라 제인 콜먼에게 전자 우편을 보냈다. 그녀가 그렸던 그랜드 센트럴 출판사의 『앵무새 죽이기』 문고판 표지 이미지를 열린책들의 『앵무새 죽이기』 표지로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도 함께 남겼다. 그리고 6일 만에 드디어 답장이 도착했다.
반가워요 그레고리! 지난 며칠간 여행을 좀 다녀왔어요. 『앵무새 죽이기』 이미지는 한국어판 표지로 사용하실 때 약간 수정을 하셔도 아마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파수꾼』 표지 작업도 함께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저에게도 기쁜 일이죠. 앞으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 주세요! (본문 171면, 세라 제인 콜먼과 열린책들, 2015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파수꾼』의 표지를 완성하다)

하퍼 리가 남긴 두 편의 소설을 통해 우리는 긴 과거로의 여행을 마치고 현재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는 그사이에 분명히 바뀌었다. 이제 애티커스 핀치는 한때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멋진 백인 기사로 돌아올 수 없다. 하지만 앵무새의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이미 어린 시절을 오래전에 지나 왔기에 더 이상 순수한 노래는 아니겠지만 슬픔과 용서와 희망이 섞인 그 노래는 분명 우리 모두의 소중한 성장의 일부일 것이다. (본문 238~239면, 「앵무새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조앤 해리스)

추천사

오프라 윈프리
『앵무새 죽이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트루먼 커포티
첫 작품으로 이렇게 훌륭한 소설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퍼 리는 삶을 포착하는 가장 생생한 감각과 따뜻하고 진솔한 유머를 지닌 작가다. 『앵무새 죽이기』는 무척 감동적이고 재미있으며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존 그린
하퍼 리는 밝고 따뜻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녀는 한편으로 사회와 인종의 관계에 대한 무지를 가차 없이 비판하기도 한다. 그렇게 향수와 비판이 함께 담겨 있기에 『앵무새 죽이기』는 많은 사랑과 오랜 인기를 동시에 누리는 작품이 되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동시대의 미국 소설 중 그런 내용을 다룬 작품은 매우 드물고, 하퍼 리처럼 사회적 이슈를 자신 있게 다루어 낸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현재 대부분의 문학 작품들은 모순된 시각이나 서정성에 갇힌 채 인종 차별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 안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하퍼 리는 메시지가 미학에 가려지는 것을 거부한다. 대단히 아름답고 안정적이며 매끄럽고 맑은 그녀의 글은 현실적인 문제점들과의 직면을 피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에이미 포엘러
이 세상에 스카웃만큼 똑똑한 아이는 없을 것이다. 스카웃은 용감하고, 대담하고, 정직하며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그 무엇과도 맞설 수 있는 아이다.

월리 램
여동생이 재잘거리며 얘기했던 『앵무새 죽이기』를 여동생의 침실 탁자에서 집어 들었다. 표지에는 그레고리 펙의 모습이 담긴 화려한 포스터가 그려져 있었고, 그 뒤에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책을 펴고 첫 문장을 읽었다. 《젬 오빠의 팔이 심하게 부러진 것은 열세 살이 다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그 즉시 3일 만에 책을 끝까지 다 읽었다. 정말이지 한 편의 소설에 납치되었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문학이 그토록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리차드 루소
이 소설의 한 부분을 읽으면서 마지못해 《정말 좋은 책이군》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이지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하건대, 내 책 『제국의 몰락』은 『앵무새 죽이기』가 없었다면 쓰이지 못했을 것이다. 스카웃이 없었다면 틱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크 칠더레스
이 소설을 다시 읽을 때마다 문체의 간결함에 한 번 더 감명을 받는다. 물론 이 작품은 분명 어른의 관점에서 쓰인 글이지만 아이의 눈으로 되돌아보면, 그 시선 안에 무언가 아름다울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현명한 것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

스콧 터로우
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애티커스가 톰 로빈슨에게 한 것처럼 선하고 고결한 일들을 하리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애나 퀸들런
어떤 조사에서든지 『앵무새 죽이기』는 최고의 책 순위 3위 안에는 거뜬히 포함될 것이다. 독자들이 책 속에 살게 되고, 책 안을 걸어 다니고,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을 진심으로 알게 되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그런 책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한 번만 읽고 또 읽어 보지 않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목차

제1부 하퍼 리를 말한다
하퍼 리는 누구인가 · 바이오그래피닷컴
하퍼 리의 생애 · 열린책들 문학팀
남부의 거대한 새, 문학 위로 내려앉다 · 토마스 맬런
1964년 뉴욕에서 만나다 · 로이 뉴퀴스트
50년 넘게 울려 퍼지는 앵무새의 노래 · 린 니어리
하퍼 리에게 소설을 쓴다는 것은 · 하퍼 리
오프라 윈프리에게 보낸 편지 · 하퍼 리
하퍼 리가 그동안 침묵한 이유 · 필립 헨셔
하퍼 리 자매 이야기 · 필립 셔월
다정한 작가 하퍼 리 · 콜먼 메카시

제2부 앵무새 죽이기
숫자로 본 『앵무새 죽이기』 · 열린책들 문학팀
유명 작가 10인이 말하다 · 트루먼 커포티 외
출간 50주년, 하퍼 리를 찾아서 · 찰스 리어센
《한 책, 한 도시》 독서 운동 · 열린책들 온마담
반세기가 지나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 · 톰 게이건
다양하고 객관적인 독자 리뷰 · 케네스 제셋 외
버락 오바마의 소개 연설 · 버락 오바마

제3부 파수꾼
파수꾼을 맞이하는 영국의 자세 · 세라 샤피
하퍼콜린스 역사상 사전 주문량 최고 기록 · 존 플렁킷
하퍼 리 전기 작가가 말하다 · 바버라 허먼
의혹의 구름이 걷히다 · 로라 스티븐스
이사야의 예언,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 · 그렉 개리슨
세라 제인 콜먼과 열린책들, 2015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파수꾼의 표지를 완성하다
웨인 플린트가 말하는 친구 하퍼 리 · 그렉 개리슨
파수꾼을 만난 메이콤의 어제와 오늘 · 폴 서루
전 세계 문학계를 뒤흔들다 · 제니퍼 맬로니
애티커스의 새로운 가르침 · 대니얼 다다리오
앵무새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 조앤 해리스

본문중에서

아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끝으로 걸어가셨습니다. 등나무 덩굴을 살펴보신 뒤 다시 내게로 걸어오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네?」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앵무새 죽이기』, 본문 64~65면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변호해선 안 된다고 하는데 왜 하시는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읍내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고, 이 군을 대표해서 주 의회에 나갈 수 없고, 너랑 네 오빠에게 어떤 일을 하지 말라고 다시는 말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야.」
「아빠가 그 사람을 변호하시지 않으면, 오빠랑 저랑 이제 더 아빠 말씀을 안 들어도 괜찮다는 거예요?」
「그런 셈이지.」
「어째서요?」
「내가 너희들에게 내 말을 들으라고 두 번 다시 말할 수 없기 때문이야. 스카웃, 단순히 변호사라는 직업의 성격으로 보면 모든 변호사는 말이다, 적어도 평생에 한 번은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을 맡기 마련이란다. 내겐 지금 이 사건이 바로 그래. 이 문제에 관해 어쩌면 학교에서 기분 나쁜 말을 듣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나를 위해 한 가지만 약속해 주렴.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내려놓는 거다.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도록 해라. 어디 한번 머리로써 싸우도록 해봐……. 배우기 쉽지는 않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란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앵무새 죽이기』, 본문 148~149면

우리들에게 공기총을 사주셨을 때 아빠는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잭 삼촌이 기본적인 사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삼촌 말씀에 따르면 아빠는 총에 관심이 없으시다는 거였지요. 어느 날 아빠가 젬 오빠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난 네가 뒷마당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구나.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되겠지. 맞힐 수만 있다면 쏘고 싶은 만큼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디 아줌마에게 여쭤 봤습니다.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 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앵무새 죽이기』, 본문 173~174면

저자소개

하퍼 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260428

하퍼 리는 1926년 4월 앨러배마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대단한 말괄량이였던 그녀는 웬만한 사내들보다 거칠게 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고등학교에 입학해 영문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다가 먼트가머리에 있는 헌팅던 여자 대학과 앨라배마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학생 시절 짤막한 글을 발표하던 그녀는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쓰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자 <파수꾼> 원고를 출판사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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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동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저자 김욱동은 경기도 인천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 '위대한 개츠비', '앵무새 죽이기',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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