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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로 가는 길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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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독일의 칼프에서 스위스의 몬타뇰라까지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여행

    ‘데미안’에서 ‘싯다르타’까지, 독일의 칼프에서 스위스의 몬타뇰라까지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여행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 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과 문학을 통한 마음 여행을 함께 해온 작가 정여울이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신기하게도 헤르만 헤세의 책들을 쥐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헤르만 헤세에게 받은 치유의 에너지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헤세로 가는 길]은 정여울이 오랜 시간, 깊이 읽어온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세계로 독자들을 새롭게 초대하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태어난 도시 칼프와 그가 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내며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마침내 구원을 찾고 잠든 도시 몬타뇰라로 떠났던 여행에서 발견한 ‘진리여행자’ 헤세의 깨우침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의 기술, 행복의 기술로 읽어주는 문학기행이다.

    출판사 서평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의 정여울이 만난 헤르만 헤세
    헤세로 가는 100장의 사진, 100개의 이야기

    헤세가 기다리는 문학의 공간, 치유의 공간으로의 초대,
    세상의 시계가 아닌, ‘내 마음의 시계’로 살아가는 삶을 위하여


    ‘헤르만 헤세’는 첫 경험의 이름이다. 인생의 첫 사랑과 방황과 슬픔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다.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을 낳은[데미안](1917)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서재][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의 베스트셀러로 독자들과 문학을 통한 마음여행을 함께해온 작가 정여울이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신기하게도 내 손에는 헤르만 헤세의 책들이 쥐어져 있었다. 입시 지옥에서 헤맬 때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고 있었고,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때는 [데미안]을 읽고 있었으며, 내게는 도무지 창조적 재능이 없는 것 같아 가슴앓이를 할 때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읽고 있었다. 의미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아 가슴이 시려올 때는 [싯다르타]를 읽고 있었으며, 내 안의 깊은 허무와 맞서 싸워야 할 때는 [황야의 이리]를 읽고 있었다. 이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지만, 내가 살아온 ‘무의식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어쩌면 아름다운 필연이었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상처 입은 자만이 진실로 다른 이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다. 헤르만 헤세는 스스로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였기에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고 따스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었다. 이제 내가 헤르만 헤세에게 받은 치유의 에너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헤세로 가는 길]은 정여울이 오랜 시간, 깊이 읽어온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세계로 독자들을 새롭게 초대하는 책이다. 헤르만 헤세가 태어난 도시 칼프와 그가 생의 마지막 날들을 보내며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마침내 구원을 찾고 잠든 도시 몬타뇰라로 떠났던 여행에서 발견한 ‘진리여행자’헤세의 깨우침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의 기술, 행복의 기술로 읽어주는 문학기행이다. ‘진리여행자’ 헤세와 ‘마음여행자’ 정여울이 시공을 초월해 나누는 문학적 대화 속에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헤세의 얼굴,"한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자기 자신 때문에 제대로 미쳐보았던 사람" 헤르만 헤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내면이 이끄는 대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삶, 일상이 예술이 되는 삶, 세상의 시계가 아니라 자기 마음의 시계로 살아가는 삶, 아마도 이런 삶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작가가 바로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헤세는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울 때는 정원을 가꾸고, 날씨 좋은 날에는 산야를 헤매며 그림을 그리고, 방랑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릴 때면 여행을 떠났다."(정여울)

    자신의 삶을 이야기의 장작불로 피워 우리 곁에서 영원한 빛이 되어주는 작가 헤르만 헤세가 지독한 인간적 번민과 갈등을, 자연을 벗 삼은 초월의지로 극복하고 도달한 마음의 안식, ‘나’다운 나로 살아갈 때 얻게 되는 치유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은 단순히 한 사람 이상의 존재다. 유일하고 매우 특별하며 언제나 의미 있는 존재, 세상의 여러 현상이 교차하는, 단 한 번뿐이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지점이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며, 신성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살아가며 자연의 뜻을 이루는 한 모든 사람은 경이로운 존재이며 깊이 사고해야 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다."
    (/ '데미안' 중에서)

    본문중에서

    * 외적인 필요에 조종당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 이끄는 충동대로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초인의 삶. 일상과 예술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곧 예술이 되는 삶. 때로는 정열에 몸을 던져도 보고 때로는 방황에 몸을 던져도 보지만 결국 한적한 시골 마을에 은둔하며 ‘세상의 시계’가 아니라 ‘내 마음의 시계’로 세상을 살아가는 삶. 이것이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이다.
    아마도 이런 삶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작가가 바로 헤르만 헤세일 것이다. 헤세는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글을 쓰고, 꽃과 나무가 그리울 때는 정원을 가꾸고, 날씨 좋은 날에는 산야를 헤매며 그림을 그리고, 방랑자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릴 때면 여행을 떠났다. 그는 억지로 떠나야 하는 ‘작가 낭독회’와 같은 의무적인 여행을 매우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 비자발적인 여행 속에서조차 방랑자의 꿈을 충족시켰다. 그는 자신과 가장 닮은 사물이 구름임을 알았다. 어떤 모양으로도 정형화될 수 없는 구름, 어떤 자리에서도 머물 수 없는 구름, 누구의 뜻대로도 조종당하지 않는 구름. 그런 구름이야말로 헤세의 영혼을 가장 닮은 자연의 천사였다.
    ( '프롤로그 [나도 모르게 나의 치유자가 되어준 헤세를 그리며]' 중에서/ p.10)

    * 미치기 직전인 사람, 미치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미쳐보고 싶었던 사람, 미친 사람의 옆에 사느라 온전한 정신을 보전하기 힘든 사람, 모두 헤세로 가는 길로 오세요. 가끔은 미쳐도 괜찮습니다. 한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분노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자기 자신 때문에 제대로 미쳐보았던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미쳐버리는 것이 예술의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았던 바로 그 사람, 헤세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조국을 떠나 낯선 땅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40년 동안 칩거하다시피 하며 사랑과 예술과 참회와 희망을 노래했던 이 아름다운 영혼이 여러분을 향해 손짓합니다. 여러분을 이 상상의 공간, 문학의 공간, 치유의 공간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쓰고, 산책을 하고, 정원을 가꾸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위대한 예술의 가치를 창조한 한 작가의 삶이 우리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는 바로 그곳으로.
    ( '프롤로그 [나도 모르게 나의 치유자가 되어준 헤세를 그리며]' 중에서/ pp.12~13)

    * 기차로 칼프 역에 가려면 ‘문화기차’라는 앙증맞은 두 량짜리 기차를 타야 한다. 이 기차 안 풍경은 우리네 옛 기차처럼 무척 정겹다. 오순도순 도시락을 까먹는 연인들, 담배를 꺼내려다가 승무원의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집어넣는 아저씨, 그 작은 기차 안을 숨바꼭질 정글로 활용하는 장난꾸러기 꼬맹이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저마다의 소풍 장소를 향해 달려간다. 문화기차가 스쳐가는 역들은 하나같이 아담하고 예스럽다. 나는 내 마음속 오랜 그리움의 뿌리, 헤세를 만나러 간다.
    ( '1부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에서/ p.19)

    * 어떤 도시는 아무리 ‘환영합니다!’라는 표현이 곳곳에 도배되어 있을지라도 왠지 살갑게 안기지 않는다. 반면 ‘환영합니다!’ 같은 의례적인 포스터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수줍고 무뚝뚝한 느낌으로 ‘자네, 왔나?’ 하고 넌지시 묻는 듯한 다정한 도시도 있다. 내게는 칼프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 헤르만 헤세를 똑같이 닮지는 않았지만, 정겹고 곰살궂은 느낌을 주는 헤세의 동상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자네, 이제야 왔는가. 10년 전부터 ‘와야지, 와야지’ 하더니 이제야 왔구먼.
    ( '1부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에서/ p.27)

    * 헤르만 헤세는 여행광이자 독서광이기도 했다. 그는 끊임없이 책 속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책 자체가 궁극의 해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책은 ‘해답’이 아니라 ‘질문’에 가깝다. 내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질문 기계, 그것이 책이다. 헤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 어떤 책도 당신에게 곧바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책은 살며시 당신을 자기 내면으로 되돌아가게 한다고.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책은 그런 우리 마음을 비추어보는 거울이다.
    ( '1부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에서/ p.48)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내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여러 번 읽은 작품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이 작품 속에는 해맑은 위로를 담은 문장이 가득하다. "세상은 죽음과 공포로 가득하니 나는 이 지옥 한가운데에서 자라는 꽃들을 집어 계속해서 내 마음을 위로하겠습니다." 이 지옥 한가운데서 자라는 꽃, 희망과 사랑의 흔적을 찾아 우리는 다른 곳이 아닌 우리 자신의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 '1부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에서/ p.79)

    * 우울증에 시달리던 헤세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만은 온갖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았다. 오히려 헤세는 그림을 그릴 때 ‘내가 이 세상에서 수채화를 제일 예쁘게 그린다’는 지극히 주관적인 자부심에 넘쳤다. 그래서일까, 그의 글에는 슬픔과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을 때가 많지만, 그의 그림에는 늘 명랑하면서도 해맑은 기운, 삶을 사랑하는 자의 여유 같은 것이 묻어 있다.
    ( '1부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에서/ p.112)

    * 헤세의 고향을 찾아 칼프로 떠나도 좋을 것이다. 헤세의 묘지와 헤세의 정원을 찾아 몬타뇰라로 떠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헤세로 가는 길’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에게 열려 있다. 당신이 헤세의 책을 읽는다면, 당신이 헤세의 소설을 읽고, 시를 읽고, 산문을 읽는다면, 헤세는 항상 당신 곁에 있어줄 것이다. 우리가 책갈피를 소중히 넘기는 순간, 헤세로 가는 길은 우리의 마음속에 환하게 드러날 것이다.
    ( '1부 [헤세가 태어난 곳, 칼프로]' 중에서/ p.129)

    * 내 마음속의 아주 은밀한 보물들을 헤아려보는 몽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밤이 있다. 나 역시 나의 글쓰기가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나를 지켜주는 것들’의 목록을 떠올리면 엄청난 마음의 부자처럼 느껴진다. 조금 부족해도, 조금 엉뚱한 짓을 해도, 언제나 내 숨겨진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두렵지 않다.
    헤세는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기 작품들 중 몇몇이 인정받지 못하거나 혹평을 받으면 오히려 ‘은밀한 기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작품 중 몇몇이 혹평을 받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헤세 스스로에게는 은밀한 자랑, 숨은 기쁨이었다고. 헤세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은 ‘나만의 정원’이지 모두가 산책할 수 있는 공공의 정원은 아니라고. 그는 가슴에 묻어두고 싶은 그 소수의 작품들을 자기만의 정원처럼 홀로 산책하고 싶어 했다.
    ( '3부 [헤세가 잠든 곳, 몬타뇰라로]' 중에서/ pp.308~309)

    * 헤르만 헤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천재’의 정의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으로 규정했다. 천재란 사랑할 줄 아는 힘이고, 온몸을 바치고 싶다고 갈망하는 마음이라고. 그에게 천재와 영웅은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사람, 자기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이 된다. 헤세는 말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말로 행하면서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이라고.
    ( '3부 [헤세가 잠든 곳, 몬타뇰라로]' 중에서/ pp.318~319)

    * 나는 서울에서 뮌헨으로, 뮌헨에서 칼프로, 취리히에서 루가노로, 루가노에서 몬타뇰라에 이르는 헤세 루트를 마치고 나서야 깨달았다. 힘겨운 여행일수록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 아름다운 여행의 이미지는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영화필름처럼 마음속에서 언제든 돌려 볼 수 있다는 것을. 그 후 ‘내 마음의 헤세 루트’를 더욱 꼼꼼히 완성한다며 [싯다르타]의
    영감이 된 인도까지 다녀오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나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또 헤세냐?’고 핀잔을 준다. 하지만 헤세를 읽을수록 헤세의 작품 속 공간들은 더욱 해맑은 설렘의 빛깔로 나를 유혹한다. 지극히 사적인 나만의 헤세 루트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내 마음의 방랑이 끝나지 않는 한, 나는 별별 핑계를 갖다 붙이며 또 다른 헤세 루트를 창안해낼 것이다.
    ( '3부 [헤세가 잠든 곳, 몬타뇰라로]' 중에서/ pp.324~325)

    * 헤세의 세 번째 아내 니논은 뛰어난 미술사학자이자 여행광이었다. 헤세를 몬타뇰라에 남겨둔 채 홀로 몇 달씩 여행을 떠나 그를 시무룩하게 만들었던 그녀는 커다란 박물관과 도서관이 즐비한 런던이나 비엔나 같은 대도시에서 살고 싶어 했다. 니논은 파리의 샹젤리제를 거닐며 헤세와 쇼핑도 하고 오페라도 구경하고 싶어 했지만 헤세는 떠들썩한 여행을 싫어했다. 젊었을 때 걸핏하면 가족을 버리고 혼자 여행을 떠나 첫 번째 부인 마리아 베르누이를 힘들게 하더니, 만년에 자기보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인의 방랑벽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것이다. 헤세가 세상을 떠나자 니논은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 했던 몬타뇰라가 제2의 고향이 되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골목길 구석구석, 산자락 하나하나, 나뭇가지들과 꽃들까지도 모두 헤세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몬타뇰라를 그녀는 결코 떠날 수 없었다.
    ( '3부 [헤세가 잠든 곳, 몬타뇰라로]' 중에서/ p.353)

    * 헤세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니논이 혼자 여행을 떠날 때마다 헤세는 외로움과 섭섭함을 느꼈지만,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을 때도 늘 두 사람을 이어주던 ‘편지’가 있었다. 헤세는 아들 마르틴에게 니논이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썼다. 그리고 니논에게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언제든 떠나도 좋다고. 정말 그렇지 않은가. 당신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아무리 멀리 떠나도 괜찮다. 언젠가, 당신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 '3부 [헤세가 잠든 곳, 몬타뇰라로]' 중에서/ p.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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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6~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40종
    판매수 46,524권

    세상의 모든 글을 수집하고 탐독하며,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때때로, 아니 자주 어디론가 떠난다.
    지난 10년간 알 수 없는 열정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빈센트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이 책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썼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심리학’과 ‘내가 걸어온 문학의 발자취’, ‘내가 떠나온 모든 여행’이 만나는 가슴 떨리는 접점이다.”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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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원 [사진]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일상과 자연, 예술과 여행의 순간을 사진에 담고 있으며, 한국 근대문학을 공부하고 문학 강의를 하는 한편, 나무를 깎고 가죽을 꿰매는 공예가이기도 하다. 빈센트가 그림을 그리며 살아온 장소를 찾아가 그곳에 간직된 화가의 풍경을 이 책에 담았다. 지은 책으로는 [공방 예찬][나에겐 국경을 넘을 권리가 있다][저잣거리의 목소리들][사라진 직업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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