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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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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뭐, 시간을 지우는 기계가 있다고?
    쫄딱 망한 시험도 다 맞을 때까지 다시 보고,
    친구랑 게임하다 졌을 때도 다시 할 수 있는 거야?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최악의 순간이 있다
    어느 날 내게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그래서 필요한 때마다 시간을 움직여서 그 순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쫄딱 망한 시험도 다시 볼 수 있고, 다 진 축구 경기도 골을 넣을 때까지 몇 번이고 되풀이할 수 있고, 얄밉게 구는 친구도 시간을 거슬러 가서 따끔하게 혼내 줄 수 있다.
    이쯤 되면 시간이 무한대로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그 타임머신만 손에 쥐면 이 세상에서 못 할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정녕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우주선 탑승권을 얻는 것보다 백만 배는 낫다 할 만하다.
    게다가 세상살이라는 게, 거창하게 인생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꽉 짜인 틀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남모르게 슬쩍 지워 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게 마련이다. 자의든 타의든 "에이, 그러지 말걸." "조금만 참을걸." "좀 더 생각해 볼걸." 이런 말들이 혀끝에 감돌면서 하염없이 찜찜해지는....... 한마디로 최악의 순간이라고 할까. 바로 그런 순간들을 감쪽같이 되돌려서 깔끔하게 없던 일로 만들거나 멋들어지게 해결하고 점잔을 뺄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뛸 일이다.
    [시간 사용법]에는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타임머신이 등장한다.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데다 폐품을 이용해서 만들어 겉모양은 볼품이 없지만 사용법이 아주 간단하고 성능은 끝내주는....... 이름하여 '어너'이다. '어너(Unner)'는 '원상태로 돌리다'란 뜻을 가진 Undo의 접두사를 따서 만든 말로, '시간을 되돌리는 기계'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시간을 되돌리는 기계, 어너
    이 작품은 어느 가을날 다친 다리를 깁스로 칭칭 동여맨 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는 깁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미첼 러드퍼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깁은 어쩌다 우연히 낯선 할아버지에게서 어너를 얻게 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몇 차례 시험을 거치고 난 뒤 어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빠져 환상적인 미래를 꿈꾸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다 놀이공원에 함께 놀러 간 여동생 록시가 자신의 부주의로 뇌 손상을 입게 되자, 그 일을 되돌려 동생을 살리고 가족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몇 차례의 시간 여행을 감행한다. 그 과정에서 늘 성가시게만 여겼던 록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어떤 일이 시간을 되돌려서 수정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가치로운지 속 깊이 절감하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은 어느 날 우연히 시간을 되돌리는 타임머신을 얻게 된 소년이 멋들어진 미래를 꿈꾸며 한껏 들떠 있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와 맞닥뜨리고 숱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시간을 조율하는 판타지적 장치가 분명하게 등장하고 있는데도, 그 어떤 사실주의 동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철학적 물음과 번민이 행간마다 속속들이 들어차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존재하는 매 순간순간, 즉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뇌가 독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시간 사용법]은 2000년에 발표되자마자 각종 기관의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누르고 '브램 스토커 상'을 수상하였다.

    내가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깁을 쉼 없이 희망 고문한 어너는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듯한 겉모양과 달리, 작품 속에서는 자못 의미심장한 역할을 한다. 마냥 놀기만 좋아하고 철딱서니는 딱히 없는 주인공 깁을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함으로써 인생이라는 큰 그림 안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일깨워 준다.
    깁은 몇 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 허황된 꿈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친다.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알아채고, 그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또한 아주 사소한 잘못이나 변화가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그리고 한 순간의 방심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어떤 식으로 망가뜨릴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시간 사용법]은 우리가 평소에 쫓겨 다니기만 했을 뿐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한없이 소홀했던 '시간'이나,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 그리고 친구의 '존재'에 대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고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타임머신과 같은 기계의 힘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내 안의 힘'이라는 사실을 또렷이 확인할 수 있다.

    [내용 소개]

    운명의 금요일

    깁은 과학 실험 시간에 같은 모둠인 레이니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난 뒤, 그날 오후의 수학 시간에 종이 파편 사건을 일으킨다. 깁이 날린 종이 파편에 때문에 레이니가 누명을 쓰게 되고, 그 때문에 깁은 그날 밤에 절친인 애시와 가기로 한 놀이공원에 여동생 록시를 데려가게 된다.

    나는 선생님이 칠판에 글씨를 쓰려고 등을 돌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그러다 기회가 오자 신중하게 조준을 한 뒤, 축축한 종이 총알이 든 빨대를 입에 대고 훅 불었다. 그런 다음 잽싸게 빨대를 책상 밑으로 감췄다.
    선생님의 등을 정확하게 맞히는 게 내 목표였다. 등에 종이 총알이 날아가 붙으면 아이들은 와아 하고 웃음을 터뜨릴 테지만, 선생님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해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이 일은 그렇게 우쭐한 장난으로 끝나지 않았다. 눈 깜작할 사이에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 두 가지나 벌어졌다. 첫 번째는 종이 총알을 날림과 동시에 차고 축축한 무언가가 내 뺨을 찰싹 때렸다. 레이니가 쏜 종이 총알이었다.
    그와 때맞춰, 내가 쏜 종이 총알이 수학 선생님의 등으로 휘리릭 날아갔다. 그 순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선생님이 몸을 휙 돌렸던 것이다. 그 바람에 종이 총알이 그만 선생님의 이마로 직행하고 말았다!
    (/ pp.12~13)

    악마의 엘리베이터
    록시를 놀이공원에 데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울상을 한 채 숲 속의 오솔길을 걷던 깁은, 낯선 할아버지에게서 어너라는 놀라운 기계를 건네받는다. 그런데 그날 밤 놀이공원에서 깁이 애시와 함께 놀이 기구를 타는 사이, 록시가 떠돌이 개를 쫓아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때 갑자기 그 지저분한 떠돌이 개가 나타났다. 개는 록시가 버린 사과 사탕 쪽으로 가더니, 그것을 입에 물고 슬그머니 달아났다. 승강기가 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였다. 하지만 공중에서도 록시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야, 내 거야! 내놔!"
    록시가 개를 다시 만나서 기뻤던 것인지, 아니면 사과 사탕을 빼앗긴 것 대문에 화가 났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떤 이유에서든 록시는 나와의 약속을 잊고 개를 쫓아갔다.
    나는 목청껏 소리쳤다. 처음에는 록시에게 멈추라고, 그다음에는 놀이 기구를 세워 달라고. 철망을 움켜잡고 마구 흔들어 대며 이 기구를 작동하는 사람의 관심을 끌려 갖은 애를 다 썼다. 하지만 내가 한 일은 결국 같이 탄 여자애들이 비명을 더 크게 질러 대게 만든 것뿐이었다.
    ......떠돌이 개가 거리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차도에는 수십 대의 승용차와 트럭이 양 방향으로 엇갈려 달리고 있었다. 록시가 팔을 내저으며 그 위험한 상황 속으로 돌진해 나갔다.
    개가 인도에서 내려서서 밀려오는 차량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나는 숨이 막혀 소리조차 지를 수가 없었다. 놀이 기구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 틈새로 '끽' 하는 자동차의 급정거 소리가 울려 퍼졌다.
    (/ pp.68~69)

    내 생애 최악의 날
    깁은 록시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어떻게 해서든 어너를 이용해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잘못을 씻으려 한다. 하지만 막상 과거로 돌아가서는 자신이 자연스럽게 행동했던 과거의 순간들 중에서 어느 부분을 바로잡아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진다. 두 번 세 번 과거로의 여행을 거듭하던 깁은, 처음에는 굉장하게만 여겨졌던 어너가 조금씩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이런 식으로 과거의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나가다 보면, 급기야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을 모조리 변화시켜 버릴 수도 있으니까.

    전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나는 씩 웃으면서, 팔과 어깨 근육이 풀어지는 느낌을 맛보았다. 이렇게 뻣뻣한 줄 몰랐는데. 어쨌든 어너를 사용해 안 좋은 상황에서 나 스스로를 구제했고, 지금은 이미 아는 사건 속에 있었다.
    모든 게 잘 풀려 갔다. 어쩌면 시간은 연못의 물 같은지도 몰랐다. 수면을 슬쩍 건드리면 바로 그곳에서부터 파문이 점차 퍼져 나가는 것과 비슷했다. 한가운데에서는 강하지만 차츰차츰 약해지다가 끝으로 가면 아예 아스라해지는.......
    내가 옳았기를 바랐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심성 없이 상황을 함부로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상황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인생을 걸고 사기를 치는 것과 똑같았다. 그러다 길을 잃어버려서, 어떻게 될지 아는 미래보다 훨씬 더 나빨지 모르는 미래를 맞게 되는 것도 싫었다. 하긴, 록시가 트럭에 치이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또 있을까?
    (/ pp.109~110)

    마지막 기회
    결국 깁은 몇 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서 락시와 레이니를 구하고 자신이 희생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세상일은 그렇게 기계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 좋은 결과를 맺으려면 어너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모개가 고개를 돌리고 나를 잠깐 쳐다보다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사고가 났던 곳에 닿을 즈음 록시가 개를 가까스로 붙잡았다. 그와 동시에 내가 록시에게로 넘어졌다. 곧이어 애시와 레이니가 내 몸 위로 엎어졌다. 결국 지난번에 사고가 났던 그 자리에 차례로 포개진 채 다 같이 넘어져 버렸다. 이대로 있다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os가 멈추어야 했다. 다 같이 트럭에 치이기 전에.......
    나는 어깨를 들척이며 몸을 일으켜 애시와 레이니를 인도 쪽으로 떨쳐 내었다. 그리고 록시와 개를 붙잡아 인도 쪽으로 힘껏 떠밀었다. 그 순간 내 몸이 도로 한가운데로 튕겨 나갔다.
    나는 트럭의 바퀴가 내 족으로 굴러오는 것을 보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이나 친구들이 다치는 것보다는 내가 사고를 당하는 편이 나았다.
    (/ pp.171~172)

    추천사

    타임머신의 강렬한 유혹에 빠져 같은 시간을 몇 차례나 되풀이해 살게 되는 깁. 순간의 선택에 따라 시간 여행은 매번 다른 결과를 불러와 깁을 곤경에 빠뜨린다. 아주 작고 사소한 행동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School Library Journal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바로잡으려다 오히려 된통 당하는 열두 살 소년 깁. 지나간 시간보다 지금 내게 주어진 '바로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결국 동생과 친구를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깁에게 박수를 보낸다.
    - 커커스 리뷰 Kirkus Reviews

    SF 동화라는 흥미로운 틀 안에서 매 순간 긴박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행간마다 시간에 대한 성찰과 철학적 물음이 깃들어 있어 재미와 감동, 교훈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이다.
    - 혼북 매거진 Horn Book Magazine

    저자소개

    낸시 에치멘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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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미국 서부 네바다 주의 리노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성장했다. 주로 청소년을 위한 공상 과학 소설을 썼으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시간의 퍼즐 조각》이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누르고, 12개 영역의 우수 공상 과학 소설 및 판타지 소설에 수여하는 브램 스토커 상을 수상하였다.

    작가는 이미 1998년에도 크리켓 출판사에서 펴낸 단편 공상 과학 소설 <죽음보다 중요한>으로 브램 스토커 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물의 우주》, 《먼 우주에서 온 외계인》, 《수정 도시》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두 아이의 아빠로서 어린이,청소년 책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옮긴 책으로 [시간 사용법]과 [우리 몸은 대단해!]가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수학적 창의력에 상상력을 더한 [0의 비밀 화원] [유리수 상자의 비밀], 우리 전래동요를 재미있게 풀어낸 [파리 동동 잠자리 동동]을 비롯해, [완벽한 가족], [귀신새 우는 밤], [고민 들어주는 선물 가게], [이웃집에는 어떤 가족이 살까?], [한입 꿀떡 요술떡], [나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은 날], [소년 명탐정 정약용], [장화홍련전], [푸른 사자 와니니], [돌고래 파치노], [꼭 가요 꼬끼오], [불만 고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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