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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내 과자야!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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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엊저녁 아빠가 사 오신 과자는, 정말 엄청나게 맛있었다! 남은 과자는 딱 세 개뿐. 난 국어 시간에도 수학 시간에도 과자 생각만 났다. 아차, 유치원생 동생이 먼저 집에 가서 두 개 먹으면 어쩌지? 내가 오빠고 더 크니까 두 개 먹어야 한다고! 가만, 두 개가 아니라 세 개 다 먹었으면? 안 돼, 내 과자란 말이야!

출판사 서평

엊저녁 아빠가 사 오신 과자는, 정말 엄청나게 맛있었다!
남은 과자는 딱 세 개뿐.
난 국어 시간에도 수학 시간에도 과자 생각만 났다.
아차, 유치원생 동생이 먼저 집에 가서 두 개 먹으면 어쩌지?
내가 오빠고 더 크니까 두 개 먹어야 한다고!
가만, 두 개가 아니라 세 개 다 먹었으면?
안 돼, 내 과자란 말이야!

과자를 둘러싼 남매의 숨 막히는 신경전!
들키고 싶지 않은, 하지만 들켜 버린 오빠의 부끄러운 속마음!

아빠가 사 온 과자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빠가 과자를 사 오셨어요. 반짝반짝 멋진 상자에 ‘과자의 왕’ 얼굴과 제과 명장을 상징하는 휘장이 박혀 있네요. 아빠가 우쭐대며 건네는 과자 상자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 보니, 과자가 딱 열 개 들어 있어요. 과연, 과자는 난생처음 먹어 보는 엄청난 맛이 나요. 양손으로 과자를 들고 아껴 가며 조금씩 베어 물면서도, 상자에 남아 있는 과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어른들은 하나씩, 동생이랑 나는 두 개씩 먹고 나니, 이제 딱 세 개가 남았어요. 동생이랑 둘이서 과자 세 개를 어떻게 나누지요? 그런데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엄마가 딱 잘라 말해요. “내일 먹어라.” 과자 상자는 냉장고 위로 올라갔어요.
잠자리에 누우니 눈앞에 과자가 동동 떠다녀요. 얼른 자야 일찍 일어나서 과자를 먹을 텐데, 잠도 잘 오지 않아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과자부터 찾았지만, 이번에도 엄마가 아침부터 과자는 안 된대요. 퉁퉁 부은 얼굴로 학교에 갔어요. 국어 시간에 기역 자랑 키읔 자만 보아도, 수학 시간에 3이라는 숫자만 보아도, 집에 남겨 둔 과자 세 개가 떠올라요. 시간이 갈수록 온통 과자 생각뿐이에요.

먹보 동생이 나 없는 새 다 먹어 버리면 어떡해!
그런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요. 아차, 동생! 유치원 다니는 동생은 나보다 먼저 집에 가잖아! 아까부터 뭔가 좀 꺼림칙하더라니, 동생이 야금야금 과자 먹는 상상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었나 봐요. 그러고 보니 반 친구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얄미운 동생이 앉아서 살살 약을 올리고 있네요. 이제 아이 마음은 과자에 대한 조바심보다도 동생에 대한 미움과 억울함으로 가득 찹니다. 동생이 두 개 먹으면 어떡하지? 내가 오빠고 더 크니까 두 개 먹는 게 맞잖아! 아니 아니, 두 개가 아니라 세 개 다 먹어 버렸으면 어떡해!
한달음에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자마자, 동생이랑 눈이 딱 마주쳤어요. 동생이 과자 상자를 앞에 두고 돌아보며 씩 웃어요. 아, 결국 그렇게 된 거예요! 이 먹보 녀석이 다 먹어 치운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내 과자인데! 아이는 펄펄 뛰면서 가방을 내던지고, 눈물이 날 만큼 버럭버럭 화를 냈어요.

그리고 반전! 과자와 동생의 진실은?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얄밉고 사악하게 웃음 짓던 동생 얼굴이 갑자기 천사처럼 순수한 얼굴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슥 내민 손에는 과자 세 개가 고스란히 놓여 있네요.
“오빠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어.”
저런,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어요. 만화에서 본 것처럼 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민망할 수가! 혼자서 그렇게 온종일 고민하고, 온갖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길길이 화를 냈는데! 아, 진작 말할 것이지. 하긴 말할 틈도 없이 화를 내긴 했구나…….
아이는 부끄러워 얼굴이 벌게진 채로, 동생 손에서 과자를 집어 들어요. “너 한 개, 나 한 개, 나머지는 반으로 나눌까?” 잠깐, 그렇게 부끄러우면 동생한테 “너 다 먹어.” 또는 최소한 “네가 두 개 먹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내 과자’잖아요.
톡, 반으로 나눈 과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일부러 그랬는지 우연히 그랬는지 몰라도, 동생에게 더 큰 쪽이 갔답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독자들의 몫이겠지요.

아이의 강렬한 열망을 생생하게 담은 그림책
누구나 어린 시절에 비슷한 경험을 한 번쯤 해 보았겠지요? 형제자매가 많은 이들일수록 아이의 열망에 깊이 공감할 것입니다. 뭐든지 풍족한 요즘 아이들이라 해도, 어느 순간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일이 없지 않을 거예요. 좋아하는 대상에 온통 사로잡혀 버린 아이의 마음, 그걸 형제자매에게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점점 커져 가는 피해의식,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뒤의 부끄러운 마음 등을 이토록 잘 포착한 그림책도 드물 것입니다.
그 비결 가운데 먼저 주인공 아이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꼽고 싶습니다. 단순 명확하게 표현한 선과 형태로 그 순간의 감정을 정확하고 강렬하게 표현해 내고 있지요. 양손에 과자를 들고 과자 맛을 음미하는 동시에 한쪽 눈은 과자 상자를 향해 있는 장면이라든지, 잠자리와 교실에서도 과자 생각만 하는 아이의 얼빠진 표정, 그리고 이 책의 압권이라 할 동생의 극적인 표정 변화 등은 독자들을 단번에 책 속 주인공들과 동일시하게 만들며 감탄을 자아냅니다. 또 비슷한 계열의 색상 조합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도 이따금씩 화려한 배경색을 사용하거나,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구도가 적절히 변주되며 등장하여, 지루할 틈 없이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만들지요.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가장 감탄스러운 점은 점점 증폭되어 가는 아이의 감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잘 끌어간 이야기 구조입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간결한 텍스트와 생생한 그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길 수 있도록 합니다. 한달음에 읽히는 이야기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며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책이지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 주는 작가의 첫 그림책
이토록 솜씨 좋게 빚어낸 창작 그림책 《안 돼, 내 과자야!》는 오랫동안 어린이 책 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백주희 작가의 첫 책입니다. 놀이공원 디자이너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가, 어느 날 만난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마음을 빼앗긴 뒤로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이란 표현처럼, 작가에게 그림책이란 만 원 남짓의 소액만 지불하면 평생 소장이 가능한 멋진 예술품으로 다가왔습니다. 디자이너로 일하는 동안 자기 이야기와 그림으로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씩 싹이 텄고요.
모든 작가들의 첫 작품은 작가 자신에게나 독자들에게나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첫 그림책으로 근사하게 멋을 부리거나 뭔가 주장하려 하는 책보다는, 아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랑스런 책을 만들어 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낮 동안 세 살배기 딸과 씨름한 뒤 아이가 잠든 고단한 밤, 그 어느 때보다 또렷한 정신과 설레는 마음으로 마무리한 이 책이 여러 독자들에게 공감의 기쁨을 선물하길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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