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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 이상 소설전집 : 봉별기, 날개, 12월 12일, 불행한 계승, 종생기, 단발 외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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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상의 개성과 문학적 미학은
    21세기의 지금도 유효하다."

    - 임영태 / 소설가

    자유분방한 형식과 역설의 재치, 독특한 난해함으로
    한국문학을 새로운 경지로 이끈 이상 문학의 진수
    임영태 작가의 이상의 작품을 즐겁게 소개하는 쉬운 해설글 수록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각 작품에 대한 인상기, 혹은 기성작가를 추억하며 쓴 오마주 작품을 어려운 해설 대신 수록하였고,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 단행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발굴해 묶어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날개]에는 이상의 작품을 새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임영태 작가의 쉬운 해설글이 담겨, 독특하고 난해한 작품세계의 감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상 소설전집 [날개]는 그의 처녀작이자 유일한 장편소설인 [12월 12일]을 비롯하여 이상의 문학적 재능이 집약된 [날개], 그리고 사후에 발견된 [불행한 계승]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16편의 소설들을 총 망라하였다. 작가 특유의 아방가르드적 독창성을 확보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가독성을 살리는 편집과 구성을 택해 읽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았다. 시와는 또 다른 이상 문학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사랑한 동료 작가 김유정을 동명의 제목으로 쓴 소설 [김유정]도 담았다.

    천재 작가 이상은 한국 문학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1930년대에 소설과 시·미술·건축 등 다방면에서 놀라운 예술적 재능을 발휘했다.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요절했고 작가로 활동했던 시기는 겨우 6, 7년에 불과했지만 그가 한국 문학에 남긴 족적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문학평론가 권영민은 이상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 문학 가운데 인간의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하여 이상처럼 진지하게 질문을 던졌던 사람을 찾아보지 못했다. 이상은 사물의 현상과 본질의 대립에 대해 가장 깊이 고뇌하였으며, 개인과 사회의 부조화를 끈질기게 문제 삼았다"고 평했다.

    작가 이상이 이뤄낸 현대인의 절망에 대한 문학적 도발과 모더니즘 형식의 결합은 우리 문학의 창작 영역을 몇 배나 확장했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에도 그 실험성과 전위성이 전혀 무뎌지지 않은 채 여전히 새로운 해석과 주석을 요구한다. 1956년에 발간된 임종국의 이상 전집을 비롯해 1970년대의 이어령, 1980~90년대의 이승훈·김윤식, 2000년대의 김주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구자들이 오류 없는 원전과 정확한 주석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 [날개]는 지금까지 나온 이상 소설에 대한 정확한 정본 연구를 바탕으로 꾸려졌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서 총서로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인간 존재와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담은 장편소설 [12월 12일]은 그의 첫 소설이자 자전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이상은 ‘자살 충동’이라는 문학적 주제를 처음으로 표출했고, 이것은 작가가 겪은 폐결핵의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이상의 자살 충동은 그의 남은 생애와 작품들을 지배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기록을 다 마치기 전에는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글쓰기야말로 생존을 위해 자신이 벼린 최후의 칼임을 선언했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공포의 기록]과 [불행한 계승]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

    작품 구성과 기교 측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지도의 암실]에서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주인공의 일상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묘사했으며, [휴업과 사정]은 일상적인 부류에 냉소하며 정신적 승리를 위해 시를 쓰는 이상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 이상이 김기림에게 ‘소설을 쓰겠다’고 단호하게 선언한 1936년에 발표된 [지주회시]는 비인간적이고 일탈적인 자본주의의 본질을 냉혹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이상의 소설들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여전히 문제작인 [날개], 금홍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봉별기] 역시 이 시기에 발표되었다.

    이상이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소설 [동해]는 나와 친구 ‘윤’, 그리고 이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여인 ‘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이상의 사망 직후 발표된 [종생기]는 그의 생의 마지막을 유서 형식으로 기록했다. [환시기]는 카페 여급 순영과 그녀를 사랑하는 송군과 ‘나’ 사이에 얽힌 관계의 본질을 다루는데 제목 ‘환시기’는 사랑의 가식과 허위에 대한 수사적 표현이다. [단발]은 소녀와의 애정 관계를 게임 혹은 도박으로 규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며, [김유정]에는 김유정과 더불어 절친한 친구인 박태원, 김기림, 정지용이 등장한다.

    목차

    이상의 문장에는 늘 슬픈 비가 내린다_ 임영태

    12월 12일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轢死
    지주회시 지주會豕
    날개
    봉별기逢別記
    동해童骸
    황소와 도깨비
    공포의 기록
    종생기終生記
    환시기幻視記
    실화失花
    단발斷髮
    김유정
    불행한 계승

    작가 연보

    본문중에서

    그 사람은 그가 십유여 년 방랑 생활 끝에 고국의 첫 발길을 실었던 그 기관차 속에서 만났던 그 철도국에 다닌다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 너무나 우연한 인과를 인식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알거나 모르거나 인과는 그 인과의 법칙에만 충실스러이 하나에서 둘로, 그리하여 셋째로 수행되어 가고만 있는 것이었다.
    "오늘이 며칠입니까?"
    이 말을 그는 그 같은 사람에게 우연히 두 번이나 물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12월 12일!"
    이 대답을 그는 같은 사람에게서 두 번이나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다? 그들에게 다만 모를 것으로만 나타나기도 하였다.
    (/ p. 154)

    한심한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 네 생활에 내 생활을 비교하여 아니 내 생활에 네 생활을 비교하여 어떤 것이 진정 우수한 것이냐. 아니 어떤 것이 진정 열등한 것이냐. 외투를 걸치고 모자를 얹고?그리고 잊어버리지 않고 그 이십 원을 주머니에 넣고 집?방을 나섰다. 밤은 안개로 하여 흐릿하다. 공기는 제대로 썩어 들어가는지 쉬적지근하여. 또?과연 거미다. (환퇴)?그는 그의 손가락을 코밑에 가져다가 가만히 맡아보았다. 거미 내음새는?그러나 이십 원을 요모조모 주무르던 그 새금한 지폐 내음새가 참 그윽할 뿐이었다. 요 새금한 내음새?요것 때문에 세상은 가만있지 못하고 생사람을 더러 잡는다?더러가 뭐냐. 얼마나 많이 축을 내나. 가다듬을 수 없는 어지러운 심정이었다. 거미?그렇지?e거미는 나밖에 없다. 보아라. 지금 이 거미의 끈적끈적한 촉수가 어디로 몰려가고 있나?쪽 소름이 끼치고 식은땀이 내솟기 시작이다.
    (/ pp. 225~226)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 p. 257)

    모자를 홱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 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 pp. 392~393)

    저자소개

    생년월일 1910.08.20~1937.04.1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20종
    판매수 57,383권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 후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될 정도로 미술 실력이 뛰어났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파편의 경치」「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친다.
    1934년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는데, 난해하고 파괴적인 형식에 독자들의 항의를 받고 연재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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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태 [기타]
    생년월일 1958~
    출생지 경기도 전곡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기도 전곡에서 태어났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추운 나라의 사람들]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994년 장편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어]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문 밖의 신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 [달빛이 있었다], [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무서운 밤], [여기부터 천국입니다], [호생관 최북] 등이 있다.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으로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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