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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 현진건 단편전집 : 빈처, 술 권하는 사회, B 사감과 러브레터, 고향 (총2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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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역설과 아이러니의 백미 현진건 문학 21편 수록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 수록
    희생화 | 빈처 | 술 권하는 사회 | 타락자 | 유린 | 피아노 | 우편국에서 | 할머니의 죽음 | 까막잡기 | 그리운 흘긴 눈 | 발 | 운수 좋은 날 | 불 | B 사감과 러브레터 | 사립 정신병원장 | 동정 | 고향 | 신문지와 철장 | 정조와 약가 | 서투른 도적 | 연애의 청산

    "사실주의 문학을 개척한 현진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내 삶의 폭을 한층 더 넓혀줬다." _소설가 박상률

    하층민의 비극적인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한국 단편소설의 금자탑을 이룬 현진건 문학의 백미!
    박상률 작가의 현진건 작품을 추억하는 추천글 수록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각 작품에 대한 인상기, 혹은 기성작가를 추억하며 쓴 오마주 작품을 어려운 해설 대신 수록하였고,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 단행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발굴해 묶어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운수 좋은 날]에는 작가 박상률이 청소년기에 읽었던 현진건 작품들에 대한 감동과 즐거운 독서의 경험을 담은 글이 실려 한국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권하고 있다.
    현진건 단편전집 [운수 좋은 날]은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일제 치하의 사회를 역설과 아이러니 기법으로 그려낸 현진건 문학의 백미 21편을 수록했다. 그는 자신의 많은 소설에서 당대의 현실을 마치 그려내듯이 묘사해 한국 근현대 시대 자연주의, 리얼리즘을 개척한 단편소설의 대가로 불린다. [빈처][술 권하는 사회]에서는 생활과 사회의식의 충돌로 좌절하는 지식인의 삶을 그려냈고, [사립 정신병원장][운수 좋은 날] 등에서는 사회 하층민의 빈곤의 암담함을 절정의 기교로 투사해냈다. 또한 [불][할머니의 죽음] 등에서는 전통의식으로 인해 빚어지는 갈등 상황을 희화화했다.

    [ 출간 의의 및 특징]
    빙허憑虛 현진건은 자신의 많은 소설에서 당대의 현실을 마치 그려내듯이 묘사해 한국 근현대 시대 자연주의, 리얼리즘을 개척한 단편소설의 대가로 불린다.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거친 저명한 언론인이기도 했던 그는 손기정 선수의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운, 이른바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인해 일제에 의해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받기도 한 애국지사이다.
    현진건 단편전집 [운수 좋은 날]에는 습작 정도의 작품으로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처녀작 [희생화]에서부터 문단에서의 출세작이 된 [빈처]와 이후 몇 년간 써낸 완숙한 단편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는 자전적인 신변소설의 경지를 벗어나 인생을 투시하고 재현하는 소설을 씀으로써 염상섭과 함께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금자탑을 이루며, 김동인과 더불어 단편 문학의 기틀을 굳건히 했다는 평을 듣는다. "빙허는 [빈처]에서 사실적 묘사법이 시작되어 [타락자]에서 꽃이 피고 [불]에서 결실되었다"라고 일컬어지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현진건의 단편소설 변천사를 빠짐없이 읽어볼 수 있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서 총서로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내용 소개]
    [빈처]는 ‘보수 없는 독서와 가치 없는 창작’에 해가 가는 줄도 모르고 언젠가는 작가로 대성하겠다는 가난한 소설가와 그 아내를 그린 신변 소설이다. 친척들의 경멸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는 주인공, 전당포에 옷을 잡히면서 매일의 밥상을 마련하는 아내. 그런 아내를 오해했다가 마지막에 아내와 같이 미래를 기약하는 내용으로, 리얼리즘 기법의 시도로 큰 호평을 받는다.
    [술 권하는 사회]에서는 일본 유학까지 갔다 온 남편과 ‘무식’한 아내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를 잡아냈다. 남편은 자신이 술 먹는 이유로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라고 하지만 아내는 ‘사회’가 술을 파는 요릿집 이름인 줄 알고 ‘그러면 그곳에 안 가면 그만이지요’라고 말한다. 당시 일본에서 만든 ‘사회’라는 신조어를 아내는 모르고, 남편은 자신이 술 먹는 이유를 사회 탓으로 돌리고.......
    [B 사감과 러브레터]를 통해서는 근엄한 사감의 표정과 달리 인간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또 직책과 관계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원초적 본능’의 서글픔을 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연애편지가 오는 걸 지독히도 싫어하는 B 사감. 하지만 학생들의 연애편지를 모아놓고 자신의 방에서 대신 ‘연기’해보는 B 사감. 그가 밉다는 느낌보단 ‘연민’을 느끼게 만들던 소설.......
    [운수 좋은 날]은 가난한 인력거꾼과 그의 아내 이야기이다. 어쩐지 그날은 손님이 많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술까지 마시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는 죽어 있다.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설렁탕도 못 먹어보고. 이 소설은 지지리도 가난한 삶이 무엇인가, 그런 삶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지독한 ‘역설’과 ‘아이러니’를 통해 알려준다.
    이 외에도 기생 춘심에게 매혹되어 나중에는 병까지 옮고 딴 남자에게 춘심을 빼앗기고 마는 [타락자], 남편의 병을 고치려고 약값 대신 최 주부에게 몸을 맡겨 남편의 감사와 격려를 받는 [정조와 약가], 미친 P를 맡아 사립 정신병원장이 되었다가 미쳐서 P를 죽이고 마는 [사립 정신병원장], 열다섯 살의 몸으로 집안일과 남편의 욕구에 시달려 ‘원수놈의 방’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르는 [불] 등은 생활과 사회의식과의 충돌, 전통적인 관습의 횡포에 대한 과감한 저항을 보여준 작품들이다.

    목차

    비 내리는 겨울을 좋아하던 시절에 읽은 책 _ 박상률

    희생화
    빈처貧妻
    술 권하는 사회
    타락자
    유린
    피아노
    우편국에서
    할머니의 죽음
    까막잡기
    그리운 흘긴 눈

    운수 좋은 날

    B 사감과 러브레터
    사립 정신병원장
    동정
    고향
    신문지와 철창
    정조와 약가
    서투른 도적
    연애의 청산

    현진건 연보

    본문중에서

    “그것이 어째 없을까?”
    아내가 장문을 열고 무엇을 찾더니 입안말로 중얼거린다.
    “무엇이 없어?”
    나는 우두커니 책상머리에 앉아서 책장만 뒤적뒤적하다가 물어보았다.
    “모본단 저구리가 하나 남았는데…….”
    “…….”
    나는 그만 묵묵하였다. 아내가 그것을 찾아 무엇하려는 것을 앎이라. 오늘밤에 옆집 할멈을 시켜 잡히려 하는 것이다. 이 이 년 동안에 돈 한 푼 나는 데는 없고 그래도 주리면 시장할 줄 알아 기구器具와 의복을 전당국 창고에 들여 밀거나 고물상 한구석에 세워두고 돈을 얻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아내가 하나 남은 모본단 저고리를 찾는 것도 아침거리를 장만하려 함이라.
    나는 입맛을 쩝쩝 다시고 펴던 책을 덮어놓고 후? 한숨을 내쉬었다.
    봄은 벌써 반이나 지내었건마는 이슬을 실은 듯한 밤기운이 방구석으로부터 슬금슬금 기어나와 사람에게 안기고, 비가 오는 까닭인지 밤은 아직 깊지 않은데 인적조차 끊어지고 온 천지가 빈 듯이 고요한데 투닥투닥 떨어지는 빗소리가 한없는 구슬픈 생각을 자아낸다.
    “빌어먹을 것 되는 대로 되어라.”
    ('빈처' 중에서/ pp.48~49)

    “흥, 또 못 알아듣는군. 묻는 내가 그르지, 마누라야 그런 말을 알 수 있겠소? 내가 설명을 해드리지. 자세히 들어요.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화증도 아니고, 하이칼라도 아니오.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이 조선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권한다오. 알았소? 팔자가 좋아서 조선에 태어났지, 딴 나라에 났더면 술이나 얻어먹을 수 있나…….”
    사회란 것이 무엇인가? 아내는 또 알 수가 없었다. 어찌하였든 딴 나라에는 없고 조선에만 있는 요릿집 이름이어니 한다.
    “조선에 있어도 아니 다니면 그만이지요.”
    남편은 또 아까 웃음을 재우친다. 술이 정말 아니 취한 것같이 또렷또렷한 어조로
    “허허, 기막혀. 그 한 분자 된 이상에다 다니고 아니 다니는 게 무슨 상관이야. 집에 있으면 아니 권하고, 밖에 나가야 권하는 줄 아는가 보아. 그런 게 아니야. 무슨 사회 사람이 있어서 밖에만 나가면 나를 꼭 붙들고 술을 권하는 게 아니야…… 무어라 할까…… 저어 우리 조선 사람으로 성립된 이 사회란 것이 내게 술을 아니 못 먹게 한단 말이오…… 어째 그렇소…… 또 내가 설명을 해드리지. 여기 회會를 하나 꾸민다 합시다. 거기 모이는 사람놈 치고, 처음은 민족을 위하느니 사회를 위하느니, 그리는데, 제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 아니하는 놈이 하나도 없지. 하다가 단 이틀이 못 되어, 단 이틀이 못 되어…….”
    ('술 권하는 사회' 중에서/ pp.82~83)

    셋째 처녀는 대담스럽게 그 방문을 빠끔히 열었다. 그 틈으로 여섯 눈이 방 안을 향해 쏘았다. 이 어쩐 기괴한 광경이냐! 전등불은 아직 끄지 않았는데 침대 위에는 기숙생에게 온 소위 ‘러브레터’의 봉투가 너저분하게 흩어졌고, 그 알맹이도 여기저기 두서없이 펼쳐진 가운데 B 여사 혼자?아무도 없이 제 혼자 일어나 앉았다. 누구를 끌어당길 듯이 두 팔을 벌리고 안경 벗은 근시안으로 잔뜩 한곳을 노리며 그 굴비쪽 같은 얼굴에 말할 수 없이 애원하는 표정을 짓고는 키스를 기다리는 것같이 입을 쫑긋이 내어민 채 사내의 목청을 내어가면서 아까 말을 중얼거린다. 그러다가 그 넋두리가 끝날 겨를도 없이 급작스레 앵돌아지는 시늉을 내며 누구를 뿌리치는 듯이 연해 손짓을 하며 이번에는 톡톡 쏘는 계집의 음성을 지어
    “난 싫어요, 난 싫어요. 당신 같은 사내는 난 싫어요.”
    하다가 제물에 자지러지게 웃는다. 그러더니 문득 편지 한 장을(물론 기숙생에게 온 ‘러브레터’의 하나) 집어 들어 얼굴에 문지르며
    “정 말씀이야요? 나를 그렇게 사랑하셔요? 당신의 목숨같이 나를 사랑하셔요? 나를, 이 나를.”
    하고 몸을 추스르는데 그 음성은 분명히 울음의 가락을 띠었다.
    “에그머니, 저게 웬일이야!”
    첫째 처녀가 소곤거렸다.
    “아마 미쳤나 보아, 밤중에 혼자 일어나서 왜 저러고 있을꾸?”
    둘째 처녀가 맞방망이를 친다.
    “에그 불쌍해!”
    하고 셋째 처녀는 손으로 고인 때 모르는 눈물을 씻었다…….
    ('B 사감과 러브레터' 중에서/ pp.276~27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00.08.09~1943.04.25
    출생지 경북 대구
    출간도서 102종
    판매수 32,952권

    현진건은 음력 1900년 8월 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1915년 결혼한 후 일본 도쿄의 세이조중학(成城中學)에 입학했으나 1918년 부모님 몰래 셋째 형 정건이 있는 상해로 가 후장대학(?江大學)에서 수학하였다. 현정건은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으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다. 현진건은 상해에 머물면서 형 정건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항일정신을 마음속에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문학 활동은 1917년 이상화, 백기만, 이상백 등과 프린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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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한길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계간 [청소년문학]의 편집주간을 맡았다. 펴낸 책으로는 산문집 [청소년문학의 자리], 시집 [진도 아리랑][배고픈 웃음][하늘산 땅골 이야기], 소설 [봄바람][나는 아름답다][밥이 끓는 시간], 동화 [바람으로 남은 엄마][미리 쓰는 방학 일기][까치학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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