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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천양희
  • 출판사 : 시인생각
  • 발행 : 2013년 07월 31일
  • 쪽수 : 9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04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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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인식과 성찰의 힘

    천양희 시인이 한국대표명시선100의 하나로 자신의 대표시 50편을 가려 묶었다. 고통과 상처의 삶을 지나 일상에서 인식과 성찰의 우물을 길어 올리며 하나하나 눌러 쓴 시들이 모여 시인의 아픈 내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시인은 그 힘으로 자신을 고양시키고 독자들의 아픈 가슴과 한량없이 만난다. 그녀에게 ‘쓴다는 것이 사는 것’이라면 그녀를 읽는 것은 우리도 어느 한 순간을 문득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시인의 말


    고독이 두려워서 고독을 탐구하듯이
    시가 두려워서 자꾸 시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것을 쓴다는 것은 그것을 산다는 것이다.

    목차

    1
    단추를 채우면서
    직소포에 들다
    마음의 수수밭
    .
    .
    .
    2

    진실로 좋다
    불멸의 명작
    바다시인의 고백
    .
    .
    .
    3

    새에 대한 생각
    나의 처소
    그자는 시인이다.
    .
    .
    .
    4

    그믐달
    터미널 간다
    그 사람의 손을 보면
    .
    .
    .
    5

    마음의 달
    물결무늬고둥
    뒤편
    .
    .
    .

    본문중에서

    마음의 수수밭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 잎 몇 장 더 얹어 뒤란
    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절골의
    그림자는 암처럼 깊다. 나는
    몇 번 머리를 흔들고 산 속의 산,
    산 위의 산을 본다. 산은 올려다보아야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저기 저
    하늘의 자리는 싱싱하게 푸르다.
    푸른 것들이 어깨를 툭 친다. 올라가라고
    그래야 한다고. 나를 부추기는 솔바람 속에서
    내 막막함도 올라간다. 번쩍 제정신이 든다
    정신이 들 때마다 우짖는 내 속의 목탁새들
    나를 깨운다.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들 수가 없다. 산 옆구리를 끼고
    절벽을 오르니, 천불산千佛山이
    몸속에 들어와 앉는다.
    내 맘속 수수밭이 환해진다.

    어제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다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정원 한때]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마음의 수수밭][오래된 골목][너무 많은 입]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등이 있고,
    산문집 [직소포에 들다] [시의 숲을 거닐다] [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 된다]
    [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작가 수업]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공초문학상,
    육사문학상, 만해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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