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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날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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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성찬경
  • 출판사 : 시인생각
  • 발행 : 2013년 07월 15일
  • 쪽수 : 확인중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8047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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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읽기의 행위 너머 진정한 시적 만남을 꿈꾸다

    한국대표 명시선의 하나로 성찬경 시인이 직접 고른 대표시 43편을 묶었다. 이 작업을 끝내고 2013년 2월에 별세하여 이 작품집이 마지막 시선집이 되었다. 시집에는 아들 성기완 시인이 아버지를 추억하며 쓴 발문이 곁들여 있다.
    성찬경 시인은, '시는 이를테면 실화적인 성격, 기록적인 성격, 신화적인 성격, 만화적인 성격 중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시는 모든 영양가에 대해서 소화력이 탐욕스러울 정도로 왕성하다. 시가 위에서 말한 특색 중 한 두 가지만 가지고 있어도 그것은 좋은 시다. 한 편의 시가 이러한 특성을 모조리 다 갖고 있다면 그것은 가장 좋은 시다. 이러한 시가 쓰기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해 온 동서고금의 명시들은 다 이러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지향성志向性을 갖는 시에 나는 특별히 ‘밀핵시密核詩’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나는 평생을 밀핵시의 탐구를 위해 실험적으로, 수련적으로 일관되게 노력해 왔다. 여기 모은 시는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아들 성기완 시인은 발문에서 '읽기의 행위 너머에 있는 진정한 시적 만남을 꿈꿉니다. 저에게 아버지의 시는 마치 눈 속의 풍경처럼 푹신하고 아스라합니다.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어떤 그림인지, 또는 세잔느가 뭘 했는지 이제야 알게 됩니다. 시는 언제나 읽은 것 이상이거나, 너머이거나, 또는 그 바깥입니다. 바깥이 그 안에 함께 하며 언어를 달궈 나의 존재와 더불어 깨어납니다.'고 아버지를 회상하고 있다.

    시인의 말

    시도 글이니만큼 읽어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시는 별로 쓸모가 없다.
    시는 참멋을 지녀야 한다. 곧 아름다워야 한다. 동시에 진실성을 담아야 한다.
    시는 뜻이 깊을수록 좋다. 깊은 뜻을 담고 있지 않은 시는 벌써 시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허약한 시 미숙한 시다.
    시의 주제는 개인적인 일에 치우치기보다는 가능한 한 보편성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는 인류의 정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념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목차

    1부
    로마네스크
    보석밭
    야오 씨와의 대화
    (중략)

    2부
    나의 집
    유쾌하게 빌었다
    현실과 시 ―21세기의 시를 열기 위한 서설
    (중략)

    3부
    인생은 3부 형식
    상상
    아가페 칵테일
    (중략)

    4부
    삼계에 뚫린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
    단일장론
    (중략)

    본문중에서

    풍선 날리기

    대축제다.
    어린이들의 풍선 날리기다.
    오색 풍선이 200개쯤
    일제히 하늘로 솟는다.
    풍선의 해방이다.
    하늘에 뜬 꽃밭이다.
    하늘이 너무 파랗다.
    영감적인 너무나 영감적인.
    이 놀이엔 의미가 없다.
    절대의미絶對意味가 있을 뿐이다.
    어린이는 영감靈感의 샘.
    노아의 가족인가.
    풍선들이 모두 함께 동남풍 미풍을 타고
    서서히 흐르며
    작아진다.
    슬픈 원근법이다.
    어린이 마술에 걸린 나는
    언제까지나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풍선의 승천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하늘로 하늘로 사라짐.
    세상에서 제일
    축복 받은 운명이다.
    아, 이때 기적이 인다.
    나의 눈이 1.5다.
    아니, 2.0이다.
    바늘 끝만한 것이 계속 보인다.
    빛깔은 이미 없고
    반짝반짝하는 것.
    대낮별이다.
    아득히 남은 한 별,
    하는 사이
    하나가 다시 나타나,
    두 별이다.
    하는 사이
    셋이다.
    최후로
    이젠 정말 하나다.
    그것마저 영영 사라졌을 때
    내가 보는 창궁蒼穹에
    올챙이꼬리 달린 풍선만한 별들이
    일제히 헤엄쳐 들어와
    불멸의 성좌 되어 찬란히 빛난다.

    보내는 약혼반지에 부침

    영원에서 피어오른
    우리 인연을 위해 생겨난 반지
    여기 약혼 날짜와 내 수결手決을 새겨서 보내오니,
    여인네의 가슴 두근거린다는 다이아는 아니어도
    창세기 이후 물에서나 불에서나
    무궁無窮 불변하는 이 흰 질료質料의
    순일純一을 다만 빌어 내 뜻을 담음이니,
    꽃, 별무늬는 우리의 사랑무늬,
    그 언저리의 화사한 무리[暈]는
    뜨거운 내 입김이 영靈을 불어넣어
    이제 살아있는 그것의 숨쉼입니다.
    아아 과연, 반겨 끼어주시는 그대 손가락
    무지개 선 듯 황홀하게 고와라.
    길이 귀애貴愛하소서.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57권

    1930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보성중학(6년제)과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경복중학교 영어과 교사를 거쳐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 가톨릭문인협회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역임하였다.
    36년 "문학예술"에 시 '미열'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66년 첫 시집 [화형둔주곡]을 발간한 이래 [벌레소리 송송] [영혼의 눈 육체의 눈]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 등 12권의 시집과 시선집 [육체의 눈 영혼의 눈]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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