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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소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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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하늘
  • 출판사 : 별숲
  • 발행 : 2012년 11월 21일
  • 쪽수 : 2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779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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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국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형 따라 지리산에 들어간 열네 살 소년병 이야기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한반도는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져 군사적 대립을 하고 있다. 세계를 갈라놓았던 미소 간의 냉전 이데올로기는 과거의 사건으로 묻혀 버렸지만, 한반도에서는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앞선 세대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그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고스란히 받으며 불안하게 살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으로 남은 한국전쟁을 끝내지 못한 채 후세대에게 계속 넘겨주는 행위는 몹시 부끄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김하늘이 쓴 [지리산 소년병]은 한국전쟁이 한창 벌어지던 195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빨치산이 된 형을 따라 지리산에 들어간 열네 살 소년이 겪게 되는 비극적 삶이 생살을 도려내듯 아프게 다가온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말로만 ‘인민 해방’을 내세우며 침략 전쟁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지우는 한편, 불평등한 구조로 빈부 격차가 심각한 남한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남한과 북한이 추구하는 정치 이념들을 균형감 있게 비판하면서, 그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의 뜨겁고 피눈물 나는 삶을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빨갱이로, 때로는 공비로 불리며 한국 현대사에 얼룩으로 남은 사람들, 빨치산. 남북의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열네 살 소년병의 때 묻지 않은 눈으로 바라본 역사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지리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빨치산 투쟁 과정을 따라가 보면,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우다 죽어간 민초들을 만나게 된다.

    열네 살짜리 소년병

    UN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왔던 인민군들이 북으로 쫓겨 올라가는 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2년 전, 여수순천사건이 진압되자 머슴살이하던 기주네 형은 주인 남자의 횡포를 못 참고 두들겨 팬 후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이 된다. 기주는 아홉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벌목장에 일하러 간다며 나가서 소식이 끊긴 상태여서 오직 형만을 의지하며 살았는데, 형이 지리산으로 쫓겨 들어가고 나니 오갈 데가 없어 고모 집에 얹혀 지내며 눈칫밥을 먹어야 했다. 그러다 한국전쟁이 벌어지고 북에서 인민군이 침략해 내려오자 형이 다시 마을로 내려와 형제가 같이 살게 되었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형이 다시 지리산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형이 떠나면서 “얼른 밥 먹고 고모 집에 가 있어라.”(본문 15쪽) 말했지만, 기주는 “이제 다시는 우리 집 오지 말거라.”(본문 18쪽) 하던 고모부 말이 생각나 무작정 형을 따라가게 된다. 형은 기주를 말리지 못한 채 함께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기주는 열네 살에 빨치산 소년병이 되고 만다.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폭력인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빨치산 소년병이 되고 만 기주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고통스러운 산 생활

    ‘골짜기를 따라가다가 다시 가파른 산을 올라갔다. 누군가가 아직 멀었냐고 푸념을 하자 종근이 형이 이 산을 넘어야 한단다. 눈을 아무리 위로 들어도 능선이나 꼭대기가 보이기는커녕 장벽처럼 버티고 선 시커먼 산 그림자뿐이다. 달빛이 있긴 해도 나무 그늘 아래는 칠흑 같은 어둠이다. 앞사람이 디뎠을 발자국을 짐작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뿐이었다.’(본문 37쪽)

    형과 몇몇 사람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쫓겨 들어가는 여정을 보여 주는 이 부분은 기주가 겪게 될 고통스러운 산 생활을 암시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다. 비록 먹을 게 부족하고 생활하기 힘들어도, 마음 편하고 든든한 형이 있어서 기주는 ‘날마다 이렇게 산다면야 산 밑이 아니라도 즐겁게만 살 수 있을 것 같고 해방이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본문 34쪽) 더구나 소년학교에서 글자도 배워 한글을 깨치니 기주는 산 생활이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전쟁이 계속되고 인민군이 북쪽으로 계속 쫓겨나면서 ‘산에 들어가서 석 달만 지내다 오자.’(본문 25쪽)던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그리고 빨치산 토벌대에 맞서서 기주는 마침내 빨치산 소년병이 되어 손에 총을 들고 싸우게 된다. 하지만 계속되는 토벌대와의 전투로 빨치산 수는 점점 줄어들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비트를 파고 ‘서로를 꼭 껴안고는 온기를 나누면서 긴긴 겨울밤을 견뎌 냈다. 밤이 되면 어서 해가 나서 따뜻해지는 낮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래도 또 낮이 되면 토벌대가 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어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밤에는 낮을, 낮에는 밤을 그리워하’(본문 120쪽)며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나가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형 따라 지리산에 들어왔지만,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지내야 하는 산 생활은 소년이 겪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다. 더구나 빨치산이 야전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벽송사로 쳐들어온 토벌대들이 환자들을 끌어내 총살하고,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환자들을 ‘방 안에 가둬 놓고 통째로 불을 질러 버린 것이다. 역시나 환자들이 불길을 피해 밖으로 기어 나왔다. 문 앞에 기다리던 토벌대가 환자들이 나오는 족족 총질을 해’(본문 144쪽) 대는 장면을 보고 기주는 커다란 정신적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

    ‘인민 해방’이라는 북한의 속임수

    험준한 지리산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면서 기주와 빨치산들은 마음속에 소중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전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민 해방을 이루자는 것’(본문 85쪽)이었다. 하지만 북에서 내려온 인민군은 빨치산을 ‘지주나 자본가에게 떼나 쓰는 사람들’(본문 83쪽)로 비하시킨다. 북한이 내세우는 ‘인민 해방’이 실제로는 침략 야욕을 위장하기 위한 속임수임을 깨닫게 된다. ‘전쟁은 인민 해방을 이루는 방법’(본문 85쪽)으로 생각한 빨치산의 입장과는 달리, 북한은 ‘전쟁을 하기 위한 핑계로 인민 해방을 들먹’(본문 85쪽)이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휴전이 된다는 소식에 ‘모두들 기운이 빠져서는 전선에서 휴전이 되면 지리산 유격대도 토벌대랑 휴전하고 산을 내려갈 테니 얼른 되면 좋겠단다. 다시 옛날처럼 굶주리며 산다고 해도 뜨뜻하게 불 지핀 방에서 굶주리는 것이니 산속보단 낫겠단다. 해방이고 혁명이고 이젠 입에 올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본문 232쪽) 하지만 휴전협정에서도 북한은 빨치산을 포로 취급 안 해 주고 외면해 버린다. 남한에서도 일반 범죄자 취급을 당한 빨치산들은 이제 오갈 데 없이 지리산에 버려진 것이다.

    빨갱이가 아니라 빨치산

    지난 6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빨치산들은 빨갱이 혹은 공비로 비하되어 불리며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기록되어 왔다. 작가 김하늘은 그들이 목숨 던져 살고 싶었던 세상은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 모두가 차별 없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침략 야욕에 눈이 멀어 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추종한 세력이 아니었고, 해방 직후 불평등과 차별 심한 남한 체제에 순응한 사람들이 아닌, 남북 지배자들의 좌우 이념 대립 속에서 비참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민초들이었음을 이 책 [지리산 소년병]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빨치산들의 지리산 투쟁은 과거 역사 속에서 수없이 이어져 내려온 ‘민초들의 항쟁’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빨치산 투쟁을 다시금 바라봐야 하는 의미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지난 역사에서 왜곡되고 폄하된 빨치산의 의미가 새롭게 정립될 때,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세상도 성큼 다가오게 되지 않을까?

    목차

    형 따라 지리산에
    보급 투쟁
    지서를 깨 먹으러
    설 잔치
    불타는 벽송사
    남부군
    백야전전투사령부
    용석이 형을 두고
    배신과 체포
    꽃 마중
    ‘누구’라고 붙이지 못하는 이름

    본문중에서

    이 전쟁은 무조건 북쪽 잘못이란다. 토벌대에 붙들린 뒤로 몇 번이나 들었던 말이다.
    “전쟁은 역사에 남고, 역사는 책임을 묻는다.”
    역사는 냉정한 것이란다. 사정을 봐주지 않는단다. 전쟁은 큰 사건이니까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단다. 그러면 나중에 사람들이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는지 따진단다. 잘못한 쪽에는 책임을 묻는단다. 전쟁을 일으킨 북쪽은 역사 속에서 두고두고 욕먹을 거란다. 산에서 종근이 형에게 들었던 역사는 신 나기만 했는데 중대장이 말하는 역사는 몹시도 마음을 무겁게 하였다. 아무리 친일파 악질 지주를 몰아내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해도 역사 속에서는 핑계일 뿐인 거란다. 전쟁이란 언제나 일으킨 쪽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어 있단다. 인민유격대도 그 와중에 생긴 희생자들이란다.
    (/ p.23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경남 하동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습니다. 1998년 11월 [어린이문학] 창간호에 동화 [참 이상한 호수]가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계간 [창조문학] 가을호에서 동화 [도토리 미륵님]으로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야! 쪽밥][물싸움][마른새우][도토리 미륵님][큰애기 복순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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