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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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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간과 자연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마법 같은 서사의 힘
    이상권 작가의 새로운 청소년소설


    작품 자체가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쉬운 듯 쉽지 않고, 이렇게 보면 저것이 떠오르고,
    한마디로 작가의 내공과 예술성이 멋지게 어울린, 좋은 현대판 소설 하나가 우리 앞에 출현하였다.
    -임규찬(성공회대 교수, 문학평론가)

    상처 입은 삶을 치열하게 살아 내는 한 소녀의 아름다운 몸부림
    최근 한국보건의료원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를 발표했다.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그 현실에 갇힌 청소년의 마음, 보호자인 어른의 역할을 모두 고민하게 하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런 우리 앞에 한 청소년의 아름다운 삶을 그린 문제적 청소년소설이 등장했다. 바로 이상권 작가의 신작 [마녀를 꿈꾸다]이다. 이상권 작가는 생태적인 시각과 풍부한 서사로 우리 어린이청소년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청소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의 삶을 들여다보고, 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청소년소설을 집필해 왔다. 그 작품들은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으로 꼽힌다.
    [마녀를 꿈꾸다]는 이상권 작가가 추구해 온 생태적 시각과 문학적 시도가 절정에 달한 작품이다. 책 말미에 실린 문학평론가 임규찬 선생의 작품 해설은 독자들이 이상권 작가의 남다른 작가관을 이해하고, 흥미롭고 독특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속에 담긴 철학과 다양한 상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남다른 상처를 가졌으나 자기 생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열일곱 소녀 수문이의 이야기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자기 삶의 무게와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글을 쓰는 이유는, 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다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 시기야말로 가장 예민하고, 가장 열정적이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낭만적이면서도, 가장 많은 꿈을 꾸고, 가장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처절하고 아름다운 생(生)의 몸짓
    [마녀를 꿈꾸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온전하지 않아 보인다. 온갖 버섯을 먹어 대는 이모와 까만 숯가루만 먹어 대는 아저씨, 온갖 동물들을 죽여 대고 자해를 하는 주혁이, 열일곱 나이에 학교도 다니지 않고 혼자 살아가며 밤마다 기이한 악몽에 시달리는 수문이. 이들 각자에게는 나름의 상처가 있다. 이모는 새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집을 나와 많은 남자들을 전전하며 풍파를 겪었고, ‘일류’ 인생만을 좇던 아저씨는 하루아침에 가족과 건강을 모두 잃고 자살할 위기에 몰렸다. 어머니의 얼굴을 모르고 아버지의 존재도 알지 못한 채 이모들 손을 전전하며 자란 수문이는 버려지는 데 대한 심한 강박이 있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지난한 삶을 거친 이들이 모인 곳조차 ‘갈라지고 떨어져 나가고 멍들고 옹이 박히고 구새 먹어 중환자나 다름없는’ 기와집이다. 거기에 다치고 병든 새와 동물 들까지 모여든다.
    그러나 죽어 가는 존재들의 집합소나 다름없는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오히려 격렬하고 생생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이 하나같이 살기 위해 몸부림치기 때문이다. 뭇사람들의 눈에 터무니없어 보이는 나름의 생존 방법에도, 유리창에 부딪혀 죽어 가는 새들의 날갯짓에도 삶에 대한 의지가 가득하다. 무수히 상처 입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살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서 오는 감동이 있다. 누구에게나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는 그 진리는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극대화해서 전함으로써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는 모든 존재가 동등하고 가치 있으며, 그 몸부림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 목소리는 생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우리 현실에 더욱 힘 있게 와 닿는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는 청소년을 꿈꾸다
    어른들은 대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물론 선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좋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모와 아저씨는 골짜기 속 기와집이 낙원이라고 여겼고, 수문이와 주혁이에게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두 아이는 그 기와집에서 가장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작품은 이것이 누구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어른들의 일방적인 결정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수 있는 상처를 그대로 보여 준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른들의 행동에 청소년을 인생의 주체로 여기지 않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
    비단 어른들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은 아니다. 수문이는 사소한 버릇부터 학교생활에 이르기까지 이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쓴다. 목소리가 남자 같다는 타박에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지어내는 버릇이 생기고, 도둑놈 발이라는 말에 일부러 작은 운동화를 신다가 발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 꼭 수문이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의존하는 어른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들의 본능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자의식이 성장하는 청소년기에는 수문이처럼 ‘과연 내가 제대로 살고 있을까’ 하는 혼란에 빠진다. 수문이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던 세계를 떠난다. 이모네 집을 떠난 뒤, 수문이는 비로소 자신이 ‘이모에게 갇혀 있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갇혀 있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처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작가는 평범한 청소년이 아니라 독특한 상황에 놓인 특별한 인물인 수문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자들이 수문이의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게 한다. 혹시 지금의 청소년들은 자기 삶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지 않으면서 막연한 불안과 답답함을 모두 어른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
    청소년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고, 어른들인 만들어 놓은 한정된 공간과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마녀를 꿈꾸다]는 그런 현실에 놓인 어른과 청소년 모두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어른 독자들이 청소년을 엄연한 삶의 주체로 존중해야 하며, 청소년 독자들은 지금 자신의 삶이 어떻게 가꾸어 가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함을 일깨운다.

    상처를 딛고 펼쳐 보일 눈부신 마술을 위하여
    작품은 수문이가 상처 입은 호랑지빠귀와 함께 마술쇼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유리창에 부딪혀 상처 입었던 새가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유리창을 통과해 보이는 마술이다. 새와 소통할 수 있는 수문이는 유리창에 부딪혔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망설이는 호랑지빠귀를 설득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자신이 겪은 상처들을 이야기한다. 그 와중에 이모가 불쑥 나타나 수문이는 ‘생애 가장 어두운 시절’이었던 이모네 집에서의 기억에 다가간다.
    수문이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유리창에 부딪힌 기억 때문에 유리창에 다가가기를 두려워하는 호랑지빠귀는 그런 수문이와 닮았다. [마녀를 꿈꾸다]는 수문이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통과의례로 상징되는 ‘마술쇼’를 통해 보여주는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수문이는 자신과 이모가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깨닫고, 어머니의 무덤에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모성애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극복한다. 그리고 호랑지빠귀가 마술을 하겠다는 용기를 낸 것처럼, 주혁이의 폭행을 비롯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상징하는 이모네 집으로 향한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의 상처를 대면할 용기를 낸 것이다.
    이 마술쇼는 호랑지빠귀를 비롯한 모든 다친 새들을 위한 것이자, 수문이처럼 상처받은 기억을 품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다. 독자들은 수문이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 함께하며, 다친 새가 유리창을 통과하듯 수문이가 진정한 마법사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느낄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마법적인 세계
    [마녀를 꿈꾸다]에서 인간과 자연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소통한다. 수문이의 꿈 속에는 반인반수부터 복숭아나무까지 자연과 인간이 뒤섞인 기묘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새와 수문이가 이야기를 나누고, 이모가 이무기에 쫓긴다. 인간과 자연이 다르지 않고,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강렬하고 흥미로운 세계는 독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마치 마법 같은 이야기 곳곳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인간은 죽은 걸 먹고 있는 걸까. 그 죽음만 인간이 먹고 씨앗은 다시 살아나고. 삼겹살은? 치킨은? 다 죽음 아닌가. 아, 우리는 죽음을 먹고 살아가는구나. 모든 게 죽음이구나. (중략) 우리 밥상은 온통 죽음이구나.’ _본문 중에서
    처음으로 죽음을 목격한 수문이는 죽음이 인간과 무척 가까우며, 결국 자연물의 죽음을 먹고 인간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구잡이로 동물들을 죽이는 주혁이에게서는 잔인함을 느끼지만 이모가 뱀닭을 잡는 모습은 언뜻 성스러운 의식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통해 ‘똑같은 동물이라도 누가 어떻게 죽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기르던 개의 모성애를 존중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고, 새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자연물에게서 삶의 진리를 겸허히 배운다. 청소년 독자들은 자연이 인간의 도구로 쓰이는 세계에 익숙하다. 이 흥미로운 작품은 그런 청소년들에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삶과 죽음이 하나로 이어져 있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태적인 시각을 전해 줄 것이다.

    과감하고 독보적인 이상권 작품 세계의 절정
    이상권 작가는 다양한 장르와 기법을 넘나들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동등하며 소중하다는 생태적인 가치관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 왔다. 때문에 우리 어린이청소년문학을 풍부하게 하고.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독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중에서도 그의 청소년소설은 많은 어른들이 덮어 두기 일쑤인 현실과 질문들을, 청소년의 시각으로 과감하고 정직하게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마녀를 꿈꾸다]는 이제껏 이상권 작가가 선보여 온 작품들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동시에 그만이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특유의 생태적 가치관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을 환상적이고 마법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냈으며, 동시에 한 소녀의 아픔과 성장을 함께하는 성장 소설의 감동을 담았다.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고집해 온 열정과 청소년 독자들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성과이다. [마녀를 꿈꾸다]를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흥미로운 서사 속에서 묵직한 질문을 찾아내고, 자기 자신과 세계를 돌아보는 독특한 문학적 경험을 할 것이다.

    줄거리
    열일곱 살 수문이는 3년 전 이모네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다. 어릴 적 꿈인 마술사가 되기 위해 오로라매직스쿨에서 마술을 배우고,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일한다. 밤마다 기이한 악몽에 시달리지만, 그 꿈을 그림으로 그리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수문이는 기수 모임인 ‘악다마(악마를다시생각하는마술사들의모임)’에서 주최하는 마술쇼를 준비하고 있다. 수문이가 할 마술은 유리창에 부딪혀 추락한 새가 다시 날아올라, 유리창을 통과해 내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이모의 영향으로 새와 소통할 수 있는 수문이는 다친 호랑지빠귀를 구해 정성껏 치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호랑지빠귀는 유리창에 부딪힐 때 입은 몸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유리창에 다가설 용기를 내지 못한다. 수문이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겪은 상처의 기억을 들려주며, 호랑지빠귀의 용기를 북돋운다. 그런데 3년 내내 연락 한 번 없던 이모가 ‘이무기에게 쫓기고 있다’며 수문이를 찾아온다. 이모의 등장과 함께, 수문이근 가장 잊고 싶던 기억인 이모네 집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린다. 수문이는 이모와 함께 엄마의 무덤으로 찾아가 막연히 그리워하던 엄마의 죽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모에게도 자신과 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문이가 이모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즈음, 이모는 왔던 것처럼 홀연히 떠나 버린다. 마침내 호랑지빠귀는 마술쇼에 서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수문이는 이모를 찾아, 자신이 회피하려 했던 과거의 상처를 대면하기 위해 이모네 집으로 향한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73종
    판매수 71,217권

    산과 들이 있는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난독증과 불안 증세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다.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 소설을 발표하며 작가가 되었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 [첫사랑 ing],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 [과거 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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