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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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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최유정의 단편 소설집

    드넓은 초원의 사자처럼 당당한 삶을 꿈꾸는 상호 이야기 [사자의 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품고 사는 재인이 이야기 [흉터],
    쉬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얽매인 민지 이야기 [매듭].
    좌절과 절망에 몸부림치는
    불안한 청춘들을 위한 희망의 노래!

    작가는 절망에 빠진 주인공들을 힘 있는 문장으로 강렬하게 제시한다.
    그러나 진정 부르고 싶은 노래는 ‘희망’일 것이다. _배봉기(작가, 광주대학교 교수)

    나는 새싹의 생명력을 믿는다.
    고난과 역경에도 제 힘과 의지로 삶을 개척하는 생명의 의지를 믿는다.

    사춘기의 사전적 의미는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이고, 보통 15~20세를 이른다.’이다. 하지만 사춘기 연령대가 확 낮아진 요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중학생이 된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게 아닐까. 아이와 어른의 경계선에서 불분명한 소속감에 한없이 어리광을 부릴 수도, 그렇다고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의젓함을 갖추지도 못한 위태로운 ‘청춘’들. [사자의 꿈]은 이렇듯 중학생이 된, 세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아직은 미숙한 아이들을 상처 내고 좌절하게 하는 근원이 가족과 친구라는 사실은 이들을 더욱 깊은 수렁에 빠뜨린다. 가까이에서 지켜 주고 돌봐 주어야 할 그들이 오히려 절벽 끝으로 내모는 것이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작가가 발견한 한줄기 빛, 이들이 품고 있는 생명력. 작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믿고 용기를 내어, 현실을 똑바로 보자고 말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아픈 현실이 언젠가 아이가 홀로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임을, 그 밑거름을 먹고 자라 차가운 얼음을 뚫고 싹을 틔울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새싹의 생명력을 믿는다.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얼어 있는 땅을 뚫고 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 제 힘과 의지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생명의 의지를 굳게 믿고 있기에 나는 분명, 용기를 낼 수 있었다. ……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아파해야 하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절망으로 곤두박질쳐야 하는 아이들.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절망의 목격담이기보다는 매일, 매시간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이고 우리 아이들의 몸짓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무너져 가는 세상 속 아이들을 지켜 낼 마지막 메시지
    _ 나를 지켜 주세요, 더 늦기 전에……

    누구에게나 믿고 의지하는 공간이 있다. 아이에겐 학교와 집이 그렇다. 세상의 전부인 동시에 자신을 보호해 주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버팀목. 그러니 이 공간이 무너지거나 밖으로 밀려났을 때, 울타리 없는 양이 사나운 늑대에게 먹힐 수밖에 없는 것처럼, 아이에게 닥칠 시련은 참혹 그 자체일 것이다. 과연 이 아이가 온전히 버티고 서서 세상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까? [사자의 꿈]의 상호는 친구와 아빠의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흉터]의 민지는 진심을 준 친구의 배신으로 괴로워한다. [매듭]의 민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옥죄는 친구와 아빠 때문에 주눅 들어 있다. 세 주인공을 둘러싼 공간이 제 역할을 못 했기에, 어떤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상태로 방치된 아이들은 작은 목소리, 작은 몸짓이지만 힘겹게 속삭인다. 제발 돌아봐 달라고, 더 늦기 전에 지켜 달라고. 이는 지금 우리나라 십대 청소년들에 당면한 문제요,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을 짚었다 할 수 있다.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세 주인공은 각기 다른 이유로 고통받고 있다. 상호를 둘러싼 공간은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집이든 학교든, 유일한 탈출구인 게임 속에서도. 상호는 그 공간들에서 적이라 이름 붙인 모두에게 주먹을 날리고 총을 난사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심각한 폭력성에 잠식되어 간다. 동생 지민이의 세상이,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는 의지만이 가느다란 버팀목이다. 재인이에게는 커다란 흉터가 있다. 하지만 그보다 큰 마음속 흉터가 재인이를 움츠러들게 한다. 그러니 유일하게 믿었던 친구 누리가 자신의 흉터를 아무렇지 않게 들췄을 때 재인이의 배신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민지는 뭐든지 완벽한 아빠와 닮고 싶고 인정받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늘 주눅 들어 있다.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민지를 무너뜨리는 라이벌 리리 역시 민지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팽개친다. 고통의 끝, 그곳에는 상처와 절망만 남아 있다. 우리는 동정과 위로의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뿌리 깊은 상처와 끝없는 절망에 빠진 아이들에게 이런 어설픈 위로가 와 닿을까? 그들 입장에서는 위선이고, 기만이다. “넌 내가 아닌데, 내 생각과 네 생각이 같을 수 없는데.”라는 [흉터] 속 누리의 말처럼 그 입장이 돼 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다. 그래서 작가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고 피력하는 작가관 그대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한다든가 곧 좋은 날이 올 거라든가 하는 식의 ‘포장’을 내세우지 않는다. 가상 공간에 집착하던 상호가 자신이 떳떳이 인정받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빠져드는 결말은 극으로 치달은 절망을 보여 준다. 열등감에 압도당해 옴짝달싹 못 하던 민지의 절망이 리리를 미술실에 가둬 버리는 비뚤어진 행동으로 표출되고, 한없이 초라해진 아빠의 뒷모습에 망연자실하며 느끼는 상실감이 민지의 자존감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현실이고, 당연히 아프고 시릴 수밖에. 아프고 불편한 현실을 외면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독제독, 독을 독으로 다스린다는 말처럼, 이미 곪아 버린 상처에 약을 바르는 것만으로는 치유가 되지 않는다. 곪은 곳을 도려내야만 비로소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난다.

    수렁 속 작은 씨앗, 희망을 싹 틔운다!
    현실이라는 깊고 짙은 수렁 속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리를 바꿔 앉는 무거운 감정들. 불안한 ‘청춘’들은 이렇게 허우적대다가 가라앉아야만 하는 것일까? 하지만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작가가 신앙처럼 굳게 믿고 있는 한 가지 진리, 바로 ‘희망’이다. 비록 자신에게 좌절만 안겨 준 가족일지라도 이해하고 보듬을 줄 아는, 진정한 사자를 바라는 상호의 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아끼고 받아들이게 될 민지의 용기. 흉터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되뇌는 재인이의 위안. 이들이 품고 있는 각각의 희망이야말로 이 작품의 진정한 주제일 것이다. 배봉기 작가는 ‘문학은 고통과 절망으로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역설을 기꺼이 허락하는 예술이다.’라는 말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그 어떤 꽃보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연꽃처럼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낸 ‘희망의 꽃’을 분명 확인할 수 있다.

    강렬한 문장이 가슴을 두드려 댄다!
    미사여구, 유려한 문체. 작품은 그 흔한 ‘포장’조차 없는 투박하고 덤덤한 문장으로 흘러가지만, 글러브 한가운데에 날카롭게 꽂히는 직구가 위력적인 것처럼 가슴 한가운데에 날아와 박히는 강렬한 문장들은 주인공들이 겪는 고통을 처절하게, 처절한 만큼 큰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고통과 절망에 빠진 주인공들을 힘 있는 문장으로 강렬하게 제시한다. _배봉기(작가, 광주대학교 교수)

    컴퓨터를 켠다. 위잉, 컴퓨터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나는 발동 걸린 컴퓨터 소리가 참 좋다. 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다. 이제 나는 가만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컴퓨터가 자연스레 나를 데려다 줄 것이다. 걱정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는 세상으로. 나는 나를 컴퓨터에 집어넣는다. _[사자의 꿈] 중에서

    소매 단을 접었을 때 재인이가 발견한 것은 흉터였다. 적어도 몇 십 바늘은 꿰맨 자국. 잡티 하나 없이 매끈한 누리 팔을 그어 내려간 흉터는 흡사 지퍼처럼 보였다. 그 지퍼를 내리면 누리 몸 안으로 너끈히 파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_[흉터] 중에서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나는 많은 것들과 이별해야 했다. 인라인스케이트, 놀이터, 내가 제일 좋아했던 자전거까지. 빡빡해진 학원 스케줄이 내 거의 모든 일상을 지워 버린 탓이었다. _[매듭] 중에서

    작품 내용
    [사자의 꿈] 자식에게 무관심한 엄마, 술만 마셨다 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빠, 그래서 주인공 상호가 돌봐야만 하는 동생 지민이. 상호는 학교에서조차 마음 터놓을 친구 하나 없이 재욱이의 폭력에 시달린다. 이 답답한 현실에서 상호가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는 게임뿐이다. 현실에서는 늘 무시당하고 존재감 없는 나약한 상호지만, 게임 속 상호의 캐릭터는 누구도 함부로 못 하는 강인한 존재. 하지만 현실이 막막해질수록 가상 공간은 상호를 잠식해 가고, 엄마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상호를 보듬으려 했을 땐 이미 상호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그 공간에서 상호는 자신의 힘만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불합리한 아빠 같은 사자가 아니라, 드넓은 초원을 호령하지만 힘으로만 내리누르지 않고 약자를 수호할 줄 아는, 그래서 자신의 존재감을 떳떳이 인정받는 진짜 사자를 꿈꾼다.
    [흉터] 앞머리로 이마의 흉터를 가리고 다니는 재인이. 이 흉터는 재인이에게 엄청난 콤플렉스다. 그런 재인이가 새로 짝꿍이 된 누리 팔에 남겨진 흉터를 보고는 용기 내어 자신의 흉터를 누리에게 보여 준다.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을 공유했다는 동질감에 누리와 점점 더 가까워지던 어느 날, 재인이의 흉터를 아무렇지 않게 들춰 버린 누리 때문에 재인이는 큰 배신감을 느끼고, 누리와 멀어진다. 재인이는 같은 반 친구 기석이가 자신에게 보낸 러브레터와 누리가 기석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누리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러브레터는 기석이가 누리에게 보낸 것이었고, 또 누리가 자신의 비밀을 떠벌린 행동 역시 ‘오해’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매듭]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떨어진 성적 때문에 잔소리하는 엄마와 삐걱거리는 민지. 그나마 아빠는 자신을 믿어 주는 것 같아 민지는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는 딸이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늘 주눅 들어 있다. 게다가 초등학교 때부터 뭐든지 민지보다 잘하고 민지의 첫사랑마저 가로챈 리리가 전학을 오면서 민지의 압박감은 더해만 간다. 그 와중에 엄마의 잔소리가 아빠의 닦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민지는 반항심에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일탈하고, 그곳에서 만난 리리 앞에 또다시 무너지며 좌절한다. 민지는 학교 미술실에 리리를 가둬 버림으로써 분노와 적의로 바뀐 열등감을 쏟아낸다. 하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빠의 작은 어깨와 좌절로 얼룩진 뒷모습을 발견한 민지는, 그런 아빠와 마주하면서 비로소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목차

    사자의 꿈
    흉터
    매듭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광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광주광역시 임동에서 태어나 서림초등학교, 화정여중, 송원여고를 거쳐 전남대학교에서 임산가공학을 공부했다. 학생운동을 하였으며 대학 4학년 때는 총학생회 홍보부장과 전남대 노태우퇴진투쟁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하며 삭발투쟁을 감행했다. 그녀는 소위 '자민통사건'으로 겪은 수배생활 중 조오섭(광주시의원)과 결혼했다.
    2007년 단편동화 [친구]로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동작품 활동을 시작해, 2008년에는 [나는 진짜 나일까]라는 장편 동화로 제6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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