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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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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단 무조건 달리고 보는 거다! 그것도 엄청난 속도로.
    외고 입시에 실패한 천생 범생이,
    주책바가지 노인네로 전락한 전직 경찰,
    한번 맞서지도 못하고 그저 맞고 사는 폭주족,
    이 모든 '패배자'들이 펼치는 무한 질주의 쾌거!

    청소년의 꿈에 관한 고전적이고도 새로운 담론!

    대한민국에서는 특목고, 스카이 등의 단어를 필두로 ‘시작이 달라야 성공하는 세상’에 대한 담론이 끊이지 않는다. 남들보다 앞서 시작해야 집 한 채 장만하는 것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을 전제로 한 요즘 아이들의 입시 경쟁. 이 경쟁에서 유리한 ‘시작’ 자리를 확보하는 데 실패한 인물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때로는 이리저리 휘둘리고, 때로는 홧김에 감당 못할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조차 ‘진짜 삶’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이 책은 가족?학교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자아와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이웃과 사회와의 소통이라는 새로운 현실 인식을 일깨운다. 즉 청소년들이 냉혹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어떻게 ‘진짜 삶’을 시작하고 ‘진짜 꿈’을 꿈꿔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청소년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과, 청소년들에게 비춰지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삶의 잣대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이로써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공에 대한 잘못된 환상과 주객전도된 교육관 등에 대해 곰곰이 돌이켜 보게 한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청소년들의 삶의 터전과 기반이 이제 어떻게 바로 인식되고 재정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말하고 있다.
    한편, 영화처럼 빠른 장면 전환과 박진감 넘치는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디지털 영상 매체의 빠른 전환에 익숙한 청소년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 책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운다.
    [날라리 온 더 핑크], [구라짱] 등의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을 적나라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펼쳐 온 작가 이명랑은 이번에도 리얼한 현실을 바탕으로 묵직한 이야기를 발랄하고 드라마틱하게 엮어냈다.

    작품 특징

    개성 넘치는 캐릭터, 소통에 기반한 성장
    이 작품에는 그야말로 개성 넘치는 인물 캐릭터로 가득하다.
    먼저, 외고 입시에 실패하고 어쩌다 꼴통 학교에 가게 된 천생 모범생이자 우등생인 주인공 현상이. 이야기 속에서 내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휘둘리며 갈팡질팡하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진짜 삶’에 대한 질문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답을 찾는 인물이다. 그야말로 ‘만남’과 ‘실패’를 통해 작품 속 인물 중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다.

    한편, 현상이가 다니는 K 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온 전직 경찰 폴리스맨. 이렇게 맹목적으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른’이 또 있을까. 이야기 전체를 지배하는 폴리스맨의 카리스마는 바로 이 자부심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자부심의 원천이야말로 작가가 작품 전체를 통해 말하고 있는 핵심이다. 꽉 막힌 막무가내 도덕정신과 준법정신, 일명 ‘루저’로 보이기 딱 좋은 대책 없는 감성, 융통성도 요령도 없이 무의미한 반복처럼 보이는 성실함.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폴리스맨은, 바로 이 ‘루저 근성’으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삐죽삐죽 새 둥지 머리를 한 꼴통 폭주족 승준이. 밥 먹듯이 지각하고, 틈만 나면 여자 누드나 그려 대는 한심한 녀석이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하든 한번쯤 진짜 길을 달려 봐야 한다고 외치며, 산동네 폐가 담벼락에 노란 크레파스로 끊임없이 길을 그리는 승준이는, 소중한 것을 가슴 깊이 담고 용감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을 담담히 걸어가는 인물이다.

    이 개성 넘치는 인물들은 각자 서로를 쫓고 쫓기다가 저마다 품은 진실들을 엿보면서 자연스레 소통을 시작하며 하나의 커다란 성장을 이룬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 드라마틱한 구성
    이 책은 내용상 쫓고 쫓기는 장면, 혹은 뭔가를 찾아서 달려가는 장면이 심심찮게 나오는 만큼, 장면 전환이 무척 빠르다. 한편의 유쾌한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경쾌하고도 빠른 호흡에 작가 특유의 톡톡 튀는 문체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틱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현실 인식, 청소년의 무대 확장
    이 책을 읽다 보면 사교육 시장의 과열 문제부터 시작해서 노인 문제, 주택 재개발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자연스럽게 내용 안에 녹아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외고 입시에 실패하고 K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새롭게 겪는 사건들과 이를 둘러싼 배경은, 이른바 ‘사회 문제’ 혹은 ‘사회적 이슈’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이 작품은 과열된 입시 경쟁에 가장 흔한 슬로건으로 등장하는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모든 걸 할 수 있어! 지금은 그 외에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라는 헛된 환상을 가차 없이 깨뜨려 버린다. 그리고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주위를 둘러보게 함으로써 청소년들의 무대를 확장한다. 끝없는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이들과의 소통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와 내 옆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가장 가까운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주변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인식으로 온전해진 현실을 딛고 서서, 막연한 환상이나 한시적 암시가 아니라 진짜 자신이 바라는 스스로의 꿈을 찾는 실마리를 던져 줄 것이다.

    줄거리
    모범생의 표본 윤현상의 인생은, 외고 시험에 떨어지고 꼴통 학교 K고로 배정되면서 완전히 꼬여 버린다. 부모님의 실망과 명문예고에 합격한 여자친구 신유와의 멀어짐, 외고 입시를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로부터의 배척, 무엇보다 자괴감을 견디지 못한 현상이는 스스로 낙오자가 되고자 한다. 하지만 워낙 모범생으로 살아온 가락이 있어, 그것조차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어쨌든 처음으로 시도한 지각에 성공하여 오리걸음을 하다가 만난 새 둥지(이승준)는, 툭하면 몽정 운운하며 여자 누드나 그리는 한심한 놈이다. 이 녀석과 얽힌 것이 화근이 되어, 현상이는 전직 경찰인 ‘배움터 지킴이’인 폴리스맨을 만나 정신 개조 훈련을 받게 된다. 제복만 빼면 완전 조폭인 폴리스맨은 현상이와 새 둥지에게 아침저녁으로 상상초월의 체력훈련과 학교의 모든 궂은일을 다 시키며 괴롭힌다.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단결하여 폴리스맨을 함께 몰아내기로 하고 비리를 캐내기 위해 몰래 뒤를 밟는다.
    한편, 신유와 새 둥지가 친밀한 사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된 현상이는 이를 갈며 새 둥지를 미워한다.하지만 먼저 폴리스맨부터 없애기 위해 함께 폴리스맨이 사는 집까지 쫓아갔다가 폴리스맨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 늘 자신만만한 경찰로 자부심이 대단하고 일절 융통성 없이 오로지 마이웨이를 주장하며 살 것 같은 폴리스맨이 알고 보니 자식에게조차 버림받다시피 한 한갓 실패자 늙은이라는 걸 목격한 것이다. 그 모습에서 마찬가지로 실패자인 자신의 모습을 본 현상이는, 꽃뱀 할머니에게 속아 마음에 상처를 입고 앓아누운 폴리스맨을 간호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한편 중학교 때 폭주족이었던 새 둥지는 예전에 어울렸던 폭주족 무리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신유로부터 연락을 받은 현상이와 폴리스맨은 새 둥지를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알고 보니 폭주족 패거리의 두목은 바로 폴리스맨의 손주인 상수다. 이에 절망한 폴리스맨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경찰 제복을 벗고 새 둥지 할머니에게 사죄하고 사라진다. 폴리스맨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새 둥지는 상수에게 내기를 다시 제안하고, 우여곡절 끝에 상수는 내기의 도착점이었던 곳에서 폴리스맨과 조우한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함께 달린 현상이는 자신이 왜 공부를 하고 무엇을 좋아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된다.

    목차

    제1장 저요? 폴리스맨입니닷!
    제2장 앞으로 갓!
    제3장 적과의 동침
    제4장 최고의 방어는 공격
    제5장 이런, 젠장!
    제6장 일주일만 시간을 주십시오!
    제7장 백전백패
    제8장 심야의 구출 작전
    제9장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하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내가 견딜 수 없는 나는, 5시 30분이면 일어나 영어책을 읽는다. 눈뜨자마자 눈곱도 떼지 않은 채 영어 테이프를 따라 하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뒤 다시 30개의 영어 문장을 외운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기지개를 켠다. 그것이 나, 윤현상이다!
    (/ p.10)

    “그래, 나는 낙오자다!” 이 낙오자는 허공에다 대고 주먹질을 하며 오늘은 반드시 지각을 하고 말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뭐야? 겨우 지각 한 번 하는 걸 갖고 이 악물며 결심까지 한단 말이야?” 나는 속편하게 낙오자도 될 수 없는 인간이다! 그런 내가 싫어서 나는 계속 주먹을 날렸다. 멈출 수가 없었다.
    (/ p.11)

    “야! 너, 몽정했냐? 처음인가 보네? 짜식, 벌 받으면서도 히죽거리는 걸 보니, 죽이는 거였냐? 내가 더 죽이는 거 보여 줄까?” 난데없이 웬 녀석이 실실거리며 내 옆으로 다가왔다. 누군가 봤더니, 좀 전의 새 둥지였다. 녀석은 괜히 친한 척 말을 붙이며 종이 쪼가리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뭔가 하고 봤더니, 세상에! 발가벗은 여자였다. (/ p.14)

    “저요? 폴리스맨입니닷!”
    짧게 밀어 올린 머리. 테두리가 금장식으로 처리된 검은 선글라스. 당장이라도 옷을 찢고 나올 듯이 팽팽히 부풀어 오른 앞가슴. 휘어진 코. 손등 위로 툭 불거져 나온 힘줄들. 앞문을 등지고 선 사내는 제복만 빼면 완전 조폭 수준이었다.
    (/ p.26)

    “그러게요. 저도 재개발 바라고 이 집으로 이사 온 거잖아요. 근데 저 할아버지 아들이 우리 동네 재개발 추진 위원회 위원장 아니에요? 아들이 하는 일에 아버지란 사람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 훼방을 놔? 용역에서 나와서 철거를 하려고 해도 저 할아버지 때문에 힘들 거라던데…….” “그러니까 미쳤다는 거지!”
    (/ p.104)

    폴리스맨은 일명 ‘난닝구’에 달랑 사각팬티를 입고 있었다. 난닝구 등짝에는 커다란 구멍까지 뻥 뚫려 있었다. 그리고 이건 정말 묘사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말 안 할 수가 없어서 말하는데, 폴리스맨의 사각팬티는…… 가운데가 누랬다. 오줌이라도 지린 것일까?
    (/ p.112)

    그러나 거기에 나한테 훈계를 할 만한 노인은 없었다. 추파를 던지며 주스를 파는 할머니 옆에는 심지어 삥을 뜯는 할아버지까지 있었다. 왕년에 한 가닥 했을 법한 깡패 할아버지는 연신 다리를 떨어 대며 어수룩해 보이는 할아버지한테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노상 방뇨에, 돈 주고 사랑을 사는 행위까지! 게다가 삥이라니!
    (/ p.121)

    폴리스맨은, 주스 파는 어떤 할머니와 돈 주고 주스 사 먹은 어떤 할아버지에게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애정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느니, 가정은 소중하다느니 등등, 너무 많이 들어 전혀 감동이 없는 진부한 훈계였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그 진부한 훈계가 감동적으로 들리는 거였다.
    (/ p.124)

    그러나 거기에 나한테 “당연하지! 정성 안 들이고 어떻게 애를 좋은 대학에 보내? 안 그래? H예고만 들어가면 스카이는 따 놓은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 최소한 30퍼센트 안에는 들어야 스카이에 간다는데, 우리 신유도 H예고에선 50퍼센트 안에도 못 든다니까. 난 요새 우리 신유 영어 점수 올리겠다고 분 당 과외까지 시키고 있잖아.” “분당 과외?” “과외비가 1분에 만 원이라니까!”
    (/ p.131)

    녀석이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 팔로 힘겹게 가리키고 있는 곳에 노란색 크레파스들이 있었다.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바퀴에 완전히 짓이겨져 있었다. 땅바닥에 짓이겨져 있는 노란색 크레파스가 내 눈에는 마치 새 둥지 녀석이 흘린 핏방울처럼 보였다. “저…… 저거…….” 새 둥지는 등에 업혀서도 자꾸만 노란색 크레파스들을 주워 달라고 했다.
    (/ p.193)

    “그림은 좋으니까 그리는 거야.” 어디선가 신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그 사실을 이고 있었을까? 나는 특목고에 가려고 영어 단어를 외운 것이 아니었다. 좋으니까…… 그뿐이었다. 그래, 내 자리는 바로 여기다. 지금의 내가 맞서 싸워야 할 자리가 바로 여기다!
    (/ p.25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3~
    출생지 서울특별시
    출간도서 39종
    판매수 18,729권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데뷔작과 함께 '영등포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장편소설 [삼오식당]과 [나의 이복형제들]을 통해 우리 소설사에서 밀려나버린 사람들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2007년 대산창작기금과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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