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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른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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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깡마른 마야》는 거식증을 앓는 열여섯 살 마야의 이야기이다. 속마음을 꿰뚫는 듯한 치밀한 심리 묘사와 자꾸만 곱씹어 보게 하는 간결한 문장으로, 적은 분량임에도 길고 긴 이야기를 읽은 듯한 충만한 감정을 선사한다. 첫딸을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모. 그러한 부모가 짙게 드리우는 그늘 아래에서 자기 존재감을 잃고 사는 마야의 절망을 거식증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작품이다. 작품 후반부는 아빠와 마야가 주고받는 편지만으로 구성하여, 부모와 자식 간의 오해와 갈등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풀어 나간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이제 글 쓰는 데 몰두하고 있는 작가 코슈카는 네 아이의 엄마로서 누구보다 날카로운 눈으로 열여섯 살 여자 아이의 심리를 투명하리만치 아름답고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전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정감 어린 교류 속에서 존재감을 찾고자 스스로 집을 떠난 여자 아이와 가족 간의 끊을 수 없는 끈끈한 정을 짧은 분량으로 농축한 감동적인 작품이다.

    “나는 배가 텅텅 빈 투명한 유령. 나는 너무 가볍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_사랑 속에서 존재감을 확인받고픈 간절한 열망

    《깡마른 마야》는 소통이 단절된 가정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죽은 첫딸에만 집착하고 정작 살아 있는 딸, 깡마른 마야에게는 기름진 음식만 가득 주는 것으로 왜곡된 사랑을 보이는 엄마, 문제에 똑바로 맞서지 못하고 자신의 일로 도피해 버린 아빠. 작가는 이러한 부모에게 깊이 상처 입고 정에 굶주린 마야의 속내를 거식증으로 나타내어 충격의 밀도를 높였다.
    기껏해야 열세 살짜리로밖에 보이지 않는 마야는 태어나서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살아왔다. 엄마가 주는 음식에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마야는 가슴을 채우지 않고 배만 채우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음식을 거부한다. 엄마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먹어도, 결국엔 게워 내고 마는 거식증에 시달린다.

    결국 스스로 집을 나와 정감 넘치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며 점차 자신의 소중함과 존재감을 깨닫는 마야. 덩달아 조금씩 살도 찌고 몸무게도 는다. 우리 마음과 정신을 살찌우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임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눈물은 바다처럼 사람들을 연결한다.”
    _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모님의 상처와 사랑

    마야가 입은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문 데에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큰 역할을 해 준다. 마야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친엄마처럼 보살펴 주는 줄리아 아주머니, 마야를 동생처럼 돌봐 주는 카도슈 오빠, 그리고 마야가 자신의 몸과 삶을 소중히 여기도록 이끌어 주는 가쌍 의사가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마야의 마음을 흔든 것은, 마야를 위해 흘린 아버지의 눈물이다.
    마야가 거식증으로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쌍 의사는 마야 대신에 마야의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는 마야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마음속에 삭여 둔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가 첫딸을 잃고 얼마나 상심했는지, 그런 엄마를 잃을까 봐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빠 혼자 일로 도피해 버려 마야에게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는지, 마야가 얼마나 소중하고 예쁜 존재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깡마른 마야》의 뒷부분은 이렇게 마야와 아버지와의 편지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의 편지는 보통 우리가 부모님과 겪는 오해와 갈등을 풀어 주고자 한다. 부모님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듯이 보여도, 실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표현이 부족한 것, 표현 방법이 어긋난 것이라고 말이다. 부모님 또한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며, 처음부터 좋은 부모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배워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열여섯 살 마야는 일자리를 찾아 카페로 들어선다. 그러나 카페 주인 줄리아 아주머니는 고작 열두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꼬마 여자 애에게 코코아나 마시고 그만 돌아가라고 한다. 카페 문을 나서자 마야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카페 주인의 아들 카도슈는 쓰러진 마야를 카페에 눕히고, 줄리아 아주머니?의사를 부른다. 카페에서 이렇게 자신을 보살펴 주는 사람들에게서, 마야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낀다.
    마야의 엄마는 어렵게 얻은 첫딸 ‘누르’를 잃은 큰 슬픔을 안고 있다. 마야는 엄마가 아직도 집 안에 누르의 방을 만들어 두고, 촛불을 켜 놓고 생일잔치를 하고, 마야에게 언니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는 게 너무 무섭고 끔찍하다. 엄마는 누르가 살고, 마야가 죽기를 바란 건 아니었을까. 집에서 얼굴도 보기 힘든 아빠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 마야는 집을 나가 줄리아 아줌마의 카페에서 살기로 한다.
    마야는 의사를 찾아가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다. 엄마는 누르 언니가 죽은 게 마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마야에게 꾸역꾸역 먹여서 복수하려 한다는 것, 그래서 마야는 늘 속이 헐어 버릴 정도로 토하고 열이 나지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 등을. 의사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음식을 거부하는 마야의 상태를 보고, 함께 카페로 가 줄리아 부인에게 사정을 이야기 한다. 줄리아 부인은 잠시 마야를 맡기로 하고 따뜻하게 돌보아 준다.
    의사는 마야의 아버지와 연락을 하고, 그 뒤로 아빠와 마야는 편지를 나눈다. 마음 따뜻한 카페 사람들과 의사, 아버지의 편지로, 마야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깨달아 간다.

    목차

    엄마가 말했다.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
    마야는 나무 주걱을 쥐고 젓기 시작했다. 소름이 끼쳤다. 이 스튜는 영양을 주는 따뜻하고 맛난 요리가 아니라 사랑을 죽이는, 덩어리째로 뚝뚝 떨어지는 회반죽이나 마찬가지였다.

    “먹어!”
    엄마는 냄비는 비우고, 배 속은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그건 아기를 잘 먹여 키우려는 사랑 많은 엄마와는 거리가 멀다!
    -본문 34, 35쪽에서

    마야는 죽은 사람처럼 다가갔다.
    “뭐라고 하세요? 만나셨어요?”
    “그래, 만났어. 말씀이 참 없으시더구나.”
    “그것 보세요!”
    마야는 얼굴을 찌푸렸다.
    의사가 말했다.
    “말씀은 많이 안 하셨지. 하지만 우셨어.”
    마야는 바르르 떨었다.

    눈물은 바다처럼 사람들을 연결한다. 어제 아빠가 날 위해 울었다.
    -본문 70, 75쪽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레바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레바논에서 보낸 뒤 1976년 프랑스로 건너가 공부를 마치고 변호사가 되었다. 지금은 일은 그만두고 네 아이의 엄마로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어른으로 향하고 있는 아이들만의 푸릇한 속내와 고뇌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간결하고 섬세한 문체와 감수성 넘치는 표현으로 인상 깊은 작품들을 쓰고 있다. 《머리를 쓰다듬는 아이》, 《하늘의 선물》, 《레몬, 딸기, 초콜릿》, 《마법의 할머니와 할아버지》(2006년 크로노스 문학상 수상) 외에 많은 작품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기도 합니다. 옮긴 책으로 [스크린을 먹어 치운 열흘], [고래들이 노래하도록], [3일 더 사는 선물], [레오틴의 긴 머리], [진짜 투명인간], [엄마는 뭐든지 자기 맘대로야],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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