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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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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동생>을 소개합니다.

    1.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지만 어떤 손가락은 더 아프더라.부모님의 사랑은 언제나 공정하고 공평하다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자라는 동안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더러 느끼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은수도 그런 느낌에 늘 괴로워하는 11살의 보통 어린이입니다. 조금 별난 것이 있다면 예민한 성격이죠.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던 은수의 뜻과는 무관하게 동생 음악이가 태어납니다. 음악이는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한 순간에 앗아갑니다. “우린 은수만 있으면 돼요.”(10쪽)라고 말하던 엄마와 아빠는 이제 은수에게 관심조차 없어 보입니다.음악이가 자라면서 은수의 고난은 더욱 커집니다. 민첩하고 넉살 좋은 음악이는 언제나 예쁜 아이이지만,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은수는 항상 덜 예쁜 아이입니다. 다섯 살 차이가 나는 동생과 번번이 비교되는 것도 참기 어려운 일이지만, 말끝마다 따라붙는 계집애라는 딱지와 차별 또한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아빠,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요?”(46쪽)라며 항의도 해 보지만 여러 차례 좌절의 교육적 효과 탓인지 은수는 배신감의 상처를 마음속에서 안으로 안으로 키워갑니다.

    아이들의 성장기 때, 아직 부모가 세상의 절반 이상인 시절에, 형제는 부모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전장에서 숙명적인 맞수이고 라이벌입니다. 많은 경우 이러한 경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과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어린이들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이 갈등이 도드라져 상처가
    되고, 그 상처가 곪아 가족들 사이에 멍으로 남기도 합니다. 은수 또한 부모의 사랑이 편향되었다는 배신감과 자신은 이미 부모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경쟁에서 탈락하였다는) 무기력한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절대로 안 잊을 테다. 엄마 아빠가 나를 낳아 놓고도 사랑하지 않은 것을……. (44쪽)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지만 어떤 손가락은 더 아프다.’는 (어른들만이 알고 있는) 현실을 얼핏 어린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비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들 스스로가 체감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2.사랑은 때로 엉뚱한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은수에게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예민한 은수를 담담히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동생 음악이게 베푼 사랑과는 다른 색깔의 사랑이었으리라는 실낱같은 단서가 제시됩니다.

    “은수가 너무 예민해서 일부러 좀 무심하게 키우려고 했어요.” (85쪽)

    변명처럼 들리는 어머니의 대사이지만 아주 거짓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돌이켜 보면, 음악이도 나쁜 동생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때에는 은수 편을 들어 주기도 하고, 은수를 걱정하기도 했으니까요.

    예민한 은수 책임이었건 아니면 부모의 편애였건 간에 은수와 음악이에게 똑같은 사랑과 똑같은 관심이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부모가 음악이에게 바라는 몫이 있었다면 은수에게는 또 다른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작가의 말 그대로 “사랑은 가끔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엉뚱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3. 아픔이 없다면 우리는 바보처럼 살아갈 거예요.하지만 열한 살 은수가 여러 빛깔의 사랑이 있다는, 내게 주어진 사랑은 음악이의 것과는 다른 빛의 사랑이라는 말을 납득할까요? 극적인 반전으로 은수는 행복한 가정의 일원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엄마, 아빠, 음악이, 은수가 모두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화목할 수 있을까요? 한번에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은수는 아픔을 통해 그 만큼 성장합니다. 부모에 대한 절대적인 기대를 접으려 합니다.

    “신께 맹세한다. 이제부터 나는 엄마 아빠의 사랑이나 구걸하며 살지는 않을 테다!” (85쪽)

    동생을 대하는 방법도 바꾸어 보려 합니다.

    “아무래도 내가 동생을 대하는 방법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미운 짓을 해도 째려보지 말자. 구박도 하지 말자.대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칭찬도 해 주자. 그것도 안 통할 땐 동생이 왜 마음에 안 드는지 그때 그때 가르쳐 주자. 그래도 동생이 변하지 않는다면?”(87쪽)

    은수는 그 나름대로 가족과 함께, 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엄마 아빠가 나보다 음악이를 사랑했다’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나를 무척 사랑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지금의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듯, 은수가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렇게 얘기해 줄 날이 올 것입니다.

    “가끔은 큰 사랑이 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를 아프게도 하지만, 그런 아픔이 없다면 아마도 우리는 바보처럼 살아갈 거예요. 사랑이 얼마나 여러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는지 모른 채 살아야 할 테니까요.” - 작가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이 은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수많은 은수네 마음의 키가 한 뼘 더 자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동생>의 글과 그림

    조은 선생의 <동생>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은 자칫 진부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 소재인 형제간의 갈등을 참신한 시각에서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괜한 형제간의 갈등이 증폭되다가 오해가 풀리고 화해의 계기를 맞는다는 지금까지의 생활 동화가 내린 결론과는 사뭇 다른 설정과 전개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등의 행복한 해소는 현실의 일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갈등의 원인이 시기심을 갖는 어린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전제하고, 그 해결 또한 마음을 고쳐먹는 것에 달려 있는 것처럼 이해됩니다. 훈교적인 전제는 갈등의 책임을 전가하고 동화적인 귀결은 관계의 균열을 미봉합니다. 조은 선생은 은수의 아린 상처를 드러냄으로 해서 가르치기에 앞서 어린 독자들이 함께들여다 볼 수 있는 장을 만듭니다. 은수가 겪는 심리적 갈등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거침없는 은수의 대사는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과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나누고 있습니다.문학이 가진 기능이 (설사 그것이 어린이 문학이라고 하더라도) 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해방에 있다면 <동생>은 우리가 일찍이 갖진 못했던 형제에 관한 진지한 어린이 문학 작품입니다.

    <동생>에서 보여 준 김혜진 선생의 그림은 어찌 보면 그로테스크합니다. 은수의 우울한 정서를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턱과 깊은 눈망울은 선량하지만 예민한 은수의 캐릭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은수의 모든 의상은 꼴라주 방식으로 작업되었는데,이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낮선 주인공의 소외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섬뜩한 모습으로 종종 등장하는 음악이의 모습은 그림 작가가 얼마나 은수의 입장 속에있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은수와 많이 닮아 있는, 글과 많이 닮아 있는 예민한 그림이 글과 참 잘 어울립니다.

    <동생>의 줄거리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은수에게 동생이 생겼습니다. 다섯 살 차이 나는 이 녀석 이름은 음악이. 별난 이름의 동생 음악이가 은수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음악이가 태어나면서 은수는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모두 빼앗기게 됩니다. 음악이가 자라면서 은수는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사사건건 다섯 살 차이 나는 동생과 비교되는 것이 싫고, 그 비교의 바탕에 깔려 있는 차별에 분노합니다. 무엇보다 음악이에 대한 부모의 일방적인 사랑에 번번이 좌절합니다. 은수의 예민한 성격과 음악이의 넉살이 늘 비교거리가 된다지만, 그 바닥에는 항상 딸과 아들에 대한 차별이 깔려 있습니다. 은수는 늘 상 도드라지고 자신을 무시하는 음악이가 밉습니다. 자신을 배신한 엄마 아빠도 밉습니다.

    아무도 은수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 하던 날, 은수는 그것만으로 그렇게까지 서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며 칠 후에 있던 음악이의 요란법석한 생일 준비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심한 감기에 걸려 꼼짝도 할 수 없던 은수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께 크게 꾸중을 듣고 아픈 몸을 끌고 집을 나섭니다. 갈 곳이 없던 은수는 이사 간 친구 자영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 집은 텅 비어 있습니다. 돌아갈 곳이 없었습니다. 집, 그곳에도 이미 은수의 자리는 없을 것만 같습니다. 몸이 아픈 은수는 그곳에서 잠이 들고 맙니다. 다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기운을 차릴 수 없었던 은수는 자영의 집 마당에서 정신을 잃고 맙니다. 희미한 정신과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아,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은수를 발견하고 구한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하긴 음악이가 은수에게 꼭 나쁜 아이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음악이와 은수의 관계가 금세 좋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문중에서

    아무래도 내가 동생을 대하는 방법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미운 짓을 해도 째려보지 말자. 구박도 하지 말자. 대신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칭찬도 해 주자. 그것도 안 통할 땐 동생이 왜 마음에 안 드는지 그때 그때 가르쳐 주자. 그래도 동생이 변하지 않는다면? 나는 가슴이 답답해 눈을 번쩍 떴다.

    - 본문중에서 -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경북 안동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0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1988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땅은 주검을 호락호락 받아주지 않는다] 외의 시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묵시론적 통찰을 보여주면 등단하였습니다. 그 이후 세 권의 시집 [사랑의 위력으로] [무덤을 맴도는 이유][따뜻한 흙]과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조용한 열정]장편동화[햇볕 따뜻한 집][동생][다락방의 괴짜들]등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최민식과 공동 작업한 포토 에세이집[우리가 사랑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등의 저서가 있습니다.
    현재 서울 사직동의 소담한 한옥에서 조요하지만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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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경남 마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남 마산 출생. 아기 엄마가 되고서 어린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다. '일러스트 연구원'과 '힐스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는 [벌거벗은 아이들](2006), [살구 씨, 몇만 년](2005), [깜북이 가방 안에 토끼발](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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