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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는 여기 머문다 - 2007년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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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경린
  • 출판사 : 문학사상
  • 발행 : 2007년 01월 19일
  • 쪽수 : 343
  • ISBN : 978897012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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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07년도 제3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출간!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드디어 출간됐다.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중·단편소설만을 모아 싣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독특한 심사 과정과 한국 소설 문학의 황금부분을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탁월한 작품성을 지닌 수상작으로 인해 현대 소설의 흐름을 대변하는 한국 소설 미학의 절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07년 이상문학상 대상은 심사위원 7인(심사위원: 김윤식, 이태동, 권영민, 서영은, 조성기, 임철우, 신경숙)의 심사숙고 끝에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가 선정되었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인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가정 폭력과 애정 갈등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흥미 위주로 이끌어가지 않고 압축과 이완의 서사 기법을 통해 하나의 소설 미학을 확립해 냈다.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와 시적 은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언어의 흐름을 통해 작가가 천착해 온 여성성에 대한 탐구를 유려하게 펼쳐낸 이 작품은 파괴적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자기 안의 천사를 불러내는 고통스러운 여성의 자기 정체성 확인법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핏빛처럼 선연하고 처절하지만 고통스러우면서도 찬란한 자기 내면의 생명이라는 빛을 인간 내면에 자리한 선과 악의 양면성을 통해 치밀하게 검증해 나아간다.
올해의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와 자선 대표작 <천사는 여기 머문다1> 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으로 공선옥 씨의 <빗속에서>, 한창훈 씨의 <아버지와 아들>, 천운영 씨의 <소년J의 말끔한 허벅지>, 김연수 씨의 <내겐 휴가가 필요해>, 권여선 씨의 <약콩이 끓는 동안>, 편혜영 씨의 <첫 번째 기념일>, 김애란 씨의 <침이 고인다> 등 기발한 상상력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포진해 읽는 재미와 맛을 더욱 더해 주고 있다.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 대상 선정 경위와 의의
2007년도 이상문학상은 문학평론가, 작가, 문학 전공 대학교수, 문학 담당 기자 등 각계 전문가가 2006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가운데 우수작을 추천하는 절차를 거쳐 12월 18일 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 예심위원회의 후보작을 선정하는 예심 과정을 거쳤다.
예심을 통과한 십여 편의 작품을 바탕으로 진행된 최종심사는 2007년 1월 8일 조선호텔 호경전에서 권영민 《문학사상》편집주간의 주재로 김윤식 문학평론가와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겸 문학평론가, 서영은 소설가, 조성기 소설가, 임철우 소설가, 신경숙 소설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은 각각 두세 편의 후보작을 추천하였고, 신중한 토론 끝에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를 서른한 번째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이 밖에 우수상 수상작으로는 공선옥의 <빗속에서>, 한창훈의 <아버지와 아들>, 김연수의 <내겐 휴가가 필요해>, 권여선의 <약콩이 끓는 동안>, 천운영의 <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 편혜영의 <첫 번째 기념일>,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가 선정되었다.(등단연도 순)

대상 수상작 <천사는 여기 머문다>의 줄거리
작은 건설회사의 총무부서에서 일하는 이인희는 스물아홉이 되도록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녀는 공허하지만 평화로운 자신의 삶에 무언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지방 파견근무를 갔다가 온 모경을 보는 순간 인희는 해일이 이는 바다를 지나는 배처럼 가파르게 튀어 오르는 자신을 느낀다. 데이트도 한 번 하기 전에 회식 끝자리에서 술에 취한 모경을 남몰래 자신의 집에 데려와 재우고, 본격적으로 만남을 갖는다. 남의 가정을 파탄 냈다는 오명을 쓴 채 모경과 결혼하지만, 불온한 욕망의 결과는 남자의 의심과 무자비한 폭력의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을 끊임없이 욕망하고 구속하는 모경을 견디지 못한 인희는 결혼한 지 채 3년이 되었을 때 이혼을 결정한다. 그러나 이혼한 뒤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이는 모경은 그녀에게 부담이자 끊을 수 없는 삶의 흔적이다. 당뇨에 걸린 엄마가 돌아가신 후 자신의 공간으로 거침없이 들어오는 모경에 저항해 인희는 접시를, 구두를, 칼을 집어 던지고, 집 안의 모든 창문을 부순다. 더 이상 모경의 집착이 견디기 어려워졌을 즈음, 결혼 후 독일에서 살고 있는 언니에게서 낯선 제안이 온다. 장례 장면을 찍은 비디오를 통해 인희를 본 하인리히가 섹스 없는 백색결혼을 청해 온 것. 사랑 없는, 직장 생활 같은 결혼이라는 말에 이끌려 독일을 방문한 인희는 하인리히를 만나기 전날 흰 블라우스를 바느질하다가 손가락을 찔리고, 핏빛으로 선연히 물든 블라우스를 든 그녀의 앞에 모경이 준 반지에서 흘러넘치는 빛의 환영이 나타난다.

대상 수상 작가 전경린의 수상 소감 중에서
허기진 마음이 아득히 평화로워졌다. 어머니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왜 이제야 작가가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걸까. 섬처럼 홀로 떠돌던 내가, 뚜렷한 작가적 개성과 작품의 완결성을 획득해 한국문학 그 자체가 된, 선배작가들의 대열에 끼었다는 안도감일지도 모른다.
수상은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주어졌다. 전경린이 도달할 수 있었던 완결판으로 수상했어야 했지만 아쉽게도 그 완결판은 아직도 쓰이지 않고 내 생의 심연 속에서 어른대고 있다. 이번 수상의 뜻이 내게 그것을 요구하는 특별한 신뢰라고 느낀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를 이렇게 격찬했다!

절망의 밑바닥이 하얗게 들여다보이는 바로 그 순간 핏방울 번진 손끝에 반딧불 같은 빛이 방울져 모여들지 않겠는가. 이 광파光波 속에 한순간 천사는 머물 수 있으리라. 다만 한순간뿐. 다음 작품이 쓰여야 할 필연성이 여기에 있다.
- 김윤식(문학평론가)

전경린은 짙은 향수를 불러오는 시정詩情적인 언어로 <천사는 여기 머문다>를 썼다. 그의 회화적 문체는 이국적인 소설의 배경마저 그리움이 묻어 있는 서정적 풍경을 만든다. 또한 통속적일 수도 있는 소재를 그의 독특한 상징적 이미지와 시적인 은유 그리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언어의 흐름으로 고급한 미학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 이태동(문학평론가, 서강대 명예교수)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작가가 오래 씨름해온 주제의 마무리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이 작가에게 사랑의 열정은 통속과 관습의 굴레로 잠재울 수 없는, 존재의 비명이다. 그 비명이 바로 전경린 소설의 처연한 아름다움의 실체이다.
- 서영은(소설가)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가정 폭력이라는 파괴적 행동을 서사의 표층에 펼쳐놓으면서, 인간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선과 악의 양면성을 치밀하게 검증해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반복적인 사건에 대한 서술이 압축과 이완의 서사 기법을 통해 긴장감 있게 살아나고, 이야기는 작가가 나름대로 기획하고 있는 하나의 소설적 미학에 도달한다.
- 권영민(勸寧珉, 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천사가 여기 머문다>는 한국에서 잘못된 결혼 생활로 깊은 트라우마trauma를 안고 사는 한 여성이 독일에서 새로운 만남을 통하여 치료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으로, 공간과 내면에 관한 성실하고 세밀한 묘사와 주제의식의 심화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 조성기(소설가)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여성성의 문제에 대한 궁극적 탐색이라는, 작가의 일관된 싸움의 연장선에 있는 소설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에 감춰져 있는 폭력의 이중성이라는 문제를 작가는 이 소설에서도 화자의 양면적이고 복잡 미묘한 심리를 통해 집요하게 파헤쳐 나간다.
- 임철우(소설가)

전경린의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그동안 이 작가가 천착해 왔던 여성성에 대한 탐구가 유려하게 펼쳐져 있다. 독일의 작은 도시에서 “직장 생활 같은 결혼”을 택할 수도 있는 갈림길에서 블라우스의 몸판을 앞뒤가 붙어 입을 수도 벗을 수도 없게 바느질하고 있는 장면은 섬뜩하다. 이 작가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 신경숙(소설가)

목차

2007년도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서

제31회 이상문학상 선정경위와 총평 정리

각 심사위원들의 중점적 심사평

대상 수상자 전경린의 수상소감과 문학적 자서전

대상수상작 : 전경린 <천사는 여기 머문다>
대상수상 작가 자선 대표작 : 전경린 <천사는 여기 머문다 1>

우수상 수상작
공선옥 <빗속에서>
한창훈 <아버지와 아들>
천운영 <소년J의 말끔한 허벅지>
김연수 <내겐 휴가가 필요해>
권여선 <약콩이 끓는 동안>
편혜영 <첫 번째 기념일>
김애란 <침이 고인다>

전경린의 작품세계와 작가 전경린을 말한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11.26~
출생지 경남 함안
출간도서 38종
판매수 28,079권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는 여기 머문다],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 [풀밭 위의 식사], [최소한의 사랑],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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