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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제25회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 2001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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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지난해 한국 소설문학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2001년도 제2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사랑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한 남녀 젊은이가 부석사로 향하던 도중 엉뚱한 길로 들어섬으로써 벌어지는 이야기를 뛰어난 상징 설정과 작가의 소설가적 완숙함으로 묘사한 대상 수상작 <부석사>를 비롯해 무력감과 고립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한 초로의 남자에 대한 연민을 담은 이승우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구효서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윤성희 <그림자들>, 조용호 <비파나무 그늘 아래> 등 추천우수작 7편을 함께 묶었다.

출판사 서평

[대상 수상작가]
신경숙
1963년 전북 정읍 출생.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85년 《문예중앙》에 <겨울우화>로 등단했다.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 장편소설 《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현대문학상·만해문학상·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추천 우수작가]
구효서
1957년 경기 강화 출생. 목원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마디〉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깡통 따개가 없는 마을》·《그녀의 야윈 뺨》·《도라지꽃 누님》,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슬픈 바다》·《전장의 겨울》·《라디오 라디오》·《비밀의 문》·《남자의 서쪽》·《악당 임꺽정》 등이 있다. 제2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윤성희
1973년 경기 수원 출생. 청주대 철학과,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업.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으로 등단했다.

이승우
1959년 전남 장흥 출생. 서울신학대 졸업.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일식에 대하여》·《세상밖으로》·《미궁에 대한 추측》, 장편소설 《생의 이면》·《내 안에 또 누가 있나》·《식물들의 사생활》 등이 있다.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영문
1965년 경남 함양 출생.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1996년 《작가세계》에 《겨우 존재하는 인간》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검은 이야기 사슬》·《나를 두둔하는 악마에 관한 불온한 이야기》, 장편소설 《핏기없는 독백》·《겨우 존재하는 인간》 등이 있다. 제12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용호
1961년 전북 좌두 출생. 서울대 신문학과 졸업. 1980년 《세계의 문학》에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로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그 동백에 울다〉가 있다.

최인석
1953년 전북 남원 출생. 1980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희곡 〈벽과 창〉이, 1986년 《소설문학》 장편소설 공모에 《구경꾼》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인형만들기》·《내 영혼의 우물》·《나를 사랑한 폐인》, 장편소설 《안에서 바깥에서》·《잠과 늪》·《내 마음에는 악어가 산다》 등이 있다. 백상예술상(1983)·대한민국문학상(1985)을 수상했다.

한창훈
1963년 전남 여수 출생. 한남대 지역개발학과 졸업.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닻〉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가던 새 본다》, 장편소설 《홍합》 등이 있다. 제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기수상 우수작가]
조성기
1950년 경남 고성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만화경〉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안티고네의 밤》·《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실직자 욥의 묵시록》, 장편소설 《우리시대의 사랑》·《너에게 닿고 싶다》·《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등이 있다. 제15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작 [부석사] 심사평
서사 예술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준 수작
신경숙 소설의 재미는 그림조각 맞추기처럼 소설 속에 묘사된 집, 길과 같은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짜맞추어 가다 보면 완성된 하나의 커다란 그림이 된다는 점이다. 그런 단편적인 세계들이 서로 얽히고 부딪치면서 서사적 언어로는 기술하기 어려운 인간의 추상적인 내면세계에 음향과 형태를 부여한다.
- 이어령(문학평론가·이화여대 석좌교수)

닿지 않고 떠 있는 관계의 서사학
[부석사]는 과거와 현재의 상호 교차적 연계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서로 닿지 않고 떠 있는 '부석(浮石)'의 연기설화를 원형화하면서 인간관계와 심리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친화적 단절 내지 단절적 친화의 실체를 선명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 이재선(문학평론가·서강대 교수)

소설적 장치·구조 모두 돋보이는, 달인의 솜씨에 의해 직조된 작품
이 작품은 '신화가 살고 있고 짜임새·장치·상징성·의미망·아름다움이 달인의 솜씨에 의해 직조된 작품' 이다.
- 한승원(소설가·조선대 교수)

신경숙 특유의 문체미학이 돋보인 작품
<부석사>는 오늘의 젊은이들이 곧잘 젖어들곤 하는 상실감이나 배신감의 한 근원을 잘 열어 놓고 있다. 범상한 사연이 신경숙 특유의 문체미학을 통과하면서 문제적인 삶의 이야기로 도금되고 있다. 이 작품도 신경숙의 작가로서의 힘을 군더더기 없이 느끼게 해준다.
-조남현(문학평론가·서울대 교수)

미려한 의미망을 짓는 하나의 축제
신경숙의 <부석사>는 작품의 주제에 해당하는 뛰어난 상징의 설정과 그 주변을 긴밀하게 겹겹이 둘러치는 이미지와 에피소드로 독서를 미려한 의미망을 짓는 하나의 축제로 만드는 작품이다. 그 발견에서부터 사사적 이야기를 축조하는 조용한 듯하나 사실은 현란한 기법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최윤(소설가·서강대 교수)

신경숙의 수상소감과 문학적 자서전
수상소감 - 나를 여기에 두고 저만치 가 버리는 그런 것, 소설
제게 있어서 소설은……그런 것입니다. 언제나 저를 여기에 두고 저만치 가 버리는 그런 것. 딴엔 눈을 부릅뜨고 그 뒤를 쫓아가 보지만 가 보면 또 저만치 가 버린 뒤입니다. 새 작품을 시작할 때면 흥분과 설렘으로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것이 나오려는가, 스스로 숨죽이며 긴장하지만 마쳐 놓고 보면 삶을 뒤쫓아갈 뿐인 언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 메워질 수 없는 거리를 감지하면서도 작가로 살아가고 있으니 치유될 수 없는 이 괴리가 제 운명이라 여깁니다. 이러해서 고독과 죽음 앞에 선 존재 탐구, 살아 있는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의 가치, 어긋난 개인과 사회, 등돌린 타자들끼리의 새로운 관계망을 언어로 형성해 보려는 제 여정은 늘 과정에 놓여 있을 뿐으로 완성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제 한계 앞에서 미완성의 제 길을 갈 다름이지만 간혹 읽는 사람들은 저의 비극적이고 불온한 세계관으로부터 이탈해서 인간이 지닌 귀한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어떤 얘기를 하든 궁극적으로 제가 발견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꾸려지는 우리 생에 대한 가치였을 테니까요.

나의 문학적 자서전 - '문학'은 생의 불빛
여고시절, 무심코《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옮겨 적어 본 것이 나에게는 소설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도 여러 작품들을 한 자 한 자씩 노트에 옮겨 적어 보았는데 이는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소설 밑바닥으로 흐르고 있는 양감을 훨씬 더 세밀히 느낄 수 있었다. 그 부조리들, 그 비극적 세계관들, 그리고 미학들. 필사를 하는 동안의 충만함은 내가 살면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각인시켜 준 독특한 체험이었다. 이후 나는 고독하지 않았다. 언제나 소설 가까이 가려고 애썼다. 돈이 생기면 책을 읽었고, 한 작가의 어떤 작품이 나를 매혹시키면 그의 작품을 쌓아 놓고 며칠이고 읽었다. 한 작가의 작품들을 다 찾아 읽고 나면 한 세계를 얻은 듯 충만했다.

스물 세 살 때《문예중앙》으로 등단한 후, 겨우 1년에 한두 편 발표가 왔을 뿐으로, 그렇게 6,7년을 지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때로 나 혼자 쓰고 나 혼자 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허다했지만 그건 별개의 문제였다. 무언가 내가 하고 싶은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존재감이 느껴졌으니까. 그때를 생각하면 문학을 좋아하고 좋아해서 시작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소설을 생각하면 불끈 자존심이 세워지던 연유는 소설을 통하여 인간의 가치를 성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작품 쓰기의 내 첫 번째 원칙은 어떤 이유에서든 타자를 상하게 하는 글쓰기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얼굴이 퉁퉁 붓는 것같이 막막한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문학을 생의 불빛으로 여기며 더듬더듬 길을 찾을 때와 같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부석사]의 내용
어느 1월 1일…… '나'는 부석사에 가기 위해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남자'를 만난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오피스텔에서 사는 사이로, 내가 어느 날 남의 밭에서 상추를 훔치는 그를 발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웃사촌으로 지내고 있다.

며칠 전 '나'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옛애인 'P'로부터 1월 1일에 방문하겠다는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남자'에게 함께 영주 부석사에 갈 것을 제의했고, '남자'가 이에 응한 것이었다. '남자' 역시 회사에서 자신을 모함한 박PD의 1월 1일에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받은 직후였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다. '나'는 오랫동안 사귀었던 'P'에게, '남자'는 'K'에게 버림받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와 '남자', 그리고 나의 '개'까지……그들은 부석사로 가는 길도 모른 채 지도 한 장만을 가지고 부석사로 향하지만, 지도에도 없는 예기치 못한 벼랑을 만나고 부석사에 닿지 못하는데…….

육중한 두 바위가 포개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사이에 바늘만한 미세한 틈을 두고 서로 떠 있다는 부석사의 환상적인 돌 이미지가 '너와 나'의 인간존재의 단절을 나타내는 리얼한 상징물로 다가선다. >

저자소개

신경숙(申京淑)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3011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985년 중편 '겨울 우화'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았다.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등을 잇달아 출간하며 신경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리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모르는 여인들'을 출간하며 작품세계를 넓혀왔다. 33개국에 판권이 계약된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닷컴의 '올해의 책 베스트 10'(문학 부문)에 선정되었고, 각국 언론의 호평 속에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외에 소설집 '겨울 우화',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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