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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세 도시 [양장]

원제 : TROIS VILLES SAIN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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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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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프랑스 문학의 살아 있는 신화 르 클레지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르 클레지오의 소설 『성스러운 세 도시』는 『황금 물고기』 『하늘빛 사람들』에 이어 문학동네에서 세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르 클레지오는 1963년 9월 첫 작품 『조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인간과 문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작가의 한국 방문(10월 15일~10월 22일, 대산문화재단 초청)에 맞춰 출간되는 『성스러운 세 도시』(1980)는 시원의 도시를 찾아가는 세 편의 순례기를 통해 타락한 현대 문명을 반성하고 인간의 본원적 얼굴을 탐구하는 산문시 같은 작품이다.

    사라진 문명 위로 흐르는 장엄한 비탄
    사라진 성도(聖都)를 찾아가는 세 편의 순례기 『성스러운 세 도시』는 빛나는 시적 언어로 시원 회귀의 간절한 여로를 열어간다. 세상으로부터 잘려나간 세 도시, 샨카, 틱스카칼, 폼. 함락당한 후 영원한 잠에 빠져든 도시들, 인간을 외면해버린 모욕당한 신들, 목마름의 순교를 겪고 있는 성도를 향해 침묵의 행군을 하는 사람들. 유카탄 반도, 마야 인디언들의 그림자 속에 황량한 대지, 길 없는 숲, 어지러운 건물들과 무한의 소음들 사이로 사라진 옛 도시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그들은 한발이 들끓는 대지를 지나 단 하나의 성지를 향해 나아간다. 시적 산문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가의 글은 존재와 사물들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시간의 숨길을 트며, 천천히 시원의 성스러운 풍경을 열어간다. 작가가 새로이 정신적 뿌리를 내린 인디언 문명의 영적이며 종교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근원적 불안을 신성한 시간과 대면케 하는 장엄한 영가다. 그리하여 사라진 문명의 폐허 위로, 존재의 신성한 기원이 선뜩 선뜩 어리고, 시간의 압도적 두께가 그 위엄을 드리울 때, ‘성스러운 세 도시’는 깊은 울림 속에 부재하는 시적 비원으로 남는다.

    황홀한 시적 직관 너머로 깨어나는 신성의 시간
    과거의 화려함을 뒤로 한 채 문명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옛 성지들, 그 죽어 있는 도시들이 내뿜는 성스러운 기운 사이로 르 클레지오의 투명한 언어가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시적 통찰과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이번 연작은 장중하며 신비롭다. 그의 근작들은 현대 도시 문명의 불안과 공허를 근원적으로 반성하고 있는 바, 이는 서구 모더니티의 종착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는 작가의 치열하고도 정교한 정신사적 모험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물과 신과 신비를 기다리는 자들의 고된 행로가 아름다운 열대의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성스러운 세 도시』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고투를 벌이는 긴 시편과도 같다. 작가는 정묘하고 비의적인 언어들로 작가 자신이 경험한 바 있는 오지의 신비를 아름답게 묘사한다.

    목차

    1. 샨카



    2. 틱스카칼



    3. 슈운폼



    - 역자 후기

    본문중에서

    대지의 심연에서 올라온 밤의 냉기는 석회질 고원을 단단하게 굳히고 나무뿌리들을 조인다. 바람이 분다. 사막의 바람, 위험이 도사린 동풍이다. 사람들은 집안에 틀어박혀 나뭇잎 지붕 아래 사이잘(용설란의 일종-편집자) 해먹 속에 감싸여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잠자지 않는다. 이곳은 언덕 꼭대기처럼 밤을 응시하며 불어오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망을 보는 장소이다. 대지 속의 차가운 숨결 같은 냉기가 우물 입구로부터 올라왔다. 박쥐들이 맞바람에 소리를 지르면서 옆으로 미끄러지듯 어둠 속을 날아간다. 평평한 서녘으로 해가 지고 어둠이 갑작스레 지상으로 찾아오면 밤이 시작된다. 밤에는 전쟁이 종식되는가? 첫 전투 이래로 시간은 무척이나 길기만 하다. 밤마다 바람들은 표류하면서 제국의 중심으로부터, 유령 샨 산타 크루즈로부터 멀어져 좀더 먼 곳으로 뗏목처럼 밀려간다. 숲은 시간이다. 숲은 나뭇가지와 뿌리들을 그렇게 증식시키면서 분리시킨다. 그리고 먼지 자욱한 길들이 길게 뻗어 있다. 밤이 시작된다. 하룻밤은 또 다시 발람 나의 회색 돔으로부터 추방되고 있다. 십자가의 신음 소리도 더이상 울리지 않을 텅 빈 잔해 같은 발람 나는 이제 섬처럼 버림받고 밤 속으로 사라졌다. 빛이, 하늘의 타는 듯한 태양이 물러가고 몇몇 마을의 잉걸불만 반짝거리는 이 텅 빈 들판 외엔 이제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끝도 없이 걸어 피로해진 사람들은 오한에 떨고 부동 상태는 끔찍하기만 한다. 사방의 길이 막혀 있다.



    (틱스카칼/ p.39)

    저자소개

    J. M. G. 르 클레지오(Jean-Marie-Gustave Le Clezio)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0.04.13~
    출생지 프랑스 니스
    출간도서 34종
    판매수 12,547권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모리셔스 태생의 부모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항구도시 니스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은 그의 삶과 글쓰기에 깊은 흔적을 남겨놓았다. 이후 니스, 엑상프로방스, 런던, 브리스톨 대학에서 수학했다. 1963년 스물셋의 나이에 첫 작품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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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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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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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파리 4대학(소르본)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 경성대학교 프랑스지역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르 클레지오의 <섬><성스러운 세 도시>, 아니 에르노의<아버지의 자리>, 카뮈의<편도나무들>, 엘리에트 아베카시스의<쿰란><황금과 재>,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공역), 기 소르망의<중국이라는 거짓말 등 다수의 프랑스 문학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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