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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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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선과 악, 사랑과 증오, 과학적 사고와 영적 통찰
    그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언 매큐언의 문제작

    1992 부커상 최종 후보


    [검은 개]는 현대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언 매큐언이 1992년 발표한 다섯번째 장편소설로, 한때는 정치적 신념과 깊은 애정으로 이어진 사이였지만 평생 다른 길을 걸었던 부부의 이야기를 회고록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첫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데뷔 후 충격적인 소재와 대담한 스타일로 주목받았던 이언 매큐언은 휘트브레드상을 수상한 1987년작 [차일드 인 타임]을 기점으로 정치와 역사 영역까지 시야를 확장했고, 한 차원 성숙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독자와 평단 모두의 열렬한 지지를 얻는 작가로 발돋움했다. 냉전기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스파이 드라마 [이노센트]와 더불어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검은 개]는 선과 악, 사랑과 증오, 과학적 사고와 영적 통찰, 전쟁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현대의 시대정신을 숙고하며 ‘사랑과 신념, 역사에 대한 산문시적 고찰’(뉴욕 타임스)이자 ‘이언 매큐언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동시에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작품’(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출간된 해 작가 인생 두번째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정치적 동지이자 부부를 갈라놓은 검은 개
    그것은 우연히 맞닥뜨린 포악한 짐승인가,
    절대적 존재를 암시하는 힘의 현현인가


    어릴 때 사고로 고아가 된 후 줄곧 다른 사람들의 부모에게 집착해온 제러미는 장인과 장모인 버나드와 준 트리메인 부부에게 강렬하게 매료된다. 냉철한 이성주의자와 종교적 은둔자인 두 사람은 어째서 평생 반목하면서 완전히 결별하지도 못한 채 기이한 결혼생활을 계속하게 되었을까. 두 사람의 삶을 회고록에 담아내기로 결심한 제러미는 준이 입원한 교외 요양원에서, 장벽 붕괴 소식에 흥분한 버나드와 동행한 베를린에서 그들 각자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1944년 런던에서 처음 만나 전쟁이 끝나고 결혼한 버나드와 준은 공산주의 이념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신혼여행 직후 각각 “합리주의자와 신비주의자, 인민위원과 요기yogi, 활동가와 기권자, 과학자와 직관론자이며 한 쌍의 양극단”이 되어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산간벽지에 틀어박혀 속세와 단절된 채 영적인 탐구에 몰두하는 준과 달리 버나드는 소련의 헝가리 침공을 계기로 공산당을 떠나면서도 냉철한 이성과 완벽한 사회질서에 대한 믿음을 굽히지 않은 채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준은 버나드의 가난한 영혼과 맹목적인 합리주의에, 사회개혁으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오만한 고집에 염증을 느끼고 버나드는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준의 배신과 뭐든 잘 믿는 듯한 성향을 못 견뎌한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한 채 별거를 계속해나간다.

    하나의 경험을 다르게 기억하거나 정반대로 해석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러미는 일생에 걸친 불화의 시작에 신혼여행에서 일어난 사건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프랑스 남부의 인적 없는 산길에서 두 마리 검은 개의 형태로 나타난 악과 조우한 후 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초월적인 세계에 눈을 떴다는 준, 그것은 굶주린 들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코웃음치는 버나드. 이후 두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은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또 이 검은 개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선과 악, 사회와 역사, 신념과 사랑
    그 모든 것이 직조된 이언 매큐언의 가장 인간적인 작품


    처칠의 검은 개에 대해서 그 여자한테 처음 말한 건 바로 나였어. 기억나나? 처칠이 가끔 찾아오던 우울증을 부르던 이름 말이야. 내 생각엔 처칠이 새뮤얼 존슨에게서 그 표현을 갖다 쓴 것 같아. 그래서 준의 생각은 개 한 마리가 개인의 우울이라면 두 마리는 모종의 문화적 우울, 문명 최악의 기분이라는 거였지. 본문에서

    프랑스 남부의 산간지대를 배회하던 개 두 마리, 당나귀로 착각할 만큼 큰 덩치와 붉은 눈의 그 개들의 정체는 나치 점령 당시 레지스탕스 색출에 이용되었다가 전쟁이 끝나자 버려진 게슈타포의 경비견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로써 이야기는 부부의 개인사를 담은 내밀한 회고록에서 역사적, 사회적 고찰로 확장된다. 준의 해석에 따르면 그 개들은 “타락한 상상력이, 어떤 사회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변태적인 정신이 만들어낸 산물”이자 “모종의 문화적 우울, 문명 최악의 기분”의 상징인 것이다. 제러미는 장인 장모의 시대를 그리는 한편 “대단한 대의도, 항구적인 원칙도, 이렇다 할 근본적인 사상도 없이” 모든 가치가 혼재하는 자신의 시대, 너무도 확고한 신념이 지배한 과거의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은 현재를 기록한다. 학살의 비극이 탈색되어 통계수치의 문제로 변해버린 폴란드 마이다네크의 집단수용소, 역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던 이념이 장벽과 함께 무너지는 베를린,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공산당 청년과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려는 네오 나치. 그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본 그는 문명사회 저편에서 어른대며 언제든 다시 출몰할 수 있는 검은 개 두 마리를 의식한다.

    그러나 소설이 무엇보다 주목하는 것은 일그러진 문명에 맞서는 개개인의 초상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연민이 어려 있다. 준과 버나드는 끝내 상대의 신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놓지 못하고, 제러미는 바로 그 사랑이 어디에도 애착을 느끼지 못한 자신을 구원하고 새 삶으로 이끈 시작점이었음을 확인한다. 인간의 그로테스크한 내면을 그저 냉정하게 관찰하던 도발적인 젊은 작가 ‘엽기 이언Ian Macabre’을 폭넓은 독자의 지지를 받는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인간적인 얼굴이었을 것이다. 선과 악, 역사, 철학을 아우르며 진정한 사랑까지 폭넓은 소재를 섬세하게 직조하는 이번 작품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추천사

    가상의 가족 회고록을 유럽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함축적인 고찰로 전환시켰다. 흡인력 있게 많은사유를 이끌어내는 문제적 작품이자 사랑과 신념, 역사에 대한 산문시적 고찰.
    - 뉴욕 타임스

    ‘거대한 흐름과 아주 작은 사건들’을 병치해 개인이 역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매큐언 특유의 불가사의한 매력이 뿜어져나온다.
    -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이언 매큐언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동시에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작품.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연민으로 가득차 있지만 감상에 기대지 않고, 영리하지만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에두르지 않는 철학적 소설인 동시에 이언 매큐언의 가장 인간적인 작품.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물샐 틈 없는 문체, 서스펜스를 쌓아가는 솜씨, 특별한 공간―폴란드의 유대인 수용소, 장벽이 무너지던 당시의 베를린, 인적 드문 프랑스의 고원―을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잊기 힘든 우화를 만들어냈다. 문명은 얼마나 망가지기 쉬운가. 또 인간에게 내재된 잔인성은 문명을 얼마나 위협하는가.
    - 퍼블리셔스 위클리

    거대한 힘―역사의 힘이든 ‘악’의 힘이든―에 맞서 분투하는 개인들의 아름답고도 냉정한 초상. 카뮈의 위대한 소설 [페스트]처럼, [검은 개]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임이 입증될 것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목차

    머리말
    1부 | 윌트셔
    2부 | 베를린
    3부 | 마이다네크, 레살스, 생모리스드나바셀, 1989
    4부 | 생모리스드나바셀, 1946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언 매큐언(Ian McEw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8.07.21~
    출생지 영국 햄프셔 올더숏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12,487권

    1948년 6월 21일 영국 잉글랜드 남부 도시 올더숏에서 태어났다. 1970년 서식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이스트 앵글리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소설집 [첫 사랑 마지막 의식]으로 서머싯 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후 1987년 [차일드 인 타임]으로 휫브레드상, 1998년 [암스테르담]으로 부커상, 1999년 독일 셰익스피어상, 2001년 [속죄]로 전미비평가협회상 등 국내외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다. 국제상 부문을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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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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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에서 번역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캐나다에 살면서 넷플릭스 글로벌리제이션 팀의 프리랜스 링귀스트로 일하며, 문학 번역과 회의 통역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검은 개] [올리브 키터리지] [드라운]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일요일의 카페] [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시간을 파는 남자] [루빈의 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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