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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우정으로 1 : 넬레 노이하우스 장편소설

원제 : In ewiger Freundsch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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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원작자 미스터리의 여왕 넬레 노이하우스 신작!

“타우누스 시리즈 최고작!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을 맺는다.”
_〈함부르크아벤트블라트〉

전 세계에 독일 미스터리를 각인시킨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대표작이자 유럽 최고 인기 시리즈인 ‘타우누스 시리즈’의 신작 《영원한 우정으로》가 출간됐다. 강력한 몰입도를 자랑하는 촘촘한 미스터리 서사, 매력 넘치는 인물들, 섬세한 심리 묘사, 유려하고 위트가 살아 있는 문체, 삶의 이면을 돌아보게 하는 성찰적 글쓰기로 정평이 난 넬레 노이하우스의 진가는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인 《영원한 우정으로》에서 한층 탁월하게 빛난다.

‘영원한 우정’으로 맺어진 남자 둘, 여자 셋. 그들 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새로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호프하임 경찰서 강력11반 환상의 콤비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이 살인사건이 1980년대에 그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오래되고 비밀스러운 미스터리들과 긴밀히 얽혀 있음을 깨닫고 ‘영원한 친구들’의 과거, 그들의 20대 시절 꿈과 욕망으로 한 걸음씩 잠입해간다. 《영원한 우정으로》는 살인자를 밝혀내는 수사와 더불어 진정한 우정의 실체, 친구의 의미를 질문하는 흥미진진한 여행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출판사 서평

“그 친구들이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제 삶을 구했어요. 그 대가도 바라지 않았죠.
그런 일은 영원한 친구들만 할 수 있는 겁니다.”

‘타우누스 시리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남자 형사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력의 여자 형사 피아 산더 두 사람을 중심으로, 호프하임 경찰서 강력11반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타우누스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고품격 범죄 미스터리다. 2005년부터 펴낸 이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2010년 출간 사흘 만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무려 32주 동안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넬레 노이하우스를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이 작품은 독일에서만 35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30개가 넘는 나라에서 출간되어 총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국내에서도 2011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로 처음 넬레 노이하우스가 소개되었으며, 이 시리즈로 그간 비주류였던 독일 장르소설의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갔다. 2013년에 타우누스 시리즈는 팀 버그만과 펠리시타스 볼 주연으로 독일 ZDF에서 TV 미니시리즈로 제작, 방영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22년 한국에서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드라마로 각색, 공개될 예정이다.
《영원한 우정으로》는 작품 속 ‘영원한 우정’의 근간이자 ‘비밀’의 뿌리인 지식과 문학 권력을 향한 욕망을 둘러싼 복잡한 스토리를 효율적인 다층 구조에 담은 수작이다. 작가, 에이전트, 편집자, 영업자, 발행인, 관리인 등 한 출판사를 이루는 다양한 인물들이 가해자, 피해자, 용의자, 목격자 등으로 등장하여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수사에 제각각 다른 이정표들을 제시한다. 강력11반의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자유롭고 유쾌하게 제기되어 토론되는 수많은 가설과 가능성이 실험 끝에 폐기 또는 선택되면서 풍성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중첩되고, 진실 아래 또 다른 진실이 층층이 드러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이 역동적인 서사의 흐름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놓지 않게 만든다. 더불어 사는 우리 삶에 대해 사색하게 하는 진한 문학적 여운 또한 《영원한 우정으로》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오랜 친구들 사이에 일어난 살인, 그리고 발견된 미완의 소설 원고
의문의 죽음은 35년 전에 있었던 또 다른 비극을 가리키고 있었다…
평생 서로를 옭아매온, 우정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비밀과 거짓들!

피아 산더 형사의 전남편이자 검시관인 헤닝 키르히호프는 얼마 전, 피아가 소속된 강력11반의 사건 수사를 소재로 범죄소설을 펴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이제 두 번째 책을 인쇄할 찰나, 그가 피아에게 긴급히 연락한다. 자신의 에이전트인 마리아가 친한 출판 편집자 하이케와 연락이 안 된다며 그녀가 사는 집에 가봐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하이케가 30년 넘게 일하던 빈터샤이트 출판사에서 해고된 뒤라 신변이 걱정되었던 것. 그러나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간 집 안에서 편집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2층에 탈수 상태의 한 치매 노인만 홀로 남아 있다. 이 이상한 광경에 에이전트는 큰 충격을 받는다.

“하이케가 자기 아버지를 돌본다고 우리 중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그래요. 우린 친구인데 말이에요. 게다가 아주 오래전부터!” (1권, 64쪽)

마침내 부엌에서 살육의 흔적을 발견한 경찰은 곧, 이 하이케라는 편집자가 죽기를 바랐을 만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작품을 보는 안목이 있는 뛰어난 편집자였고 베스트셀러 메이커인 데다 문학 방송과 각종 언론에 종종 등장했던 하이케는 소위 ‘문단의 스타’였지만, 신랄하고 자극하는 독설로 많은 작가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었다.

“(…) 하이케 베르시는 방송마다 살인 동기를 ‘대량으로’ 만들어냅니다.” 그가 메모를 보며 말을 이었다. “말하는 데 주저함이라고는 전혀 없고, 무자비할 만큼 인신공격적입니다. 예를 들어 범죄소설 작가 스벤 클리체크를 ‘멍청’하고 ‘재능이 없다’라고 표현했고, 다른 책들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유치한 쓰레기’라거나 ‘미련한’, ‘불쌍한’ 또는 ‘구역질 나는’, ‘고문’, ‘독자 모욕’이라고 했습니다. 호세 쿠에뇨의 신작을 읽는 것과 생선 식중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썩은 생선을 먹겠다고 한 적도 있어요.” (1권, 126쪽)

특히 오래전 그녀 자신이 발굴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베린이 차기작을 써내지 못하자 표절을 종용해놓고는, 그렇게 나온 신간이 표절작임을 직접 폭로해 최근 문학계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출판사 안에서 오만하고 못된 상사였으며, 새 발행인과의 갈등으로 결국 작가들을 빼돌려 자기 출판사를 차릴 계획도 갖고 있었다. 그녀가 회의 자리에서 즉시 해고되어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알렉산터 로트에게 집무실 열쇠를 넘겨주는 모욕을 겪게 된 까닭도 그 계획이 발행인에게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건물 공사 중인 이웃과 입에 담기 힘든 욕을 주고받으며 싸우기를 밥 먹듯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표절작가로 낙인찍힌 제베린이 하이케의 집 울타리를 넘는 걸 본 목격자가 나왔다. 하이케의 후임자 알렉산더 로트가 사건 전 하이케의 집을 찾아갔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왜 가셨죠?” 셈이 물었다.
“아…… 걱정이 되더군요. 연락이 안 되어서 그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기획부장은 사무실이 쾌적할 정도로 서늘한데도 땀을 흘렸다. (1권, 175쪽)

용의자가 좁혀지기는커녕 점점 늘어가는 와중에 마침내, 숲에서 하이케의 시신이 발견된다. 마치 노르딕 워킹을 하다가 실족한 것처럼 보였지만 위장된 죽음이 분명했다.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미친 듯이 소설을 집필 중이던 벨텐을 찾아낸다. 그는 하이케가 너무 심하게 욕하는 바람에 흥분하여 노트북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자백한다.

“우리가 여기에 오리라고 예상하셨다고요?” 피아가 벨텐에게 물었다.
“흐음, 제가 하이케를 살해했으니까요. 경찰은 그런 걸 언제나 밝혀내지 않습니까.” 놀랍게도 그가 이렇게 대꾸했다. (1권, 245쪽)

그러나 곧, 벨텐이 하이케에게 상처를 입혔을 뿐 실제로 살인하고 시신을 숲에 던진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또 다른 용의자 알렉산더 로트는 경찰 진술 후 자전거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 사고를 계기로 ‘영원한 친구들’이 죽은 이를 제외하고 모두 병원에 모였다. 피아와 보덴슈타인 앞에서 모두 각자의 진술을 펼치지만, ‘영원한 친구들’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서로 그다지 친했던 것 같지 않고 조금씩 말이 다르다. 특히 그들 우정의 뿌리이자 모두의 삶을 바꿔놓은 35년 전 여름 휴양지에서의 사건에 대해서.
한편, 빈터샤이트 출판사의 젊은 발행인 카를 빈터샤이트는 28년 전 그가 여섯 살 때 발코니에서 떨어져 자살한 어머니 카타리나 빈터샤이트가 쓴 소설 원고 《영원한 우정으로》를 익명의 소포로 받는다. 동봉된 사진에는 알렉산더, 하이케, 마리아를 포함한 젊은이 여섯 명이 ‘영원한 우정으로’ 묶여 있다. 그는 신뢰하는 편집자 율리아에게 이 원고를 건넨다. 이 소설과 ‘영원한 친구들’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것이 최근 그의 출판사를 둘러싸고 일어난 살인사건에 단서를 제공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 그 원고와 멀리 떨어져 있는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카타리나의 일기 글 조각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글 조각들이 ‘영원한 친구들’의 삶을 서서히 뒤흔들고 있음을 감지하는데…….

율리아는 읽으면서 현실과의 유사성을 점점 더 많이 찾아냈고, 카타리나 빈터샤이트의 소설이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는 사실에 매혹당한 동시에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이 원고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원고를 쓴 지 28년이 지난 후에 누군가 왜 저자의 아들에게 익명으로 이 원고를 보냈는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정 이것은 원고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었다. (1권, 279-280쪽)

추천사

노이에벨트
“사로잡는 작품이다!”

리테라투어뷔네
“단연코 범죄소설의 모범이다. 변화무쌍하고, 바닥이 깊으며, 놀랍고도 독창적이다. 범행현장에 대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문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서술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소설. 완벽하다.”

풀다에르차이퉁
“넬레 노이하우스는 비범한 관찰자이며 인물들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작가이다.”

함부르크아벤트블라트
“《영원한 우정으로》는 최고의 타우누스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의 모든 것이 시작되고 모든 것을 맺는다.”

빌트데어프라우
“그녀의 성공은 전설이다. 2005년에 자비출판으로 첫 책을 펴내고 이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누아르무티에섬, 1983년 7월 18일
2018년 9월 3일 월요일

1일째 2018년 9월 6일 목요일
2일째 2018년 9월 7일 금요일
3일째 2018년 9월 8일 토요일
4일째 2018년 9월 9일 일요일

본문중에서

“(…) 벌써 며칠 전부터, 친구인 하이케에게 연락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고 이메일이나 문자에 답장도 보내지 않아요.” 에이전트는 걱정이 많아 보였다. “40년 친구인데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답니다. 실은 그 친구가 얼마 전에 직장을 잃었어요. 그래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게 아닐까 걱정스러워서요.”
“무슨 뜻인가요?” 피아가 이마를 찡그리며 물었다. “혹시 자해했다고 짐작하시나요?”
“모르겠어요.”
(1권, 46쪽)

“제 관점에서 좋은 책이란 잘 읽히고 잘 팔리는 책이에요. 비평가와 문예란 집필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후에 책장에서 먼지만 쌓이는 책이 아니라요. 출판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1천 종 가운데 영업연도 2017년에 2천 부 이상 팔린 게 어떤 책인가요? 큰아버지, 제목이 뭐지요? 몇 권인지 제가 말씀드릴게요. 백리스트 중에서 정확하게 여덟 종이에요. 그것도 학교에서 의무로 읽어야 할 책들!” (…) “이 건방진 코흘리개야,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내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때 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1권, 82∼83쪽)

“내가 오래전부터 아는 에이전트가 빈터샤이트 출판사가 범죄소설을 쓰는 젊은 작가에게 적합한지 나에게 물었어요. 난 다른 출판사가 더 나을 거라고 대답했고요. 그게 다입니다.”
“그것 때문에 제가 몇 달 동안이나 공들인 일이 거의 망가질 뻔했다고요!” 율리아는 이렇게 비난했었다.
“그래도 뭐 일은 당신이 제대로 잘한 모양이더군요.” 하이케 베르시가 이렇게 말을 받고는 비웃듯 미소 지었다. “작가가 에이전트의 조언을 무시하고 결국 당신과 빈터샤이트를 선택했으니까요.”
“앞으로는 그런 일반적인 조언을 삼가주세요.” 율리아가 싸늘하게 대꾸했다. “범죄소설은 당신 분야가 아니에요. 어떤 에이전트가 그런 걸 다시 묻는다면 바로 저에게 안내해주시면 되겠네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문학계의 전설인 베르시 씨에게 그렇게 말할 용기가 어디서 생겼는지 율리아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효과가 있었다. (…)
“당신 말이 옳아요.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요. 믿을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작가들과 유지하는 게 편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겠군요.”
(1권, 97∼98쪽)

“처리하지 못하면 난 크리스토프와 정말 곤란한 상황이 되는데.” 피아는 보덴슈타인과 크뢰거가 엿듣지 못하게 몸을 돌렸다. “당신이 크리스토프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서 그러지 않아도 이미 화가 나 있단 말이야.”
“무슨 소리! 내가 도대체 그를 어떻게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는 거지?”
“당신 책에서 토막 난 시신을 본 동물원장이 구역질을 하잖아.” 피아가 말했다.
“그게 뭐? 내 기억이 옳다면 그건 사실이야.” 헤닝은 이 상황이 즐거운 모양이었다.
“그리고 트리스탄 폰 부흐발트가 ‘땅딸막하고 불친절하고 다혈질인 남자’를 자기 동료가 왜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한다는 내용도 아주 별로야.” 피아가 원고를 그대로 인용했다. “그거 내가 바꿔달라고 부탁했잖아.”
“문학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1권, 113쪽)

“흐음, 나라면 내가 몇 달 또는 몇 년이나 쓴 책을 누군가 돌아가는 카메라와 청중 앞에서 그런 형용사로 난도질하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면 끔찍한 모욕감을 느낄 거야.” 카이가 대답했다.
“하지만 저는 베르시가 추천한 책보다 쓰레기통에 던진 책을 언제나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카트린이 말했다.
“잠깐만, 쓰레기통은 무슨 이야기지?” 스마트폰을 두드리던 보덴슈타인이 얼굴을 들고 물었다.
“하이케 베르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을 비난한 후에 쓰레기통에 던지는 게 방송 중에 나와요.” 니콜라 엥겔이 설명했다.
(1권, 126쪽)

“하이케는…… 그러니까 베르시 씨와 저는 좋은 친구이자 30년 동안 직장 동료였답니다.”
피아는 세련된 사장과 완전히 반대인 이 남자를 자세히 살폈다. 그는 잔뜩 긴장한 채 거의 죄책감까지 드러나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주무르며 피아의 시선을 마주하려고 애썼다. 더운 날씨인데도 긴팔 셔츠에 아주 새까만 진바지 차림이었다.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그분을 찾아간 진짜 이유가 뭔가요?”
피아가 곰살맞게 물었다.
“무…… 무슨 뜻입니까?” 그의 울대뼈가 오르락내리락했다.
(1권, 175∼176쪽)

“저를 체포하시는 건가요?” 작가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수갑도 제대로 채워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저항하신다면 몰라도요.” 보덴슈타인이 대답했다. “그리고 체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진술을 받으려는 겁니다.”
“오케이, 알겠습니다.” 벨텐은 코를 비비고 주위를 둘러봤다.
“오케이, 오케이. 잠깐 생각 좀 하고요. 흐음. 원고를 다 쓰고 나서 경찰서에 들러도 될까요? 저는 외국으로 도주하지도 않을 거고, 원하시는 건 뭐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맹세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안 돼요. 이 흐름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1권, 251∼252쪽)

“그거 알아? 베르시가 죽었대!” 안야가 흥분해서 눈을 빛내며 소곤거렸다. “오늘 아침에 숲속에서 시신을 발견했다는 거야! 아이고, 엄청나네! 흐음, 하기야 얼마 전부터 누군가 그녀를 갑자기 살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
“믿을 수 없어. 무시무시해.” 예상도 못 한 소식은 아니었지만 율리아는 충격을 받았다. 하이케 베르시가 살아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날마다 속으로 죽기를 바랐던 누군가가 정말 죽었다는 건 그야말로 끔찍한 느낌이었다.
“로트 씨 이야기도 들었어?” 율리아가 물었다.
“혼수상태로 누워 있대.” 아트디렉터는 이 속보를 왓츠앱으로 퍼뜨리느라 분주했다. 이런 불경한 행동은 역겨웠다. 충격받은 척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1권, 271쪽)

“잘못한 게 없는데 여기 계속 머물면서 구금실을 사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
“부탁입니다! 제발 내쫓지 말아주세요!” 벨텐이 애원했다.
“내쫓는 게 아니에요. 가시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왜 여기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저는 아무도 방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금실은 어차피 비어 있잖아요.”
“이유 없이 사람을 잡아두면 안 됩니다.”
“그게 아니에요! 저는 자발적으로 여기 있겠다는 겁니다!”
“세금 낭비예요.”
“그렇다면 비용을 지불하겠습니다!”
(1권, 281∼282쪽)

“자네는 나를 정말로 걱정하잖아. 그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어. 우리 어머니를 제외하면 말이야. 그래, 모두 나를 걱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기적인 동기에서야. 코지마는 내 안색이 좋지 않아서 걱정한다는데, 정말 내 건강이 걱정되는 걸까? 아니면 내가 간 이식을 해주지 못할까 봐 두려운 걸까? 내 아이들과 동생, 또 니콜라도 그래. 내가 소중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다가 죽을까 봐 염려하는 걸까, 아니면 믿을 만하고 실용적이며 무료인 해결사이자 운전사, 베이비시터 등등이 더는 존재하지 않아 자기들의 안락함에 해가 될까 봐 걱정하는 걸까?”
피아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피아, 자네는 진정한 의미에서 유일한 친구야.” 보덴슈타인이 말했다. (…)
“저…… 저는…… 으음…….”
(1권, 328쪽)

“우리 둘은 친구일까?” 니콜라가 문손잡이에 손을 뻗었을 때 보덴슈타인이 물었다.
“모르겠네.” 니콜라가 손을 내렸다. “나는 당신의 상관이야. 한때는 약혼녀였고. 아니, 내 생각에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친구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하지만 어쩌면 친구 이상인지도 모르지. 서로 요구나 기대가 없으니까. 나는 형사가 뭔지, 살인사건 수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퇴근하지 못하는 게 뭔지, 거기에 더해서 공공을 위해 희생양이 되어야 할 때가 아주 많다는 게 뭔지 모르는 ‘친구’보다 훌륭하고 믿음직한 동료가 더 좋아.”
(1권, 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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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넬레 노이하우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70620

1967년 6월 20일 독일 뮌스터 출생. 법학, 역사학, 독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는 광고회사에 근무했다. 결혼 후 남편의 사업을 돕는 틈틈이 미스터리를 집필해 자비로 출판하던 그녀는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감성 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미움 받는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에 이은 타우누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출간 사흘 만에 독일의 대표 시사지 '슈피겔'이 발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고,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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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데미안』, 『못된 장난』,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청소년을 위한 천문학 여행』, 『리스본행 야간열차』, 『청소년을 위한 사랑과 성의 역사』,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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