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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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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구자현
  • 출판사 : 한국문화사
  • 발행 : 2019년 12월 10일
  • 쪽수 : 34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8178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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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수사학적 이론들을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의 대학 전공 교재들의 수사학적 분석에 적용해 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 지식을 동료 과학자와 전공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언어를 분석함으로써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 속에 숨겨져 있는 과학자들의 과학 패러다임에 대한 신념과 자신이 지지하는 과학 방법론에 대한 지지를 드러낼 것이며 지식 전달이라는 표면적 목적에 숨겨진 지식 엘리트들의 사회에 대한 지배 의식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또한 선택된 대상을 수사학적 매체로 간주하고 발신자, 메시지, 수신자의 삼차원에서 매체를 통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설득하고자 하는 목적, 숨겨진 의도의 표출 등을 살필 것이며 그러한 작업을 통하여 기존의 철학적 접근법을 통하여 드러나지 않았던 과학 언어 속에 숨겨진 사실들을 밝혀냄과 동시에 수사학적 비평의 유효성을 드러낼 것이다.

출판사 서평

처음에 세상에는 언어가 하나뿐이어서 모두가 같은 말을 썼다. ... 사람들은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서 단단히 구워내자. 도시를 세우고,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아라, 사람들이 같은 말을 쓰는 한 백성으로서 이렇게 이런 일을 하기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이 거기에서 하는 말을 뒤섞어서,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주님께서 거기에서 그들을 온 땅으로 흩으셨다.
( '창세기 11:1-8' 중에서)

언어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차별화하는 독특한 인간의 특성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거대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고도의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언어를 통하여 자신의 사상을 정교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전달하여 공유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하여 인간은 문화를 창조하는 존재가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그 뇌 속에 ‘보편 문법’이라는 원초적 언어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사회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모국어 문법을 체득하여 5세만 되면 자유자재로 원하는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인간은 특별히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복잡한 모국어의 문법을 이해하지 못하여도 언어를 알아듣고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간의 독특한 능력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신의 선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 또한 언어를 중심으로 그 활동이 이루어진다. 인간은 과학을 통하여 자연을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마법과 같은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 17세기 초에 근대 과학을 수립해 가는 과정에서 베이컨, 데카르트, 홉스와 같은 인물들은 언어의 정제를 통한 사고의 개혁을 부르짖었고 이에 따라 논리적이고 명징한 문체가 새롭게 부상하였다. 이렇게 시발된 문체 혁명은 갈릴레오, 케플러, 뉴턴과 같은 과학 혁명가들의 새로운 과학을 담아내는 언어에 반영되었다. 이렇게 수립된 근대 과학은 독특한 언어의 사용법을 유지 또는 발전시키면서 현대 물질문명의 화려한 개화를 선도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물질문명은 20세기 후반부터 환경오염, 핵전쟁의 위협, 인간성의 상실과 같은 새로운 문제를 유발하였다는 반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과학 수사학을 통하여 다시 언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과학 수사학은 현대적인 수사학의 발전 성과들을 과학의 언어에 적용하여 과학의 언어에 대한 이해와 반성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과학의 도약 또는 전환을 도울 중차대한 임무를 스스로 짊어지고자 한다. 이 연구서는 그러한 대장정을 시작하는 작은 발걸음이다.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과학의 언어에 대하여 공부하고 궁구한 결과로 과학 수사학의 새로운 방법론을 조금씩 찾아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대학 전공과정의 과학 교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새로운 과학 수사학의 방법론을 적용해 본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의 과학 교재가 보여주는 과학의 언어의 독특한 성격을 밝혀내고자 한다. 또한 과학의 언어가 이공계의 특수성 때문에 수사학에 친숙한 인문학 전공자라 하더라도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라고 줄이는 데 이 책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인문학과 과학 간의 융합은 문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바람직한 노력의 방향이 될 것이니 그러한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더하고자 한다.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지원사업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재단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그러한 지원이 결정되고 연구 결과가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련 분야의 심사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또한 책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애써 주신 한국문화사의 직원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가장 알맞은 길을 계획하시고 우리를 훈련하시며 우리를 완성시켜 나가시기까지 끝까지 붙드시는 완전하시고 사랑이 충만하신 하나님을 떠나서는 이 책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먹구름과 천둥을 헤치고 거울 앞에 서서 성글어진 흰머리를 보며 이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 합당함을 고백한다. 끝으로 늘 옆에서 삶을 나누며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지난 25년간 기쁘게 살아준 필자의 짝 ‘최윤정’에게 감사하며 이 책을 바친다.

본문중에서

수사학은 의사소통 수단인 언어를 분석하는 학문으로서 오랫동안 모든 문화권에서 관심을 끌어왔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전달하고 지식을 전수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확보한다는 것은 인간 사회의 존속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일상적으로 늘 사용할 뿐 아니라 문명과 문화를 구축하는 수단인 언어를 이해하는 일은 인간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서양에서 수사학은 고대 그리스에서 토대가 놓였고 교양인의 필수과목으로 연구되고 가르쳐졌으며 중세와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 학문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다. 물론 때로는 사람을 말로 속이는 기술로 폄하되거나 문학적 표현 기술로 축소되기도 했지만, 현대 교양 교육에서 말하기와 글쓰기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수사학의 학문적 위상은 상승하고 더 폭넓은 영역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과학은 17세기부터 믿을 만한 지식을 생산하는 학문 영역으로서 근대 문명의 합리적 기초가 되었다. 이러한 과학의 지적 위상은 과학이 명징적인 언어와 논리적 방법을 채택하고 경험적 지식에 의거하여 과학적 언명을 검증하여 과학적 합리성을 구축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었다. 이는 과학의 언어가 모호성을 배제하고 비유적 표현을 배격함으로써 이룩한 성과로 평가된다. 과학 지식을 창출할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전달하여 인정을 받는 일이 과학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후속 연구를 위한 사회적 지원을 얻는 데 토대가 된다는 점은 과학자의 활동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중추적 지위를 보여준다. 또한 만들어지고 공인된 지식을 교재를 통해서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은 후속하는 연구 인력을 보충하여 더 높은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과학 교재는 해당 분야와 관련하여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을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정확하면서도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하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과학 교재가 사용하는 언어는 해당 과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형적인 언어를 보여줄 뿐 아니라 해당 과학 분야의 탐구 방식의 전수에 최적화된 형태를 띠게 된다. 그러므로 과학 교재는 당대 해당 과학 분야의 과학의 상황을 핵심적이면서 요약적으로 보여준다. 과학이 해당 분야의 동료와 미래 동료들에게 과학 분야의 의사소통 방식을 전수하는 수단으로서 과학 교재를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과학이라는 포괄적 범위에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질학, 기상학, 해양학 등 과학 분야마다 언어 사용 방식과 탐구 방식과 검증 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는 오늘날 과학 분야의 언어 상황을 인식하기 위하여 세부 분야별로 구체적인 과학 교재를 분석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과학 수사학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과학 수사학은 과학 분야의 언어에 집중함으로써 과학철학처럼 과학의 본성에 대한 규명을 포괄적인 목적으로 삼는다. 과학철학이 주된 관심을 과학 지식의 생성에 둔 것과 대조적으로 과학 수사학에서는 주된 관심을 과학 지식의 전달과 설득에 둔다. 과학의 주된 목적이 자연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의 생성이라고 해도 과학 지식의 전달과 설득이 과학의 핵심적 활동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 지식이 공인되기 위해서는 과학자 집단 속에서 연구 성과를 전달하고 동료를 설득하여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 수사학은 엄청나게 중요한 과학 활동의 측면을 관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과학 교재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전달하기보다는 확립된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지식 생성의 전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해당 과학 분야에서 지식이 통용되기 위하여 필요한 개념들을 전달하고 해당 개념이 공인되기 위해 요구되었던 요건들을 전달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수사학을 읽어낼 수 있는 소재를 제공한다.
오늘날 수사학은 다양한 텍스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전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을 현대화한 신아리스토텔레스주의부터 시작하여 페렐만의 신수사학, 버크의 드라마티즘, 비처의 수사학적 상황, 피셔의 서사 분석, 이데올로기 분석, 은유 분석 등이 분석하고자 하는 텍스트의 특징과 분석자의 분석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접근법들이 유용하게 인공물(artifact)의 비평을 위하여 활용된다.
이 저술에서는 다양한 수사학적 이론들을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의 대학 전공 교재들의 수사학적 분석에 적용해 볼 것이다. 이 저술에서는 과학적 지식을 동료 과학자와 전공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언어를 분석함으로써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 속에 숨겨져 있는 과학자들의 과학 패러다임에 대한 신념과 자신이 지지하는 과학 방법론에 대한 지지를 드러낼 것이며 지식 전달이라는 표면적 목적에 숨겨진 지식 엘리트들의 사회에 대한 지배 의식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또한 선택된 대상을 수사학적 매체로 간주하고 발신자, 메시지, 수신자의 삼차원에서 매체를 통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설득하고자 하는 목적, 숨겨진 의도의 표출 등을 살필 것이며 그러한 작업을 통하여 기존의 철학적 접근법을 통하여 드러나지 않았던 과학 언어 속에 숨겨진 사실들을 밝혀냄과 동시에 수사학적 비평의 유효성을 드러낼 것이다.
대학의 과학 교재는 미래의 과학기술자들에게 특정한 분야의 과학 지식을 전달하기 위하여 집필된 것이다. 대학에서 과학 교재로 공부를 해야 할 대상은 해당 전공의 학생이거나 관련 분야 전공 학생이다. 대학 수준의 과학 지식 교육은 교양 과목의 수준을 뛰어넘어 그 과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의 기초에 도달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전공 교재 수준의 과학 교재를 이해하려면 해당 전공의 기초 과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초 과학 과목으로는 물리학 개론, 생명 과학 개론, 화학 개론, 지구과학 개론, 대학 수학 또는 미적분학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개론’ 과목들은 해당 과학 분야의 ‘입문서’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해당 과학 분야의 전반에 걸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집필되어 있다. 이 연구서에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전공 과학 교재들은 이러한 개론서의 수준을 뛰어넘어 더 세분화된 전문 과학 분야의 지식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갖는다는 점에서 과학 전문 서적으로서 상당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문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교재들의 지식은 새롭게 생성되는 과학 지식의 수준과 비교할 때 매우 기초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전문 과학 교재에 소개되는 지식들은 관련 학계에서 이미 확립된 지식으로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사실로서 동의하는 내용을 망라하게 된다. 내용에 대하여 동의가 이루어져 있는 지식일 뿐만 아니라 같은 제목의 전공 교재에서 꼭 다루어야 할 내용과 너무 수준이 높아서 다루지 않아야 할 내용에 대해서도 분야마다 거의 동의가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1종
판매수 318권

서울대학교 물리학 학사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과학과 음악의 관계, 과학 수사학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 2010년 제1회 한국창의연구논문상 장려상(한국연구재단) 수상, 2010년 연구개발사업 기초 연구 우수성과(교과부 장관상), 2012년 인문사회 기초학문육성 10년 대표성과(한국연구재단)로 선정 수상하였고,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 국제인명센터(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re), 미국인명연구소(American Biographial Instit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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