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출간도서인 <독서는 습관이다> 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서 선정한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서는 매년 독서인구의 저변확대와 출판사에 대한 지원을 위해 당해 년도에 출간된 국내도서를 대상으로 각 분야별 우수도서인 '세종도서'를

선정하고 있으며 교양부문에는 올해 출간된 3천여 종의 도서 중 220여종이 선정되었습니다.

 

하반기에 출간된 국내 유명 서적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번 세종도서 선정은 국내 유명 작가들이 망라되어 있으며,

특히 개인적으로는 제가 사숙으로 모시고 있는 장석주 선생과 함께 교양부문의 도서에 선정되어서 더 뜻깊고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정은 2017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출간된 도서를 대상으로 접수된 3,622종의 도서를 3단계에 걸쳐 신중히 심사해 이루어졌으며 

주최 측은 선정된 도서 당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 책들이 공공 도서관 등 2,400여 시설에 보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혀서

저의 책 <독서는 습관이다> 역시 약 1,000부를 추가로 인쇄하여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 납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남아 있는 재고가 모자라 급히 1,000부를 재인쇄하여 납품하는 것으로 출판사측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 가지 더 다행스러운 것은 초판본이 나오고 나서 지인들로부터 여기저기서 축하의 말을 전해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눈에 띄는 오탈자가 더러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챙피하고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재인쇄를 하면서 이런 오탈자를 함께 수정하여 인쇄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세종도서' 선정을 위해 많이 애써 주신 지식과감성 출판사 관계자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저의 부족한 책에 대해 넘치는 사랑을 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번 '세종도서' 선정은 저에게 더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한, 작은 금액이지만 저에게 오는 인세에 대해서는 좋은 일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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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벼르던 책을 드디어 한 권 출간했습니다.

1년 가까이 걸린 것 같습니다.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아무 재주 없는 사람이 무작정 책을 내겠다고 달려들었던 무모에 가까운 지난 시간들이 떠올라 순간 울컥하기도 했습니다만 부족한 내용에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출간되고 나면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고 저만치 밀쳐놓는 경우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한 잔의 술을 마실 때마다 늘 그의 생애를 생각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해서 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자살의 충동을 겪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은 성공(?)을 한 셈이지만.

 

그 정도로 유명 작가들 역시도 한 작품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의 평가를 받게 될 때의 중압감과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어한다는데 저 같은 백면 거사 나부랭이의 마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출간한 책을 마땅히 홍보할 곳도, 누가 대신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이처럼 자화자찬식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 자의 민망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책의 내용은 『독서는 습관이다』라는 제목 속에 모두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의 10여 년간의 독서 생활에 대한 작은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 정도라 하겠습니다.

독서는 일찍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왜 읽어야 하는지와 어떻게 얼마나 읽어야 되는지 등의 독서에 대한 여러 질문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더불어 소소한 일상 몇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되도록 쉬운 말로 써서 읽는 분들이 쉽게 이해하고 읽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만 미천한 글재주는 그러한 마음을 미처 다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초보 운전자의 마음만 앞선 비틀거리는 운전 실력 정도라고 널리 양해해 주시고 한번쯤 읽고 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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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는 인류 역사상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다.

어떤 사람은 활의 표적으로, 어느 공주는 왕자를 만나는 도구로, 어느 천재는 자신이 세운 회사의 로고로, 또 다른 사람은 이 지구에 중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는 영감으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중력 법칙이 사과에는 적용되고 오렌지에는 적용되지 않는 세계가 있겠는가?

확언하건대 우리 지구상에 그런 세계는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그런 세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독서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도 그 중 한 예이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글자를 익히기 전부터 동화책을 읽어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하거나 하다못해 전집류를 사다가 한 가득 안겨주는 등 아이들이 책과 친근해질 수 있도록 조기 교육을 시키면서도 정작 자신들에게는 정 반대의 잣대를 들이댄다.

독서가 깊은 성찰과 인식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해 준다는 등의 수많은 장점을 수긍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멀리하면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론이다.

 

  이런 생각은 사회 전반에 펴져 이제는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오히려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사람으로 비쳐지는 지경에 와 있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전철을 타고 한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모두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중에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를 살펴보자.

이것이야말로 중력의 법칙이 사과에는 적용되고 오렌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식의 인식이라 하지 않겠는가?

 

 《미국 쇠망론(토머스 프리드먼. 마이클 만델바움)》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밀려 과거 영화를 뒤로한 채 노쇠해지는 미국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는 중대한 위기에 봉착한 미국이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해서 차근히 대응한다면 아직도 기회는 충분하다는 낙관론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세계화, IT혁명, 적자 예산, 기후 위기라는 최대 과제를 극복하고 미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미국의 영화를 지탱해 온 힘의 원천인 ‘아메리칸 포뮬러’를 다시 회복, 보강하는 것뿐이라고 진단한다.

저자가 이 ‘아메리칸 포뮬러’ 중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교육이며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독서를 최우선에 놓고 있다.

 

  블루칼라의 자녀들은 소득이 낮을 가능성이, 전문직 자녀들은 많은 소득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저자는 이와는 다른 연구 결과를 제시한다.

『부모의 교육 수준, 직업, 계층과 관계없이 책이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책이 없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3년 더 오래 교육을 받는다. 이는 부모가 대학교육을 받은 경우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의 차이와 동일하다.(201p)』

 

  이러한 연구 결과를 인용, 분석한 저자는 다음과 같이 결론에 이른다.

『집에 책이 500권 이상 있는 (...) 어린이는 책이 없는 집에서 자란 아이에 비해 6.6년 더 교육을 받는다. 집에 20권 정도의 적은 책만 있어도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202p)』

 

  세계 최강국인 미국조차 국가 발전의 원동력을 교육과 독서에서 최우선으로 찾고 있는데,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아이들의 미래에 국가의 장래가 달려 있다고 말은 하면서도 정작 그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독서에 대해서는 자신들에게 편리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등한시하는 우리 어른들의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저자의 말을 한 번 더 찬찬히 곱씹어 보자.

이 세상 어디에도 사과(어린이들의 독서)에는 적용되고 오렌지(어른들의 독서)에는 적용되지 않는 중력의 법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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