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둘을 키우는 주부이다. 훈육이라는 탈을 쓰고 실제로는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있다. 티비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하는 부모들보다 더한 모습이 내 모습이다.

한 어른이 아이들에게 쓴 편지라기에 저자가 교사이기 이전에 어른이자 부모이기에 분명 이 책은 나에게 도움이 될거라 믿었다. 역시나 이건 내게 찔림과 도전이 되기에 충분했다.

저자의 고민이 내 고민도 되고, 저자의 학생들이 나의 아이들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저자의 행동이 나에게 많이 도움이 되었다. 편지 형식이어서 나에게 쓴것만 같아서 위로도 되어서 얼마나 자주 눈물을 훔쳤는지 모른다.

 

 

저자인 김병재 선생님은 아이들은 대할 때 그들보다 어른이어서 나이가 많아서 그저 주입하려고만 하지 않았다. 그들의 생각을 묻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었다. 나아가 그들이 어른이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개척하고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있었다.

 

처음부터 김병재 선생님도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고 편지를 쓸만큼 애교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다. 별명이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불린것만해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 부드러운 호랑이 선생님이 되었다.

 

이 책의 소개처럼 반성, 실천, 고뇌 성찰이 들어있다. 먼저 저자는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한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지 않고 개혁하고 실천한다. 또한 현재의 교육현장과 사회 현실을 바라보며 고뇌하고 성찰하며 아이들을 위해서 과감히 새로운 시도들도 한다. 현실은 쉽지 않지만 언제나 도전하고 아이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교사 김병재 선생님은 사랑이 무엇인지 교육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나아가는 교사이다. 그리고 부모이다.

 

어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라면 저자가 반성했던것처럼 반성하게 될 것이다.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도 알려주는 그의 편지. 그리고 함께 고민할수 있는 편지가 될 것이다. 또한 위로와 도전을 함께 받을수 있는 아주 귀하고 가치있는 편지이다.

 

이제 다시 읽어봐야겠다. 자신의 아이와 입양한 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도 엿보면서

내게 준 도전, 또한 같은 상황에서 그가 했던 말에 밑줄을 그어가며 말이다.

 

 

 

 

표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 ‘ 아이고 정신없어라’

하지만 그것은 어른인 나만의 생각인 것을 금새 알게 되었다. 유아의 자녀에게 보여줬더니

굳이 글을 읽어주지 않아도 한참을 들여다 보더라. 아직 사물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숨은 그림 찾기가 있는 이 책에서 그림을 재빨리 찾아내기도 한다. 그저 ‘월리를 찾아라’ 같은 책으로만 남을 것인가?

 

상상으로 집짓기 좋아하는 건축가 이안이라는 친구는 예술가, 과학자, 정원사인 친구들의 요청에 의해 집을 만들어 준다. 만족해하는 세 친구. 그러나 다시 모인 이들은 서로의 집을 자랑하고, 역시 상상하기 좋아하는 건축가 이안의 또다시 상상하며 집을 짓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집을 짓고나니 친구들이 한명씩 불만족을 하는데, 과연 이안은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을지, 책을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란다.

 

상상하기 좋아하는 건축가 이안은 단지 집을 짓기만 했던 건축가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짓는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책을 보면 친구들이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지어달라고 요구할 때 이안의 상상부터 한다. 그것이 그림으로 그려져있고, 다 짓고 난 다음에는(책의 다음페이지) 또 다른 그림으로 집이 지어져 있다. 즉, 상상했을때의 집과 그 상상을 실제로 집을 건축했을때의 집을 다른 것이다. 자신의 상상에다가 친구의 요구사항을 더해서 더 친구가 만족하는 집을 지은 것이다. 그래서 이안은 집과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짓는 건축가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의 묘미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그림 찾기의 묘미도 있는 셈이다.

 

주인공 이름들만 봤을 때 외국 작품인줄 알았던 이 책은, 놀랍게도 한국인이었다.(개인적으로 한국이름이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 게다가 글은 공학도인 남편이, 그림은 일러스트 전공자인 그의 아내이다. 부부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대게는 글쓴이가 그림을 그리는 그림책이 가장 좋은데, 이 책은 비록 글쓴이가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부부여서 글과 그림이 조화롭게 잘 이뤄진듯하다.

 

공학도였으니 주인공 이안의 세 친구중 한명인 과학자의 마음을 잘 알았을터이고 일러스트전공자이니 예술가인 친구의 기분도 이해했을거다. 그렇다면 정원사는 누구의 마음일까? ^^

 

 

 

이거 꼭 사야하겠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젊은 분이라 그런지
아주 신세대적인 문체로 잘 썼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편집도 스펙타클짱입니다.
 
글솜씨가 없는터라
이 책을 자랑하기가 참 그렇지만
이 책 읽으면
겸손하게 됩니다.
철저하게..
 
매 페이지마다 감사가 넘칩니다.
도저히 진도가 안나가지요
 
저자의 이모티콘 하나하나가
내 마음이 되고
그 당당한 질문들이
내 속에 품었던 질문들이 되지요
 
막혔던 뭔가가 뻥 뚫립니다.
 
저는 (하)권 사러 고고~~
선물도 할 생각입니다. 진~~짜 좋음...

특답이, 소요리문답, 소교리문답, 흑곰북스, 황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