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대기를 읽는 것은 즐겁다. 게다가 그것이 자서전의 형태라면 더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책을 쓴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서 흥미롭고 도전이 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 이 책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놀라운 기적으로 치유를 받게 되는 초진수라는 인물의 간증집이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인도하시고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7장에 걸쳐서 그의 생애의 여러 기적적인 체험들이 기록되어져 있다. 그 장들의 제목들만 보면, ‘지켜주시고 찾아주시며, 만나주시고, 만드시고 함께 하시며, 시작하게 하시며,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으로 되어있는데,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 주여, 저를 이토록 사랑하셨습니까?”
저자가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한 후 고백한 이 한 마디.
여기서 ‘이토록’은 무엇일까?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의 그 ‘이처럼’과 같은 의미일까?
그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포기 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을 거절하고 반대편의 길로 가고자 함에 불구하고, 인내하심으로 사랑하는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그 사랑.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을 인간의 유한한 언어로 겨우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이토록’이리라.
20여가지의 체험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나는 오히려 저자보다 저자의 어머니의 삶이 더 집중된다. 저자의 어머니는 언제나 예배 중심이었다. 가정 속에서도 예배가 우선이었고, 늘 감사의 삶이었고 기도로 시작하였다. 아들인 저자의 축복은 어머니의 예배 중심의 삶과 기도와 감사 덕분이라고 본다. 어머니는,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것이 눈에 보이는 축복이 아니라 그 축복 자체이신 하나님을 예배함이 제일이라는 것을 아신 듯하다. 상급이 되시는 그 여호와 하나님을 말이다.
간증집을 읽을 때는 늘 조심스럽다. 혹여 하나님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의를 드러내지는 않는지. 신학적 오류는 없는지, 기복신앙만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도 그런 것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신학적 오류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일이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닐터.
인생의 주인이시자 주권적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초점을 맞추어서 책을 읽고, 그런 하나님을 만난 저자의 일생을 보면서 함께 도전받기도 한다면, 참 좋은 간증을 경험할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은혜와 축복과 기적을 베푸신 그 하나님이, 지금 이순간도 역사하고 계시는 내 하나님이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역전이 있는 삶이어야만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다. 오늘도 내 삶은 하나님의 기적이고 넘치는 은혜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