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오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도 무언가를 해볼 마음이 생기는 요즘, 바쁜 업무에 잠시 콧바람을 쐬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 일본, 중국, 타이완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중국보단 조용하고, 일본보단 활기차다는 타이완은 내겐 아직 미개척 여행지다. 그래서 선택한 다음 여행지는 타이완.

 

읽을수록 깔끔한 도시경관의 타이완뿐 아니라, 우리와는 다른 지질과 기후, 온천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타이완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와 타이중, 타이난 지역도 소개하고 있어 새로운 타이완 여행계획을 세우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여행서로써 타이완 맛집과 타이완 루트는 기본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유명한 맛집과 더불어 저자가 생각하는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소개해 타이완 여행의 팁을 얻을 수 있다.

 

타이베이의 경우 핵심 몇 지구로 나누어 설명해서 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되고, 타이베이 근교도 함께 소개해 타이베이에서만 일정을 보낼 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정이 더 길어진다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리샨과 르위에탄도 꼭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다.

 

모든 지명이 중국어 발음으로 되어 있어서 현지에서 혼란이 적을 것 같고, 소개하는 장소마다 미리 여행을 다녀온 여행자로서 깨알같은 팁이 있어,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지만 꽤 정독해서 읽게 된다.

 

타이완의 첫 여행은 타이베이 중심이 될 것 같지만, '디스 이즈 타이완'을 읽으면서 새삼 타이완이 우리와는 다른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서, 타이완의 자연을 더 감상하는 쪽으로 일정을 짜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푸동푸동 타이완, 여행의 그날까지.

 

정혜윤씨의 글을 좋아한다. 처음엔 작가의 이름을 몰랐다. 무심코 읽은 글의 저자를 확인하면서

내가 같은 사람의 글을 매번 이렇게 감탄하며 읽었구나 생각했다. 

'사생활의 천재들'제목이 거창하여, 처음엔 호기심반으로 읽었지만 이 책을 고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사람의 삶의 자취에 감동하는 건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천재'에 거창함을 떠올렸다

면 수정해야한다. 그러나 '천재'라는 수식어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천재는 묵묵히 자신의 삶을 잘 닦아온 성실함에도 붙일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환경, 자기계발서가 주지 못하는 명쾌한 삶의 지혜와 위로가 담담하고 담백한 그녀의 문체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 '사생활의 천재'는 일상을 느리지만, 부지런히 뚜벅뚜벅 그들만의 속도로 걸어온 그야

말로 생활의 천재들의 일면을 작가의 시각과 인물의 독백으로 만날 수 있다. 

호랑이의 생태를 무려 20년간 찍어온 다큐 감독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학자도

평범치 않은 선택과 자기 삶에 충실한 자세를 가졌다. 그들은 그렇게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시베리아 호랑이를 20년간 쫓으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박수용 감독의 이야기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사람의 표본으로 다가와 감동을 주었다. 세상엔 이렇게나 알려지지 않은 천재

들이 많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내 주위에는 역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고 싫음을 내가 무어라 따질 순 없지만, 

조그만 변명을 하자면 그들은 아직 '진짜 역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지 않은가?

 

며칠전 우연히 동료분들과 이야기 하던 중에 역사는 기승전결과 대립과 반목의 명확한

갈등 구조가 나타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수많은 우연의 변수가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당연하지 않은가 사람 사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인데!

 

장황해졌다. 역사를 싫어하고 무지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역사의 매력과 감동을 관심으로

옮긴 유홍준 선생님과 같은 안목과 식견, 유려한 말솜씨, 명쾌한 정의를 가지고 주변인들에게

역사의 좋은 점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으므로, 이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교토는 일본 역사의 정수다. 그리고 일본 역사의 정수에 삼국이 있고, 우리 역사가 있다.

짧은 교토 여행으로 느꼈던 아쉬움을 교토답사기가 달래주었고, 교토 여행 전에 이런 훌륭한

강의를 들었다면 나의 여행이 더 풍요로워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는의 기반은 많은 도래인들이 닦았겠지만, 결국 그런 교토를 오늘의 교토로 만든 이들은 

일본인들이다. 이 글을 읽으며 천년의 고도, 교토를 간직한 일본인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