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친구들과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가 가장 어려운 숙제처럼 머리를 싸매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성숙된 관계 모델을 제시해 줄거라는 기대와 아이가 좋아하는 황선미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신뢰로 얼른 우리집에 모셔왔다.

  그물 하나 든 아빠 손 잡고, 동네 냇가 놀러가서 반나절 신나게 풍덩풍덩 뛰어놀다 오면 그게 여름 휴가였던 어린시절의 향기롭던 추억이 그리움으로 젖어오게 하는 동화다. 

소중한 느낌들을 찾아 일부러 계획된 프로그램의 체험학습을 떠나야만 되는 요즘 현실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 아이들과 동심으로 돌아가 시골의 낭만을 이야기하면서 추억을 공유하며 그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래볼 수 있었다.

아이들 세상 속의 작은 사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친구, 관계, 소통, 우정, 극복, 성장 등을 그리고, 부성애, 환경문제까지 많은 얘기들을 전한다.

우리의 정서를 일깨우고, 필연적인 자연과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하는 삶을 이야기하며, 4대강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오늘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까지 풍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명하의 일상적인 단면을 그저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모 세대로부터는 순간순간 공감을 이끌어냈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낯선 느낌의 소재와 배경들을 끄집어내 이야기를 구성하고 전개하는데 힘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게 짧은 소견이다.

구식인 이야기거리 속에 완전히 몰입시키기 위해선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극적인 긴장감과 재미가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늘 수학때문에 고민인 우리 딸을 위해 기말시험후 방학 전 이 맘때면 꼭 하는 숙제가 있다.

바로 다음 학기 수학 문제집을 선택하는 일이다.

그동안 학원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엄마표와 자기주도로 진행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계획이기 때문에 개념과 원리 해설이 꼼꼼하고 친절해야 한다는게 교재 선택의 최대 주안점이다.

그런 까다로운 선택을 해야하는 과제임에도 서점과 온라인을 배회하며 고민과 갈등을 하지 않는다.

중.고등 참고서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었던 비상에서 초등 완자 수학이 처음 나왔다는 말을 듣고 큰 아이의 친구 엄마와 함께 서점을 달려간 게 완자와의 첫인연이였다.

중고생 조카들과 이웃 선배 엄마들의 입소문을 통해 완자는 친절한 설명이 매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와 인지도도 있었고, 지금은 중학생이 된 큰 아이의 수학 학습 경험을 통해 완자에 대한 신뢰는 더욱 굳건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선택에도 주저함 없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 강렬한 빨간색의 완자를 맞아들였다.

  탁월한 선택 완자를 살펴보면, 각 단원이 '배운 개념 확인하자 - 활동학습 보면서 풀자 -개념문제 가볍게 풀자 - 문제로 실력을 다져보자 - 응용문제로 실력 쌓자 - 서술형 문제 연습하자 - 단원평가 완벽히 풀자'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들만 봐도 얼마나 공을 들여 아이들의 심정을 읽어가며 구성했는지 느낌이 온다.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단계별로 잘 배려해 문제를 참 잘 구성했다.

별책 '시험 전 꼭! 풀어야 하는 문제'는 중간 학력 평가 2회, 기초력 다지기, 단원평가 2회, 기말 학력 평가 2회로 구성되어 시험기간 전에 내 실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실전에 대비하는데 참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제일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든든한 '정답 친해'이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표 학습의 한계를 많이 느끼는데, 정답친해는 정확한 답과 친절한 해설로 엄마가 설명해 주기 힘든 문제 해결에 정말 지대한 공헌을 한다.

   늘 곁에 둘 수 있는 친절한 선생님 완자와 함께 이번 여름 방학 꼼꼼하게 학습해서 2학기엔 더 발전할 우리 아이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동안 아이가 스스로 하는 수학 문제집의 서술형 문제 답란은 덩그러니 비어있는게 다반사였다.

왜 문제를 풀지 않았냐는 질문에 늘 돌아오는 대답은 '서술형이잖어. 풀기 싫어.'였다.

쓰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에게 서술형 문제는 그렇게 짜증스러운 존재였다.

내 유년시절의 기억처럼 수학이 지겹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게 도와주고 싶었지만,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 수록 걱정만 앞설 뿐이였다.

우리 때처럼 연산을 통한 단순한 답을 요구하기보다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요즘 수학은 엄마 선생님이 끌고 가기엔 너무 벅차 결국,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었다.

수학 선생님의 지도로 차츰 나아지고 있는 과정에서 아이가 우연히 이 책 소개를 읽고, 꼭 보고싶다고 해서 얼른 우리집으로 모셔왔다.

독서를 즐겨 하는 아이에게 풀지 않고 읽는 수학이라는 것이 또 큰 매력으로 다가온 듯 했다.

문제를 읽고,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수학의 재미에 빠질 수 있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일 것이다.

'아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책 장을 넘기는 아이의 모습에 참 흐뭇했다.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안다는 건 마치 보물찾기 놀이에 빠진 기분이라고 했다.

서술형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좋은 지침서가 된 듯 하다.

이제 중학생이 된 큰 아이에게 효과적인 길잡이가 될 훌륭한 입학 선물을 안겨줘서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