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처음 만난 '고고학 탐험대'의 첫인상은 백과사전같이 풍부한 사진 자료와 설명이 가득 담긴 아주 두꺼운 책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양한 학습 만화로 세계의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된 아이들에게 만화 형식을 벗어난 책을 체험해 주고 싶던 차에 사진과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이끌어갈 설명글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만화 유형의 책들에 익숙해 있는 아이들에게도 별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거라는 기대로 이 책을 신청했었다. 막상 받아본 책은 튼튼한 표지에 50쪽 분량이 채 안되는 아주 얇은 책이였다. 인디언 캐릭터들이 재미나게 얘기를 쉽게 풀어 나갈 것 같던 생각과는 달리 그 캐릭터는 책 속의 소제목들 옆에 등장하는 구성요소일 뿐이였다. 서술형의 조금은 딱딱한 설명에 처음 고고학을 접하게 될 아이들에 조금은 부담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면서 책 장을 넘겼다.  책 두께에 비해 한 장 한 장 담겨져 있는 내용이 생소하고 글 분량이 꽤 많아 첫 장 넘기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책 장을 넘길수록 풍부한 사진과 그림 자료로 가득한 책은 백과사전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고, 박물관 답사라도 하는 듯 그 신비함에 빠져 점점 진지해져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친절한 학예사 선생님의 아스텍 문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멕시코 여행에 체험학습을 다녀온 듯 마음이 풍부해 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의 내용을 살짝 보면, '다시 찾은 세계 아스텍/아스텍의 그림 문서/아스텍의 수도/종교와 제사/아스텍 사회/아스텍의 시간/아스텍 아이들의 삶/전쟁과 전사/오늘날의 아스텍 고고학'으로 9가지 이야기로 분류되어 있다. 사람을 신에게 바치는 제사의 잔인한 증언은 소름이 돋는다. 아이들에 대한 엄격한 교육은 부모에게나 아이들에게나 가장 관심이 가는 내용이였다. 체벌은 너무 지나치리만큼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스텍인들의 삶을 통해 현재 우리의 삶과 비교해 보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책의 내용이 끝나면, '아스텍 제국 연대기'와 '아스텍 고고학 연대기'를 통해 연도별로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아스텍의 역사와 아스텍의 유물및 유적의 발견 역사를 만남으로써 이 책을 총정리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어려운 어휘나 낱말은 같은 지면에 설명을 해 이해를 돕고 있으며, 마지막장에 다시 한 번 '낱말 풀이'라는 제목으로 낱말들을 가나다 순으로 배열해 놓아 사전처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가장 마지막엔 학술서적처럼 '찾아보기'가 있어 중요한 항목은 본문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각 단락마다 선전포고문처럼 등장하는 '고고학 도전'에서는 유물 및 유적에 대해 고고학자들이 알아낸 사실을 안내해 주고 있음으로써 아이들에게 고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알리고, 미래에 대한 자기의 포부나 생각을 더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초등 고학년은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혹시 내용이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아이들의 경우, 책을 완전 정독을 권하기 보다 사진과 그림에 곁들여진 간단한 설명과 각주에 '알고 있니?'의 짧은 상식들을 통해 먼저 흥미를 이끌어 내도록 유도해야 할 것 같았다.

  우리의 어린 시절에는 이런 분야는 딱딱한 교과서로 처음 접하게 되어 참 어렵고 지루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우리 아이들은 참 유익한 지침서들이 많아 엄마의 교육 고민을 많이 덜어준다. 아이들이 공부라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이 책을 통해 즐겁게 세상을 알아가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시리즈 '로마, 그리스, 이집트, 바이킹, 인더스'도 곧 만나 고대 문명의 역사 현장 체험을 확실히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무언가 대형 사건을 만들것만 같은 눈빛의 뽀글이 선생님이 마술쇼를 선보이는 듯한 표지가 참 인상적인 책이다.   우리 생활 곳곳에 숨겨져 있는 화학적 예를 찾아 ’아~ 그런거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또 교과서와는 달리 재미있게 연출된 그림들과 적당한 글밥이 어우러져 생동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1교시 물질의 구성, 2교시 물질의 상태, 3교시 용액과 혼합물의 분리, 4교시 연소반응으로 구분되어진 차례 속 72가지나 계속되는 문답식 화학 이야기는 화학은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각 이야기마다 친절하게 교과서와 연계된 단원을 제시해 놓았다. 내가 배울 것을 미리 찾아보기도 하고, 배운 곳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책 내용 중 3학년과 연계된 부분이 꽤  많아 이제 3학년이 되어 본격적으로 과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우리 작은 아이에게 참 유용한 책이였다. 3, 4학년인 우리 아이들이 이 책 속의 원리들을 완전 소화하기란 아직 무리가 따랐다.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난해한 내용은 다음을 기약하며 넘어가고 관심이 가는 부분을 골라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힘겨워하지는 않았다. 책 속의 그림들은 단순히 미관상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게 아니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했다.

  학창시절 원소기호 외우기 싫거나 힘들었던 경험들은 누구나 했을텐데, 그 원소기호도 비이커에 표를 그려 재미있게 담아 놓으니 호기심어린 눈으로 한 번 더 쳐다보게 되었다.  

  축구선수가 꿈인 우리 아들은 ’축구장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를 읽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대해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 했다.

  ’옛날에는 어떻게 깨끗한 물을 얻었을까?’에서는  정수기 없던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도 배울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이 책을 읽고 나니 설탕, 우유, 케첩, 얼음, 비누, 세제, 불 등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실험기구같고, 그것들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도 무심히 보이지 않게 되었다. 

  화학을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이런 책들을 자주 접한다면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는 모습을 만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과학 교과서와 병행해 반복해서 읽다보면 초등학교에서 알아야 할 화학을 꼼꼼하게 이해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화학을 마냥 어렵게만 생각했던 어른들에게도 이제 막 과학의 요모조모를 알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생활의 발견을 통해 기쁨을 느끼게 할 책이라는 총평을 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