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이름을 알 수 있는 책이 간절하던 터라 책 소개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선택해 당연히 두껍고 묵직한 식물도감이 오리라는 생각을 했다가, 핸드북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화원에서 예쁘게 가꾸어진 꽃이나 나무보다 산과 들에 핀 식물들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접사 촬영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런데, 이름을 아는 식물보다 모르는 식물이 많음에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는 불편함을 겪으면서식물도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지난주 설악산 주변을 가게 되어 배낭에 혹시나 하는 맘으로 이 책을 넣었다.

백담사의 만해 한용운 기념관에서 같이 가신 분께서 화분에 심겨진 풀꽃에 관심을 보이며 이름을 궁금해 하셨다.

배낭에서 재빠르게  이 책을 꺼내어 꽃색깔을 확인하고, 열심히 책장을 넘겼다.

’아~ 노루오줌이네요...’

정말 몇 분 안되는 시간에 그 꽃의 이름을 찾았고, 그 곳에 계신 분에게 풀꽃 이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곤 잠시 기쁨에 젖었다.

그 다음에 찾은 진부령 일대에는 노루오줌이 정말 많았다.

예전엔 그냥 풀꽃이였는데, 반갑게 ’노루오줌 여기도 있네~’라며 아는 척을 자연스레 하게 되었다.

  ’여름꽃 쉽게 찾기’가 풀꽃을 꽃 색깔에 따라 붉은색, 노란색, 흰색, 녹색으로 크게 나누고, 색깔별로 나눈 풀꽃들은 다시 과별로 배열함으로써 찾아보기 수월하도록 되어있다는 구성상 특징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주변 화단에는 ’노랑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께서 화단에 빼곡하게 심으시면서 ’꽃미나리’라고 가르켜 주신 그 꽃이 ’노랑 코스모스’라는 것을 책 뒷부분의 부록 ’여름에 볼 수 있는 봄.가을꽃’에서 알 수 있었다.

   대표적 여름꽃을 모은 부록 ’꽃 포스터’는 아이들의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키기 위해 거실 한 쪽 벽에 붙여 두었다.

’어리연꽃’을 보고 우리 딸이 ’ 꽃잎을 꼭 기름에 튀기고 있는 듯하다’며 관심을 보이고, 관찰하는 모습에 흐뭇함이 전해왔다. 

  이번 여름방학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것에 대한 앎의 기쁨을 만끽해 보리라~~~

 

   사랑스런 순정만화같은 느낌의 이 책은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솔직하게 담겨져 있다.

마치 내 아이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듯 했다.

  유아기부터 쑥쑥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 아이들이 이제 중.고학년이 되니 곧 겪게될 정신적,육체적 성장통에 대비해 늘 긴장하면서 지내게 된다.

아이들이 건강한 사춘기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 아이들 또래나 조금 더 성숙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꼼꼼하게 듣고 읽는 게 일상이다.

  이 책도 부모된 입장으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법한 구절이 있는 부분은 표시를 하면서 책장을 넘겨봤다. 

'마치 앞으로 계속 될 크리스틴이 없는 소풍을 미리 연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다시 재미있어졌고, 존을 보고 그 애의 곁에 있는 것이 즐거웠다. 다만 크리스틴이 존과 함께 얼음땡놀이 하는 것을 보고나 존이 영어시간에 크리스틴을 도와주는 것을 보면 갑자기 목이 조여왔다. 침을 삼킬 수가 없었고,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젠 정말로 가슴이 생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등을 구부정하게 굽혀도, 손으로 꽉 눌러도 가슴은 없어지지 않았고, 또 젖꼭지도 커져 있었다. 그래서 수영장에 가는 것도 반갑지가 않았다.'

'부모님이나 오빠가 해준 입맞움은 뭔가 전혀 달랐으니까. 카렌은 몸이 덜덜 떨리면서 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추억이 같은 단짝친구의 전학 소식에 뜻하지 않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마음이 닫혀가는 아이의 심리도 읽고, 사춘기 몸의 변화가 당황스러워 숨기고 싶은 아이의 마음도 만나고, 누구나 한번쯤은 겪고 넘어갈 사춘기 첫사랑의 풋풋함과 순수한 설렘. 행복의 감정도 엿볼 수 있으며, 전학생 존을 사이에 두고 단짝 친구였던 카렌과 크리스틴의 미묘한 경쟁과 질투심과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 등 성장기 변화를 겪는 아이의 여러가지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잊고 있었던 첫사랑의 떨림과 사춘기 시절의 기억을 어렴풋하게 떠올리며 반갑지만은 않은 여러가지 변화들에 대해 아이들이 느낄 감정들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카렌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완전한 공감을 표시하기엔 카렌이 꽤 성숙해 보이고,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카렌의 여러가지 변화들을 통해 자신이 곧 겪게 될 또래 문제들에 대해 미리 알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 다가올 우리 아이들의 12살, 어떤 새로운 변화 그리고, 만남과 이별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수학나라대탐험 1

  1권 내용이 2, 3학년 교과 연계라 3학년인 우리 딸이 재미있게 보았네요. 곱셈과 나눗셈은 4, 5학년 과정이 섞여 있어 그 부분은 눈으로 읽기만 하고 넘겼어요. 워낙 표현들을 재미있게 해놔서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답니다. 

수학나라대탐험 2

  2권은 4, 5, 6학년 고학년 교과 연계 과정이라 4학년인 우리 아들이 열심히 보았네요. 힘든 과정은 편하게 뛰어넘고, 풀고 싶은 문제는 직접 풀어보기도 했답니다. 보통 수학은 1학기 정도 먼저 선행을 한 편이였는데, 방학을 하면 넘어간 부분에 대해선 아이와 더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랍니다.

재미있는 표현이 가득한 수학책

  각 장마다 오늘의 재료, 수학 주무르기, 수학 요리하기,  수학 맛보기, 수학 디저트 순으로 즐거운 요리와 접목시켜 재미있게 수학에 접근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삼계탕 얘기를 자주하던 터라 나눗셈의 검산이 바로 삼계탕이라는 설명에 두 아이 모두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표현의 기발함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였다. 웃음 터지는 표현은 책 곳곳에서 쉼없이 계속되어 아이들이 책 장을 덮지 못하게 했답니다.

톡톡 튀는 구성의 수학책

  표지를 처음 만났을 땐 만화책인가? 의문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만화가 아니라 재미난 캐릭터 친구들이 등장하여 수학의 재미에 빠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개념 정리부터 수학상식까지 폭넓은 내용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설명해 놓고 있다.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수학책이라 더 신기하다. 물론, 연필 잡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형성평가 20문제가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역시 수학은 문제를 풀어야 제대로 소화할 수가 있음을...... 우리가 교육 받던 시대엔 그렇지 못했기에 너무 시각적인 화려함이 가득한 책을 만나면 반감이 생길 때가 많다. 이 책을 덮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달라진 변화를 수용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답니다.

부모님 지도서

  책의 마지막엔 '부모님 지도서'가 첨부되어 있다. part1에선 초등 수학의 영역에 대한 안내, part2에선 지도법, part3에선 이 책의 단원별 지도 포인트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습량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단순 문제를 많이 풀리는 것은 창의력을 기르는 데 방해가 된다 및 고학년이 될수록 풀이과정이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등에 충고는 적당한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어려서 연산훈련을 꾸준히 시킨 큰아이의 경우, 너무 쉬운 문제를 실수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part2의 지도법은 짧은 내용이였지만,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근데, 지도서 분량에 비해 너무 큰 스테플러가 찍혀있어요~ㅎㅎ

성취감과 칭찬의 힘

  1권에는 없고, 2권이 끝나면 마지막에 '맛난 수학 요리상'이라는 상장이 준비되어 있다. 무언가를 끝냈다는 완전한 마무리에 대한 칭찬을 듬뿍 해 주면 아이들도 뿌듯함에 더 큰 성장의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출판사의 꼼꼼한 배려에 감사한다. 우리 아이들이 완전한 학습을 하지 못했기에 아직 전달하진 못했다. 아이가 둘이라 한 장은 복사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