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하찮은데 조금만 뭘 잘하면 자기는 '지니어스'랍니다.

어릴때는 귀업기도 했느데 지금은 가끔씩 뻔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도 제대로 안하고 시험때가 되어도 마음이 급한 것은 신랑이나 저뿐이고

태연하고 조금은 무심한 아이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세계사를 바꿀 정도로 천재라고 하는데 제가 알지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에 저의 무식함을 탓하며 읽게 된 책 '천재들의 학창시절'은

저에게 한발짝 뒤로 물러나 아이를 바라보게 해 줍니다.

세계사를 바꾼 60인의 우리가 천재라고 말하는 사람들중에는 정말 학창시절부터

천재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꼴찌들도 있었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

천재성을 들어내지 못하고 조용하게 지낸 사람들과 함께 아예 배움의 기회를 가지

지도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고는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학교에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이었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아이에게 공부를 잘하는

것까지 은연중에 강요한 저를 반성하며 학교성적이 꼭 인생의 성공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아이와 저를 위한 여유를 가져볼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중의 한권이라 저는 무지하게 좋았는데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아이는 모든게 시큰둥합니다.

워낙 협조를 안할려고 해서 몇마디 했더니 하기싫은데 억지로

시킨다고 짜증을 있는대로 내더니 책을 어디로 감추고는 모른다고

하네요. 유치한 심술쟁이 흉내를 내는 아이를 다독여 읽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책을 읽기는 하는데 쓰기는 싫다고 말로 하겠다고 하는 아이와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을 했는데 가족이 창녕에 가야할 일이

있어 같이 가는 길에 우연히 조민수장군의 묘를 보더니

마주보는한국사교실 책에서 읽었다고 이성계와 요동정벌을

하러 갔다 위화도에서 회군을 한 장군이라는 말을 듣고는

읽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강요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시리중의 5권은 조선이 건국되던 때부터

나라의 기틀을 잡으며 완성시키는 모습과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

한 동아시아의 많은 변화를 가져온 조일전쟁까지의 역사를 다루

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인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듯이 쓰여진 글과

시대상을 알게 해주는 수많은 사진과 그림들, 세계사적 흐름을

먼저 설명하고 그에 따라 우리 역사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설

명하여 이해를 도와줍니다.

특히 책의 내용보다 아이가 더 좋아하고 집중해서 읽었던 클릭,

역사 유물속으로 는 많이 접하고 보기는 했지만 그냥 넘겼던

역사유물들에 숨어있는 의미와 뜻을 알게 되어 더 흥미롭습니다.

각 장 뒤에 나오는 아, 그렇구나 에 나오는 궁에 대한 이야기나

문자, 정원, 배등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외국의 것과

비교해서 실어놓아 우리 것에 대해 약간은 무시하던 생각을

버리고 뛰어난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때와는 다르게 조금 더 깊게 배우는 역사가 내용도 많고

외울 것 도 많아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며 조금 더 일찍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을 순서대로 읽었다면 조금 더 아이에게

도움이 되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공부로 역사를 배우기

전에 한번 읽고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되리가 생각이 됩니다.

<아이의 이야기>

또 책을 읽고 정리를 해보자라는 엄마의 말을 들으니 머리가

띵하다. 옛날에는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역사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읽어두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쪼금 동의는 하지만 하기 싫다.

그나마 책에 그림이 많아 다행이고 궁이나 배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생각을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을 보며 합니다. 반기문유엔총장님에 이어 세계 3대 국제

기구의 하나인 세계은행 의 총재가 되신 김용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감동을 느낀 동시에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하는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길을 찾아주어야 할

지 조금더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5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낯선 환경에서도 굴하

지 않고 자기의 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서 미국의 유명한

아이비리그 대학중의 한 곳인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총장이 되어

아시아 인으로서는 유일한 아이비리그 총장이 되고 이어 오랜 세월

동안 미국인이 독차지해 온 국제 기구를 한국인 또 아시안인으로서

처음으로 맡게된 이야기 등이 나와 있습니다.

그냥 성공한 인물로서만 김용 세계총재를 다루었다면 아이가 외면

을 했겠지만 중간중간에 아이비리그라던지 국제기구에 대한 이야

기들이 같이 나와있고 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로벌 리더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조언들도 같이 나와 있고 또 김용총재의

영어연설에 대한 해설과 풀이도 나와 있어 더불어 영어공부도

되는 여러가지로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고 아이가 꿈을 조금

더 넓고 크게 가지는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