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을 받은 날은 게임을 할 시간이 없어 아들에게 내용을
잘 읽어보고 게임을 할 때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날 가족이 모두 모여 게임을 하기로 하고 아들에게 설명을
하라고 하니 나름대로 설명을 잘 하려고 하는데 딸아이가 계속
동생의 설명에 딴지를 걸어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게임
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중에 가장 논리적이지 못한 사람이 저(?)라서 5단계로
나누어진 소망카드는 구분하지 않고 모두 섞어서 하기로 했습니
다.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는 시간이 1분이 되지않기에 소망카드
에 나온 그림대로 환상의 새를 배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시간내에 환상의 새를 다 배치하지 않으면 실점 구슬을
받기 때문에 끝에는 빈칸의 아무곳에나 배치를 하게 됩니다.
아들은 환상의 새를 다 놓아 실점구슬이 없는데 신랑은 4개를
놓지 않아 실점구슬이 4개, 저는 3개를 놓지않아 실점구슬이 3개
가 됩니다. 아빠의 실점구슬이 많다고 아들이 무지 좋아합니다.



개인판에 놓아진 환상의 새는 소망카드에서 제시한 대로
놓여졌는지 확인하여 틀리면 실점구슬을 더 받는데 저는
1개를 잘못놓아 실점구슬 1개를 더 받았네요.




이렇게 한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다시 시작해서 모두 여섯
라운드를 해서 실점구슬을 가장 적게 받은 사람이 우승을
합니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은 논리적인 생각과 함께 순발력
과 약간의 경쟁의식도 가질 수 있어 긍정적인 발전을 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을 같이 했지만 초상권보호를 위해 사진에는 절대 나올
수 없다는 중3딸아아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울루루 룰~루
룰루루'라고 자기 방으로 가네요.

학교에서 하는 공부로 이런 방식으로 게임처럼 하는 곳이
있으면 정말 재미있고 학교가는 것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아들을 보며 말문을 트게해준 '울루루'게임
정말 즐겁고 많은 도움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이랑 대화를 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
무엇을 물어보아도 몰라, 아니, 그냥 이라고 짤막하게 대답하는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려고 시도하다보면 저혼자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제가
제풀에 지쳐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도 자주 생깁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어느 분 강의에서 들은 대로 게임을 통해 아이와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같이 하면
좋겠지만 그런 게임에는 제가 흥미가 없고  몸으로 하는 운동들은  시간
아니 공간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다같이 할수 있으면서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하면서 대화를 시도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같은 것에 관심이
많은데 물어보면 대답을 하지 않는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 신청한 보드
게임의 체험단에 당첨이 되어 받게 된 보드게임 울루루.
제가 읽어보기 전에 아들에게 먼저 읽어보고 게임내용을 설명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대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동물들의 모습과  해가 떠오는 울루루의
모습이 푸른색으로 표현되어 있어 뭔가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호주 중부 사막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산인 울루루에서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환상의 새로 변신한  야생동물들이 멋진 의식을 치르고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게임은 바로 이 새들을 자기가 앉고 싶다는 곳에 앉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게임은 1~5명이 할 수 있고 게임판위의 네모칸에 소망카드를 올리고
각 카드를 뒤집어 나오는 소망대로 8가지 색깔을 가진 새들을 개인판인
울루루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울루루 게임이   환상적인 논리게임이라는 설명에 맞게 뒤집어 놓은 소망
카드의 내용을  빠른 시간안에 정확하게 개인판위에 말들을 놓는 것이
관건인 것 같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게임내용을 읽어본 아들이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이해를
해나가기로 하고 게임을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고전소설이라고 아이들에게 읽어볼래 하고 물었더니

큰 아이는 제목은 들어보았는데 베르터가 아니라 베르테르였는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작은 아이는 별로 흥미없다는 몸짓으로 표지만 보다가

조금 읽어보고는 원래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고 읽어봐야 겠다고 이야

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로만 되어 있는 책을 먼저 일어보기로

했습니다.

저역시도 학창시절때부터 알고 있던 제목인 '베르테르'가 아니라

'베르터'라서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20세기 초에 발표된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에 나오는 '나팔륜'이라는 말이 '나팔레옹'을

가리켰던 것과 제가 공부하던 때인 20년 전에는 '바하'라고 불렸던

것이 지금은 '바흐'로 불리는 것과 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언어도

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원어 발음과 가깝게 발음이 된 '베르터'가

더 나은 것이라는 말에 동감이 갑니다.

아이에게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하지만 저도 그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해가 잘 되지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아이가 잘 읽어낼까

하는 생각과 지겹다는 아이의 말에 포기한 적이 많았는데 이 책처럼

시대적 배경과 이야기를 쓰게된 배경등을 알고 읽으니 이해를 하기가

더 쉬운 것 같습니다.

그냥 이야기로 먼저 읽은 아이도 이 책을 읽어보니 책내용을 이해하기가

더 쉽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등에 대한 사진을 보고나니 실제이야기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헷갈린다고 합니다.

아직은 원전으로 읽기에는 어렵지만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

의 사랑을 받으며 읽어지고 있는 이유를 알고 더욱더 강조되어지고 고 있는

고전읽기의 한 획으로 삼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젊은 베르터의 슬픔을 읽고 -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나가는 현대에 200년이나 전의 고리타분한 이야

기를 읽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별로 읽고 싶지 않은데 엄마의 강요로

억지로 읽었다. 베르터는 왜 자살을 했을까? 다른 여자를 만나서 잘

살며 될텐데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나라면 그렇게 안할거다.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이 죽으면 따라 죽는 사람들이 생기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럼 그 말도 '베르터 효과'로

바꾸어야 되나

사진을 거부하는 아들이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