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는 변화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겨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관이 생겨나고 도시는 성장하기도 쇠퇴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다시금 되풀이 된다. 식량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던 시절에는 남은 식재료를 돼지에게 먹이고 기근 때에 돼지를 도살하여 식량을 조달했다. 지금은 어떤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 생존에 대한 갈망으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매월 대출금을 갚는 행위를 되풀이 한다. 경쟁이 활발했던 시대엔 더 큰 고인돌, 거석으로 우리 부족의 강함을 드러냈다. 시대가 지나선 더 높은 빌딩, 탑으로 힘을 드러냈다. 그렇게 63빌딩이 생기고, 롯데타워가 생기고 이어 현대 비지니스센터가 생길 예정이다. 경쟁이라는 문제가 불안을 만들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달린다.

인간의 역사는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사인지도 모른다. 내 삶만 봐도 한시도 문제가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 10대는 성적에 대한 문제였고, 20대는 취직에 대한 문제. 30대는 연애 결혼에 대한 문제가 찾아왔다. 그리고 꾸준히 그 과정을 어떤식으로든 해결하면서 나 다움을 만들고 발전해왔다. 마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브로드웨이의 거리가 생기고 센트럴파크가 생겼다.

문제는 나쁜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자기의 문제를 타인을 통해 너무 쉽게 해결 하는 자세다. 위에서도 예를 들었던 건축양식, 그리고 문화양식이다. 영어공부는 필수다. 대학은 나와야한다. 결혼은 웨딩드레스입고 화려하게. 신혼여행은 해외로. 아침에 눈을 뜨면 같은 미디어를 통해 같은 정보를 얻고 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같은 것을 소비하고 잠든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어떻게 사는 삶이 옳은 삶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미디어를 통해 문제를 알고, 미디어에서 주는 해결책을 따른다. 

이건 아니다.  사회는 대학졸업자를 다 수용할 수 없지만, 너나할 거 없이 대학에 진학한다. 막연히 더 큰집, 더 좋은 차를 위해 돈을 모으고 비교하며 경쟁한다. 본질적으론 더 큰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 돌을 나르는 원시인과 다를게 없다. 책에서 우리가 지켜야한다 말하는 전통성, 다양성은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나 다움은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부모를 만난다. 아이는 욕망을 채워줄 대상의 마음에 들어야 내 욕망을 채울 수 있음을 깨닫는다. 부모의 눈치를 보고 애교를 부린다. 성장하며 친구를 사귀고 사랑받고 싶다는 감정이 생긴다. 내 욕망을 위해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을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욕망에 부응하고 직장에 가면 직장 상사의 욕망에 부응해야 된다는 것을 배우며 어른이 된다. 일, 성적, 성과로 밖에 나를 증명할 줄 모른다. 타인을 신경 쓰며 타인과 나를 비교한다. 나는 내 인생을 사는 것인가. 타인이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가끔 아무런 보상이 없이도 하고싶다는 기분. 무언가 큰 대의의 일부가 됐다는 기분을 받는다. 부모가 된다는 것.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게 그런게 아닐까. 지금이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욕망, 민낯에 당당히 맞서면 내 욕망이 조금은 확실해지지 않을까. 

전자기기, 정보기기, 태양전지, 세라믹, 관련 기기 제조회사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그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일'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되짚어 주는 책이다. 그가 말하길,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를 단련하고, 마음을 갈고 닦으며, 삶의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인생 방정식'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인생과 일'=능력 X 열의 X 사고방식 으로, 아무리 능력과 열의가 높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삐뚤게 보고, 남을 시기하며 열심히 살기보다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마이너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결국 인생이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일에 대해서 항상 긍정적이고 맑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