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에 읽었던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를 2009년 3월, 정확히 2년이 지난 지금, 영화로 다시보게 되었다. 전에 소설을 읽을 때, 주제 사라마구의 엄청나게 풍부한 표현력과 극적인 스토리에서 인물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묘사에 매료되어 후속작인 ’눈뜬 자들의 도시’까지 읽어버린 기억이 난다.
영화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눈먼 자들의 도시 소설 속에서 드러난 섬세한 표현력과 그 모든 스토리와 심리의 변화들을 고작 몇시간 밖에 안되는 짧은 영화속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긴장감이라던가.. 진행 방식이 약간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특히, 소설 속에서 내가 좋아했던 위의 안대를 착용한 할아버지는 소설을 읽으면 굉장히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많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마치 대답을 알고 있는 듯이 항상 답을 해주는 박식하신 분으로 묘사되는데, 영화에서는 그게 잘 드러나지 않았다.
주제 사라마구의 두 소설을 모두 읽고나면, 작가는 정치에 대해 굉장히 신랄한 비판을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에는 19년 동안 공산당 활동을 하였다는데, 그런 경험을 하면서 노벨 문학상을 받을 정도의 어떤 무언가를 발견했을까..? 아무튼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이 담긴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진다. 눈뜬 자들의 도시도 영화로 나올까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