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누군가의 스케치북을 들여다 본다는건 참 흥미롭다.
하지만 나의 스케치북을 보여주는건 참 어렵다.
알 수 없는 그 은밀함이 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는 유명한 여러 디자너들의 스케치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림보다는 사진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패션디자이너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일러스트적인 스케치보다는 천의 샘플이라던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등
작업실의 일부를 볼 수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
처음에는 그림이 많길 바랬던 내 생각과 달라 조금 실망감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패션 디자너들의 스케치북은 이런게 맞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다음부터는 좀더 흥미롭게 사진을 구석 구석 볼 수 있었고
인터뷰 내용들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작가들의 보드에는 이런것들이 붙어있고 이런식으로 옷을 만들어가는독특한 과정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물론 난 옷을 만들지않기때문에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아마 옷을 만다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과정들이었겠지.
옷을 만들면 본을 떠서 난 그냥 만드는줄 알았는데 흰천이나 기본적인 종이로 실루엣을보고
고쳐나가고 또 새롭게 실루엣을 잡아보고 그리고 패턴을 입히는 과정이 있다는걸 처음알았다.
난 그냥 마음에 드는 천으로 뚝딱 만드는줄 알았는데...
그만큼 모든 디자인에는 연구과정이 필요한것 같다.
늘 지루하고 지겹게만 느껴졌던 연구과정이 지금은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지고 있어 활력을느끼고 있다.
전혀 모르는 패션이라는 분야의 전문가들의 스케치북은 독특하면서 재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