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난다.'는 어느덧 시대에 뒤떨어지는 말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개천에서는 지렁이만 난다고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태어날 때 주어진 부와 환경에 의해 한 사람의 인생이 좌우된다. 서울의 유수한 명문대학의 입학생 중에 특정 지역 출신이 확연히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요즘엔 재능과 끼로 발탁되는 아이돌 가수, 연예인마저 인맥으로 좌우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며, 태어날 때 물고 있던 수저가 인생의 향배를 좌우함을 누구나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재벌의 아들은 날 때부터 재벌이며, 농부의 아들은 결코 재벌이 될 수 없다. 정주영의 성공신화는 먼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이와 같이 누구나 알고 있고, 세상이 다 그런거지 푸념하는 사회의 통념이 꼭 맞는 것일까. 100% 맞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 이와 반대의 사례도 적지 않다. 박지성 선수, 김연아선수, 슈퍼스타K 우승자 허각 등은 맨 손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 책은 동물학자 제인구달, 영화배우 러셀 크로우 등 혼자 힘으로 오롯이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비결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맨손으로 성공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면 돈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500인에 달하는 맨손으로 성공한 인물들을 만나 체득한 구체적인 성공비결을 그는 다음과 같이 8가지로 요약한다.

1.열정(passion): 지갑이 아닌 마음을 좇아라. 좋아서 하면 돈은 저절로 생긴다.
2.일(work): 필요하다면 잠을 줄이고 개인생활을 희생해서라도 열심히 일하라.
3.집중(focus): 여러 가지를 집적대지 말고 하나에만 집중하라.
4.추진력(push): 수줍음, 의심, 두려움을 밀어내고 자기 자신을 밀어붙여라.
5.아이디어(ideas): 질문을 던지고 호기심을 키워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라.
6.개선(improve): 장점에 집중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7.도움(serve):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라.
8.인내(persist): 더 많이 실패하고 더 끈질기게 앞으로 나아가라.

 목차만 보면 왠지 여느 성공담처럼 뻔해보이지만 내가 직접 위의 8가지 방법을 빠짐없이 실행할 수 있느냐를 스스로에게 자문해본다면 녹녹치 않을 것이다. 나도 책을 멘토삼아 내 인생의 성공법칙을 그려보았다. 과연 이대로 열심히 실행해나간다면 그 분야에서 당당하게 인정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꿈꿔보게 된다. 돈이 많아 리치가 된다는 것은 부차적이고 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또한 '저 사람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그렇지.'하고 남의 지위를 애써 깎아내리기 전에, 나라면 금수저 덕분에 얻은 자리라도 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를 열심히 살았는가, 노력으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며 살았는가를 자문하게 된다. 이 시대를 탓하기 전에 해볼 수 있는 것은 해보고 싶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이제는 실행만이 남았을 뿐이다.

최근 동이에 출연하여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던 티벳궁녀가 화제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드라마 보조출연 3개월 만에 네티즌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기사에 오르내리더니 시트콤에 고정 출연까지 하게 됐다. 그 뿐만 아니라 인기 스타만 한다는 화장품 모델로도 최근 발탁됐다. 전담 매니저에다 전용 차량도 생겼다고 한다. 그녀의 색다른 성공 소식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녀의 인터뷰였다.   

인터뷰의 일부를 옮겨본다.

 

- 사람들이 왜 티벳궁녀에 열광하는 것 같나?

"재미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봐도 웃기고 재밌다. 요즘 웃을 일이 없지 않냐. 내 모습 보고 웃는다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못생기게 나온 장면인데 전혀 속상하지 않다. 오히려 유명 연예인에게만 있다는 합성사진이란 게 있어서 기분좋다. 처음부터 예뻐서 화제가 된 것 아니지 않냐. 무표정하고 엉뚱한 표정 때문에 다들 재밌어 해 주신 거다.
네티즌이 이 자리를 만들어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일일이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다. "

- 네티즌 의견 중 기억 남는게 있다면.

"제가 웃긴 이미지로 활용돼 혹시 상처 받은 건 아닌가 걱정해주는 댓글이 참 고마웠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티벳궁녀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뻐서 이목이 집중되었다기보다는 그녀의 개성 있는 외모를 티벳여우라고 빗대어 놀리는 분위기에서 이슈가 되었다. 그녀는 그러한 사실을 모두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으며 재미있게 봐준다니 기쁘고 고마워하는 모습에서 '미친 존재감' 못지 않은 강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뻐야 살기 좋은 대한민국 여자의 입장에서 개성 있는 외모로 어필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달가운 것은 아니다. 그녀가 당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외모에 대한 타인의 비꼼이 계속되면 울적해할 것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확실히 자리잡은 사람은 남들의 평가가 어떻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안다. 자신을 있는그래도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이 건강한 그녀가 부러웠다.

 

 이 책은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을 집대성한 책이다. 정의부터 짚고 넘어간다면, 자신감이란 나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환할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자신감은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잘 헤쳐나가리라는 굳건한 자기 확신을 뜻한다. 이러한 자신감은 운동선수로 하여금 경기를 승리로 이끌게 하고, 사람들에게는 장애물을 헤쳐나갈 힘을 주고 새로운 도전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남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기 확신을 가져라! 말로는 쉽지만 진정한 자신감을 갖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성과를 비교하고 소유물을 비교하며 자신을 틀 속에 가둔다. 틀 속에 가둔 합리화로서 다양한 방어기제를 만들어-예컨대 자신의 공을 과대포장하기, 남의 사랑을 갈구하기 등- 인생을 더욱 더 남과 세상의 기준에 맞춰간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신감은 한층 수그러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은 '자신이 과거에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나는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운 과거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을 비판하고 타인의 부정적인 의견에 쉽게 상처를 받아왔다. 그러나 후회스러운 일들도 당시의 나의 판단력과 지혜 수준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 때에는 그 방법 외에 다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감 회복의 첫 단계일 것이다. 이 외에도 책에는 다양한 자신감 회복 실천법이 제시하며 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스스로 고쳐나가길 유도하고 있다.

 

 티벳궁녀처럼 외형적인 조건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있는 그래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이들을 깍아내리며 일컫는 말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에 대해 반기를 들고 싶다. 진정한 자신감이란 근거나 조건, 증거가 없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조건, 증거를 근거 삼아 남과 비교하고, 자기보다 못한 상대에게는 우월감 느끼고 나은 상대에는 열등감 느끼는 태도가 자존심만 남은 상태이다. 조건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고 사라지고 새로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조건에 근거한 자존심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되자.  

 

 한 때 마크로바오틱 건강법이 전세계적으로 트렌드였다. 마크로비오틱이란 macro(큰, 위대한)와 bio(생명), 그리고 tic(방법, 기술)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위대한 생명술', '건강장수법'이다. 일본의 장수건강법에서 유래하였으며 줄여서 '마크로비'라고 하기도 한다. 신토불이와 자연생활, 음양조화 등을 원칙으로 하는 건강법으로 웰빙, 슬로우푸드, 로하스, 오가닉 등을 이어 세계적인 건강 트렌드로 각광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BS의 <스타일>이라는 드라마에서 류시원씨가 마크로바오틱 셰프를 연기하며 알려졌다. 한번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왠지 용어가 낯설어서 관심이 가지 않았던 마크로바오틱 건강법에 대해 이 책 <예뻐지는 식사법>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예뻐지는 식사법>은 한 마디로 마크로바오틱 건강법의 실천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균형을 이루어 얼굴 또한 예뻐지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마크로바오틱 건강법을 오랜 기간 실천한 저자의 사진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만큼 많이 달라졌다. 자세히 보면 비슷한 면도 많지만 얼굴형이 훨씬 갸름해지고 눈두덩이의 붓기가 빠져서 전체적인 인상이 확 달라보인다. 실효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책을 더욱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음식의 오행과 음양을 토대로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자연의 법칙인 음식의 음양을 고려한 식사법을 통해 몸 또한 조화를 이루며 예뻐지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이 장에는 현재의 식습관과 몸 상태를 알기 위한 자가 진단 체크시트도 있어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다. Tree, Fire, Soil, Metal, Water 타입의 5가지 오행 분류에 의해 자신의 타입을 알아보고 알맞은 균형을 찾기 위한 음식도 진단해준다. 중반부에는 얼굴의 각 기관에서 나타나는 건강 신호를 살펴 보고, 예뻐지는 식사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령 피부색이 붉은 것은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있고 심장이 너무 활발하게 활동함을 나타내며 음성의 영향이 강하다는 건강신호다. 그러므로 음성 음식을 삼가면 얼굴색은 안정을 찾는다. 될 수 있으면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메밀이나 다시마 등을 먹으면 얼굴의 붉은 기가 완화된다. 책의 마지막부분에는 건강 식사법과 생활방법, 레시피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직접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보고 나도 현미밥을 먹고 있는데 전보다 아침에 훨씬 덜 붓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여실히 드러나는 곳이 얼굴이고 그 기본은 음식이다. 예뻐지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야함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이 가르쳐주는 비법을 따른다며 조언 하나하나에 매달리고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피해야 한다. 책에 나온 비법을 모두 따라하기보단 우선 한 두가지라도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시도가 미세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얼굴과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할 것이며 또한 얼굴에 이상 징후가 보일 때 찬찬히 넘겨가며 스스로 문제점이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