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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현재 방영되고 있는 슈퍼스타K의 모태이자 전신격인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노래 경연대회인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스타를 낳고 화제를 뿌리며 10년째 장수 인기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애청자인 나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에 대해 늘 동경을 가져왔다. 그들의 노래에 담겨진 감정에 감동 받고 그들의 풍부한 성량과 바이브레이션, 무대 매너,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에 매료되곤 했다. 그것은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능력에 대한 부러움이기도 했다. 나는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 단언할만큼 누군가에게 정확히 평가 받은 적은 없지만, 노래방 문화가 발달하여 언제 어디서든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은 우리 나라에서 자기 자신의 노래실력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다. 더구나 어려서부터 악기 연주로 음감을 발달시켜왔기에 내 목소리에 대한 자기 평가도 냉철한 편이다.

노래를 잘해서 무엇하냐는 둥 한낱 잡기라 치부할 수도 있는 노래지만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또 음악에 대한 이상도 높은 편이다. 이상이 높으면 현실을 발전시키고 싶은 욕구도 크다. 노래를 잘하고 싶은 열망으로 선택한 이 책은 한 마디로 노래를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가수 박선주씨다. 슈퍼스타K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기도 하는 저자는 가수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보컬트레이닝, 작곡, 작사, 음악 프로듀서 등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원빈, 박신양, 이병헌 등 배우들의 발음과 발성에 대한 트레이닝까지도 맡고 있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며 실제로 저자로부터 배운다는 상상을 하며 나의 음을 골랐다.

책에는 우선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한 호흡과 발성, 리듬과 바이브레이션, 무대 매너 등 기본 개념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호흡 부분에서는 그림과 인체 공학적인 설명으로 최대한 자세하게, 그리고 심화학습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란에서는 고수준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와 같이 어디에서도 노래에 대한 것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무리가 없는 초급부터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라도 호흡부터 차근히 배워가면 될 것이다. 심화학습자에게는 또 그 나름대로 좋은 비법들이 책에 가득하여 쏠쏠한 배움이 있을 것 같다.
책을 열심히 따라해보고는 있지만 노래를 책으로만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숙독을 하며 천천히 따라하고는 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신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미리 안 듯 책과 함께 스마트폰에서 구현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런칭된다고 하는데 스마트폰 이용자는 같이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책에는 노래의 기본은 물론 유명한 노래(체념, 잘가요 로맨스 등)에 대한실전 공략법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이 중 한 노래만 파고들면 노래방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이 외에도 <노래방에서 빅스타 되는 법- 본인 목소리와 흡사한 가수의 노래를 골라라 등>, <무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무대 매너 10계명-무대는 무대일 뿐 현실이 아니다. 그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한다고 해도 모두 용서된다. 그러니 상상력을 동원하고 용기를 가져라> <한국인을 위한 노래방 매너-팝송은 적당하게 선곡하라 등> 다양하고도 어디에서도 배우기 힘든 노하우들이 가득 있어 실전에서 써먹기에 유용할 듯하다.

책 한권으로 노래 실력이 금방 좋아지겠냐만은 호흡을 새로 배우고 발성과 공명에 대해 공부하니 왠지 노래의 기본을 마스터한 기분이 들며 자신감이 붙는다. 이 책을 통해 노래 실력이 나아진 지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노래가 더욱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문득 노래가 부르고 싶어진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책을 다시 정의해보면 노래에게로 가는 길을 그리고 있는, 노래를 잘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한 에세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