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을 의심해보려 한다.
농담도 좋고 뒷담화도 하는데 진심에 대한 혹은 양심에 대한 말들은 잘 안하게 된다. 어떤 사건사고가 터지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려는 사람보다
그래서? 누가? 앞뒤가 아니라 결론이 부각되고 경솔한 말들이 여과없이 오고간다. 사건의 경위는 중요하지 않고 표피적인 논란만 사방에 퍼진다.
그냥 그런가부다 한다. 그들과 논쟁을 벌이고 싶지도 않고, 시끄러워지기도 싫고 그래서 아무 경로없이 흘려보내는 일도 많은듯하다.
내가 있는 이곳에 대한 의심'을 해보자는 작가의 글이 그래서 무슨 말을 할려고 그러나 싶었던거같다.
진영논리를 펼까? 어떤 것들을 말하고 싶을까 싶기도 했고
기자'에 대한 선입견 같은게 있다. 그들은 일정부분 세뇌된 집단일 것같은! 뭐 그런,
어느 부분에선 말도 안되는 복사같은 글들도 있고,어떤 곳에선 돈을 어디서 받고 이런글을 쓰나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딱딱한 문어체와 한자어 위주의 글들도 그렇고 그래도 사회부, 문화부까지는 어찌어찌 보는데 연예부쪽은 정말 말도 안되는 기사들에 개개인을 의심하기도 했던거 같다. 누구 한명이 하나의 주제로 쓰고 비슷한 내용을 돌려막기식으로 쓰는 기사도 보았다. 난감하기도 하고 이들은 스스로를 기자라 부르는게 부끄럽지 않나 싶기도 하다.
현재를 의심하는 건, 자신의 지금을 되돌어보자는 의미로 읽혔다.
경제력이나 자신의 사회성을 말함이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과 판단은 옳은지,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에 대한 회의. 내지는 의문' 같은걸 던지는 책이다. 여러 사연과 사건과 에피소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뒷이야기 같은것도 나온다. 우리는 사건을 다 알 수 없고 그 이면에는 다른게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을 다 알고 판단하고 결론내릴까? 아마 대부분은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내리기 일쑤다. 또한 다 안다고 함부로 판단하기도한다.
이 일들이 남의 일이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겠다. 하지만 이 세상에 모두 살아가고 있고 언제든 누구든 당할 수 있는일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회가 옳은가 아닌가 정도는 판단하며 살아야한다. 옳은것을 하는 용기도 옳치않은것은 아니라고 하는 용기도 함께 중요하다. 모두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나?
글쎄,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를 안다는 건 또한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 나아가 자신이 속한 집단까지 객관화해서 볼 수 있어야 진짜 전문가다.
다시 기자를 예로 들어보자.
어떤 분야를 잘 알고, 그 분야 사람들과 친하다고 해서 전문 기자가 되는 건 아니다.
그 분야를 잘 알면서도 비판의식을 잃지 않아야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
착각하지 마라. 잘 아는 것과 유착하는 것은 다르다.
전문가는 몰입하되 매몰되지 않는다.
_ 본문 중에서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 혹은 영화의 한 장면, 인간으로 어떤 느낌이고 기분인지 물어보는 기분이 든다.
너라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할까?
무엇이 중요한 걸까?
무엇을 향해 가고 있을까?
심각한게 아니라 근원적인 질문들인데, 과연 내가 누군가에게, 누가 나에게 이런걸 묻는 경우가 있을까
기본과 본질에 대한 건 언제나 어렵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지켜야할 것들이 아닐까.
살아가기도 바쁘고, 살아내기도 힘들고, 그러다보면 내가 어디쯤, 어떻게 잘 가고 있는지 모를때가 많다.
한 발자국 떨어져 지금의 나를 잘 살펴야한다. 종종..
너 괜챦니? 위로하면서 아님 야! 정신차렷! 하면서_
: 우리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그 순간,
무엇이 진실인지 고민하는 그 순간,
반딧불이처럼 작은 진실들이 깜빡거리며 캄캄한 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