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다는 건
삶의 부정적 긍정적 힘들을
똑바로 마주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선천적 장애아로 태어난 잭과 볼품없는 외모에 말라깽이인 몸으로 친구들에게 스스로를 소외시하는 홀리의 이야기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다른 세상’에서 바깥세상을 내다보는일을 답답함이 밀려온다
선인지 악인지,사람의 마음엔 어떤 부분이 더 많이 차지하고있을까
모든 불행을 자신의 아들에게 돌리고 스스로도 파멸도 치닫는 잭의 엄마...
선인지악인지도 구분못하는 아이들조차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무엇이 악인지 죄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적인 반감으로 사람을 할퀴는 모습을 서슴치 않는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가장 무서운 일은 자신이 타인에게 혹은 자기자신에게 무엇을 저지르고 있는지조차 깨닫지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거다 상처를 입히는것도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것도 결국은 자신이 하고 있다는걸 깨닫고 사는것조차, 이 기본적인것조차 아연하게만드는 일들이 주위에 너무나 많으니말이다 외면적인 모습만으로 적으로 간주되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을것이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동화같은 스토리다
옮긴이가 말했던 것처럼, 이 소설은 아이의 말투와 직역적인 어투들이 가득하다
근데 그런것들이 전혀 낯설다거나 삐꺽거리지 않는다
그런 낱말들과 아이같은 천진함이 ,독특한 어구들이 잔뜩있는 굉장히 유니크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잭과홀리의 세상을 번갈아 배치해놓은 구조도 흥미로웠고,잭의 담담한 어투나 홀리의 그 나이또래의 여자아이의 말투나 느낌으로 누군가에게 얘기하듯이 말하는 톤도 몰입도를 높였다 바깥세상과 격리되었지만 결코 놓을수 없었던 세상을 향한 끈을 잭은 홀리에게서 찾았고, 그 홀리를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보여준게 놀랍다
저런 억압과 온갖 굴욕을 받는 와중에서도 마음안에 자기 세상을 만들고 지킬수 있는 정신세계를 가질수 있었던 잭’이라는 사람의 폭은 어떤 것인지...나론썬 가늠조차 되지않는다
나는 뇌가 찬장들고 선반들고 상자들이 아주 많이 들어차 있는 커다란 방 안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라고 설명을 한다 그리고 상자 하나,선반 하나를 먼 곳에서 골라 걱정 생각들이나 기억들을 다 넣어두는 게 비결이다 그리고 기억 딱지를 이 장소에 븥이는 거다 다 지난 시간 일이라고
그리고 특별한 선택이 없이는 열어보지 말라고
어떻게보면 괴기스러울수도 있는 장치들이 많다
하지만 자극이 되기는 해도 팀 버튼의 작품처럼 달콤한데가 있다 표현들이
뇌를 분해한다면? 그러고 싶을때가 누구나 있을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는 기억들은 지우고싶고 버리고싶고 가두고싶고 없었던 일로 만들고싶다 그런 일들을 내 책상서랍 속 아무도 모르는 곳에 저장해둔다면...어떨지... 아픈 기억이나 후회스런 일들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치도 않거나 다만 따끔거릴만큼 작아져 있기도 하니깐 말이다
난 소설이나 영화에서 누군가를 죽음으로 마무리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걸 껴안고 책임지고 ...그렇게 죽음으로 끝나는 공식말이다
"내 살을 먹고 , 내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으리라"
예수님의 생애가 그랬고 아직도 다 이해하지못하는 부분이지만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이야말로 모든걸 용서하고 하나가 될수있게 하는것같다
증오와 복수가 아닌 자유와 안식을 홀리에게 남겨주고 간 잭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증오와 복수는 타인의 삶뿐아니라 자기의 삶도 참담하게 만들뿐이다
한편의 거대한 애니매이션을 본 느낌이다
자신의 세상’이 바깥세상과 담을 쌓는 세상이 아닌, 공존하는 세상’이되도록 자신의 맘을 지키고 닦는일이야말로
우리들의 유토피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