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책으로 처음 접한 것은 20년 전인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다. 외가가 개신교였기에 성경을 구하는 일은 쉬웠고 조카가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갖는 걸 기뻐하며 큰이모는 가장 좋은 성경을 빌려줬다.

 

  첫인상은 편집이 참 좋다는 것. 가톨릭 신앙을 갖고 있는 현재의 기억으로도 그 성경이 꽤 고가의 주석이 담긴 성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중간중간 삽화도 있었으니... 다만 문어체라 창세기 1장을 읽는 데 오래 걸린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이후 가톨릭 신자가 되어 접한 공동번역 성서와 주교회의 성경은 잘 읽혔기에 내 신앙의 기초를 다져주는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신앙인의 시선으로 읽기에는 불편한 내용이 많다. 가톨릭 청년 성서 모임에 아직 한 발은 걸쳐 놨기에 과거 봉사를 위해 공부한 내용도 보인다. 그러나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라는 수식답게 신앙 측면에서 거북한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성서학자 에른스트 악셀 크나우프와의 인터뷰는 앞으로 책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자주 접하게 될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었다.

 

  책이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의 특별판 답게 여러 저자의 글이 책을 이룬다. 총 5부로 구성되는 책은 처음 '책들의 책' 파트에서 성서의 구성과 성서학자의 인터뷰로 앞으로의 여정을 준비한다. 2부에서는 구약의 내용을 다룬다. 3부에서는 신약의 복음서에서부터 불가타 성서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4부에서는 성서가 모두에게 읽히기 위해 어떠한 희생이 있었는지를 다룬다. 권력을 탐하는 종교의 무서움도 볼 수 있다. 권력을 탐하는 종교는 지양해야 하나 문제를 지켜보기만 하는 신앙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볼 일이다. 5부는 성서 비평을 다룬다.

 

  읽는 동안 익숙하지 않았다. 《공동번역 성서》를 읽은 지 오래라 〈사사기〉가 지금 성경의 어떤 부분인지 확인하고자 주교회의 《성경》을 펼쳐보기도 했다. 내용들이 신앙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고고학적 역사로 이런 내용도 접할 수 있음에도 고맙게 여겼다. 그동안 접해오던 신앙의 요체 《성경》을 다르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서를 신앙으로만 접하는 이들이 잠시라도 불편하더라도 어떻게 고전으로 《성서》가 전 세계에 읽힐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그동안 과학은 커피와 관련해 화학이 계속 걸려 커피 도서를 통해 접해왔다. 알듯하면서도 문과형 학생인 내겐 어려운 분야였다. 자세히는 모르나 공부한 보람은 조금 있을 정도의 지식만 남았다. 향미와 관련해 여전히 해당 분야 공부를 하려 책을 사 모으고 있으나 끝이 있을까 싶다.

 

  책은 1 연결에서부터에서 흥미로운 내용이 나온다. 산불은 오늘 뉴스에서도 만난 일이라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문턱값'이란 용어가 익숙하지 않으나 그 뜻은 이해가 잘 되기에 책에 대한 부담감을 한층 덜게 된다. 통계학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초반의 용어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저자. '때맞음', '상전이' 등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 기대가 생긴다. 용어의 이해 후 나오는 저자의 칼럼은 과학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2 관계 부분을 읽으며 지인의 아버님 부고를 연락하던 내가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관계 중독 때문에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평소 꾸준한 연락보다 종종 이어지는 연락이 이렇게 활용될 수 있음을 떠올린다. 그나마 연락을 가끔이라도 하고 있었던 게 부고 연락을 전하는 데의 부담이 덜했던 이유가 아닐까?

 

  3 시선에서는 카오스에서 접했지만 대충만 알았던 프랙탈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암흑물질'을 촛불 집회와 관련해서 설명한 내용도 흥미롭다. 과학자들은 우리와 다른 시선으로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력파' 때문에 우리의 시각이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배운다.

 

  그런 내용은 '흐름'과 '미래'로까지 이어지며 이과적 사고가 익숙하지 않은 내게도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았다.

 

  부록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이 만났다. '과학은 알고자 하지, 쓰고자 하지 않는다.'(p.323) 어디에 써먹으려고 만들지 않고, 알고자 하다 만들어낸 이론이 결국 다른 분야에 사용이 된다는 것.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생각을 해본다. 각자의 노력에 의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노력이 쌓이고 쌓여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은 내게 위안을 주는 부분이었다.

 

  오랜만에 과학도서 중 가장 잘 읽히는 책이었다. 과학 용어를 우리 일상과 관계된 내용들로 풀어주는 게 가장 큰 몫을 한다. 각 주제의 마지막에 나오는 칼럼은 그냥 읽기만 해도 공감을 하게 되는 내용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왜 인터넷 서점들에서 추천을 하는지 읽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네이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09년이었다. 서평 이벤트 카페에서 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책 리뷰 서평은 인터넷 서점에서 쓰곤 했다. 서른 살에 만난 책 '서른 살 직장인 책 읽기를 배우다'를 읽고 알게 된 카페에서의 활동을 지금도 이어가는 중이다.

  블로그를 잘 알지 못하나 주제는 목적이 확실했기에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그 후 2년 정도가 지나고 이직을 하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 들어가며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꾸준히 서평을 쓰곤 있었지만 블로그 노출은 생각하지 않았었다. 키워드를 넣어 상위 검색이 되게 하며 서평 외 방송 프로그램 리뷰로 일평균 1만 명 이상의 방문자를 유입시키기도 했다. 2013년까지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닌 후 커피로 이직을 하며 상위 노출은 신경 쓰지 않고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기왕 운영하는 거 요즘 운영 트렌드 파악하고 더 토대를 다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마케팅 일을 하며 접했던 네이버 검색 로직이 '리브라'였을 때였다. 지금의 검색 로직은 낯선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집중과 선택이며 꾸준함과 양질의 콘텐츠로 더 디테일하게 변했을 뿐 기본은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은 총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한 파트에 2~3개의 챕터로 세분화된다. 첫 파트는 네이버 블로그에 대해 잘 설명한다. 이곳에서 검색 로직 등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와 어떻게 블로그를 준비할지를 다룬다. 처음 시작한다면서 본인의 노력 없이 타인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정당한 대가를 주고 그런다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자신의 기술은 특별하다면서도 다른 이들이 그동안 체득한 경험을 공짜로 얻으려는 이들... 그럴 바엔 블로그를 시작도 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파트 2는 본격적으로 블로그 콘텐츠 작성에 대해 다룬다. 익숙하기에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내용이지만 저자가 그동안 직접 경험하고 분석한 내용들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에 해봤던 방법도 있고, 요즘 새로운 콘텐츠 작성 트렌드를 알아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개인의 콘텐츠를 보면 텍스트가 정말 많지만...

  파트 3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검색 상위 노출'을 다룬다. VIEW 영역이 뭔지 궁금했던 내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설명이었다. 서평도 그렇지만 세일링 요트 교육이 VIEW에서 '나만의 실제 경험과 독창적 의견이 들어간 콘텐츠'와 '맥락에 맞는 멀티미디어가 첨부된 콘텐츠'가 맞아떨어진다. 시험 기간 즈음에는 '시의성 있는 콘텐츠'에도 겹치니 내 블로그 검색 통계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파트 1에서 가볍게 다룬 C-Rank(C-랭크) 알고리즘과 D.I.A(다이아) 모델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다룬다. 네이버 블로그팀 공식 블로그를 크게 안 봤는데 이제는 관심을 가지고 봐야겠다. '키워드 도구'는 내가 지인들에게 종종 알려주는 부분이지만 전문가의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포스트는 아직 발을 들이지 않은 곳이나 한 번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선 파트들은 '한눈에 보는 요약정리'로 마무리가 된다. 책을 읽은 후 다시 복습하기에 좋은 부분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파트 3에서는 '성공적인 블로그 마케팅을 위한 단계별 체크 리스트'가 뒤를 잇는다. 이제 블로그 마케팅에 깊게 발을 들여놨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런 표가 있으면 나처럼 그냥 쓰는 것보다는 더 효율적인 관리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블로그 마케팅을 마음먹은 이들이라면 리스트를 잘 활용하면 좋을 듯싶다.

  파트 4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만드는 시간이라 하겠다. 이미 나처럼 블로그가 완성되어 있는 이들이라면 본인의 블로그에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 부분이다. 모바일 블로그 앱은 현재 활용하는 편인데 폰으로 작성 후 노트북으로 콘텐츠를 완성하는 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스마트폰에서 마무리할 때도 있는데 모바일 블로그 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면 될 것 같다.

  파트 5는 스마트에디터 ONE 사용법을 다룬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는데 활용을 해볼 것들이 보인다.

  파트 4부터는 마지막에 '네이버 트렌드 따라잡기'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를 SNS와 연동하는 법'과 '네이버 블로그의 본문 스크랩 정책 변경'이 정리되어 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따로 잘라 활용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는 이 책의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들과 이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나 제대로 마케팅에 활용을 하고 싶은 이들, 보다 괜찮은 블로그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