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어를 유치원때부터 배우게 된다. 영어 공부에 대한 열성은 우리나라가 유난히 많지만

사실상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거의 말을 시작하면서 배운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열심히 배우지만 왜 영어를 못하는 것일까? 문화의 차이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언어의 탄생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국어도 마찬가지다. 언원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는 말은 의미에 맞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제대로된 언어구사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와 마찬가지로 영어도 무조건적으로 외우는

것보다는 말의 어원을 알고 이해하고 공부를 한다면 좀더 쉽게 알 수 있는듯 하다.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책을 읽으며 그 의미를 더욱 실감하게 된다. 저자 강만준은

단어가 어디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지고 파생되었는지를 설명하여 단어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한 설명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단어의 뜻들이 신기하다. 음식문화에서 부터 동식물,

대중문화등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모두 10장으로 나뉘어져 쓰여 있으며 총 99개의 단어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는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는 영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단어의 어원과 파생의 의미를 알고 영어문장을 읽어 보면 좀더 쉽게 이해가 된다.

영어를 무조건 쓰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뜻을 알고 보니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한글도 그 뜻과 생겨난 어원을 알고 책을 읽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려서 영어를 배울때 이렇게 배웠다면 더 재미있게 배웠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또한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쓰여지는 의미도 알려주지만

정치, 언론, 기업이나 자기계발,학교, 민족과 인종에 관련된 언어들까지 알려주어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내용이 아니다. 같은 말이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표현되는 단어들에

설명이 있어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렇게 문화의 차이를 알아가면서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영어에 대하여 좀더 쉽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이 책은 영어뿐

아니라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있어 더 좋다.

여행은 일종의 중독과도 같다. 여행에서 돌아와 여독을 풀고  지내 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온몸이

근질 근질 해지면서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그렇게 시작되는 여행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팔자 좋아 다니는 것쯤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여행자들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될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새로운 삶의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사계절 감성여행'의 저자는 몸이 아프면서 본격적인 여행을 하면서 치유를 시작했다. 그것처럼

내가 여행을 시작한것은 몸보다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시작했던 것 같다. 같은 곳을 여러번

가게 되지만 갈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마음으로 보는 눈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린시절 나도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자전거 여행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았고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자유롭게 다니지 못했던 시기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그래도 동호회를 통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니

여행하기에는 많이 편해졌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처음 여행을 했던 곳은 제주도 우도가 처음이다. 아름다운 우도에 도착했을때

보고 싶은 것도 사진에 담고 싶은 것도 많은데 걸어서 다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여 택한 것이

자전거다. 자전거를 타고 돌면서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즐겼던

시간이 참으로 좋았다.

사계절 감성여행을 읽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보는 풍경을 보는 듯하다. 내가 다녀왔던 곳도 여러군데

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시각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또 다른 시선을 나에게 준다.

우거진 숲을 달리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어떤 것인가 느껴보고도

싶다. 오래전에 다녀와서 기억도 가물거리는 곳도 있고 얼마전 다녀와서 더 함께 공유하는 감정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곳도 있었다. 여행의 책을 읽는 것은 내가 보지 못했던 것, 내가 느끼지 못했던

것을 다른 사람의 눈과 마음을 통하여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다.

더구나 나와의 여행하는 방법이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 더욱 그러하다. '사계절 감성여행'은

2%부족한 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지만 새로운 여행자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 그의 여행지를 따라 2%를 다시 채워보고 싶은 생각이다.

 

 

 

사계절감성여행

'여행이란 미래의 아름다운 추억을 찾아가는 것이다.' P116

여행은 늘 설레임을 준다. 처음 가보는 곳은 새로움으로 설레이고 한번 다녀온곳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하고 추억을 생각하면서 설렌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멈출 수 없는 것 같다. 먼훗날

우리는 어떤 추억을 갖고 하루를 살아갈까. 아마도 여행자들 만큼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행에서 피곤할 때는 진하고 달달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 분위기가 조용하고 혼자 여행할 때는

예쁜 카페에서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 짜증이 날때는 쓰고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진다.

여행을 하다보면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마시지 못할때가 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휴게소에

한번이니 두번을 둘러가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커피뿐 아니라 모든

음료가 그렇지만 특히 커피를 좋아하는 내게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이 어려움중에 하니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지만 여행지에서 굳이 이름있는 유명한 커피전문점을

찾아가지는 않았다. 책을 읽는 동안 커피의 향이 코끝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나도 조만간

저자가 소개한 카페를 두서너 군데 찾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하나라도 더 보려고 바쁘게 움직였던 여행이었다. 지금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돌아보기를 원한다. 바쁘게 다니가다도 맛있는 커피전문점을 만나면 걸음을 멈추게 될 것 같다.

은은하고 구수하게 퍼지는 커피 로스팅의 향과 드립커피의 향이 퍼지는 카페에서 나도 모르게 커피를

주문하고 주저 앉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여행은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것같다. 마음의 여유가 있느냐, 경제적

여유가 있는냐를 따지자면 난 마음의 여유가 더 있다. 그래서 럭셔리한 여행을 하지 못하지만

소소하게  아이들과 함께, 지인들과 함께 여행하기를 즐겨 한다. 그래도 여행지에서 진한 커피한잔

하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그것도 여유임음 분명하다. 

'여행, 커피에 빠지다.'를 읽으면서 멋진 카페가 아닌 집에서 믹스커피 한잔을 타 놓고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미래의 아름다운 추억을 미리 꺼내어 지난 여행을 추억해본다.  

 

여행, 커피에빠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