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문화는 그저 막연한 것이었답니다.

멀게만 느껴지고 웬지 나랑은 이질감이 느껴지는듯한 그런것......

글담 출판사에서 펴낸 한권으로 보는 세계문화사전은 그런 내게

문화란 이런 것이다 라는 명쾌한 해답같은 것이었죠.

문화사, 음악, 디자인, 공연예술, 신화와 전설, 미술, 문학, 종교

이렇게 8가지의 키워드 속에서 다시 세세히 분류해서

간단명료한 설명글과 함께 생생한 사진과 그림으로 흥미를 끌어내줍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이 책은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목차에 적혀진 키워드 중 흥미를 끄는 몇가지를 골라 내맘대로 읽는 즐거움......

세계문화사전이란 말 그대로 문화키워드를 사전처럼 설명해놓은 것이기에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을 골라보면 된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책을 읽을 때도 전 목차를 훑어보고

가장 관심을 끌던 신화와 전설부터 시작해서 관심가는 대로 읽었다지요. ^^

흔히들 접하는 그리스로마신화 말고도 여러 나라의 신화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교통도 발달되고 지방예술공연도 많고 해서 덜하지만

제가 청소년기를 보내던 때엔

지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공연예술을 접하기가 무척 어려워

 공연예술에 대한 굶주림같은게 있었답니다.

발레나 오페라같은 고급문화는 비싸기도 하거니와

지방에서 무대가 세워지는 일은 극히 드물어서 아예 접해볼 기회조차 없었고

 일년에 두어번 할까말까하는 뮤지컬이나 연극무대를 용돈을 모아가며 기다리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나의 청소년기에도 이러한 책이 있었다면 아마 문화공연에 대한 허기짐이

덜하지않았을까 생각들더이다.

요즘 아이들 정말 복 받은 세대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ㅋㅋ

이 책을 통해 공연예술의 단편단편을 키워드와 그에 대한 설명과 그림,사진을 통해

그 허기짐이 좀 덜어지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것 한가지가 있는데요

문화라고 해서 멀리 높은 곳에 있는 고급스럽고 근사한 환상같은 것들만 문화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현실, 내가족, 그리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순간조차도

문화라는 것이랍니다.

지방에 살아서 돈이 없어서 문화적 혜택을 못누리고 산다고 투덜대면서

내가 충분히 누리고 있던 문화생활을 무시했던게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책 '한권으로 보는 세계문화사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아련한 향수에 젖게 되더군요.

저도 한때는 홈즈 마니아였는데...ㅎㅎ

아이들을 키우면서 세상풍파에 찌들려가면서 어느새 어릴 적 홈즈는 저 구석한켠으로 밀려나있었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셜록 홈즈 이야기 중 '춤추는 인형' 이라는 이야기로 탐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치 그림자인형이 춤을 추는 듯한 암호를 홈즈가 풀어냄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무척 흥미로워합니다.

단지 그림으로만 보였던 것들이 글자로 풀이되는 것이 신기했던게지요.

단지 이 책은 홈즈에 국한되는 책이 아니랍니다.

실존 인물이 아닌 홈즈를 숭배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인 셜로키언들의 모임과

셜록 홈즈의 작가인 코난 도일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시공간을 넘어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추리 소설이라던가

티비에서도 방영되었던 조선판 csi별순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책으로 인해 탐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탐정이 되고픈 아이들을 위해 탐정이 되기위해선 어떻게 관찰하고 생각하고 해야하는지도 알려주지요.

실제로 혼자 추리를 해볼 수 있는 문제도 있어서

자신이 탐정이 될 수 있는 지도 알아볼 수 있답니다. ^^

저희 아들도 이 책을 통해 셜록 홈즈를 알게되고 홈즈의 매력에 푹 빠져

탐정이 되고싶답니다.

ㅋㅋ 그래서 책에서 나오는 암호를 풀기 위해

수학 공부도 열심히 하고 - 아무래도 패턴연구를 잘해야 암호해독하기가 좋겠죠?

과학 공부도 열심히 하겠답니다.

- 책에서 나오는 지문이라던가 족적,입술자국같은 걸 알아내려면 과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렇듯 홈즈라는 허구 인물의 재미난 이야기 한편으로도 

역사, 사회, 과학, 수학 여러 영역으로 확장이 되는군요.

아직 포그의 교통 이야기와 홈즈의 탐정이야기 두권의 책 밖에 읽어보지못했지만

이미 나온 다른 시리즈와 앞으로 나올 또다른 이야기 시리즈에 무척 기대가 됩니다.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미있는 영역확장의 공부방법을 알려줄까하면서요.

ㅋㅋ 글구 여담이지만

저희는 이번 주말 홈즈의 또다른 시리즈를 찾아 도서관 여행을 하려합니다.

홈즈의 탐정이야기로 아들이 홈즈의 매력에 제대로 빠졌는지

첨으로 아들 입에서 도서관에 가보자는 이야기를 듣게되는군요.

ㅎㅎ 이래저래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잇 걸’ ‘성공적인 커리어우먼’ ‘파워 맘’

이 시대 여성들의 롤 모델, 미셸 오바마

그녀의 꿈과 도전 그리고 가족 이야기

 프린스턴대학 사회학과, 하버드 로스쿨, 일류 법률 회사 소속 변호사, ‘공공 연대’ 시카고 지부장, 시카고대학병원 대외협력 담당 부원장, 그리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국 제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영부인으로만 알려진 미셸의 발걸음은 이처럼 버락만큼이나 화려하다. 버락은 어느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당신은 잘 모르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어떻게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미셸을 가리키며 “나보다 아는 게 더 많은 아내에게 물어봅니다.”라고 대답했다. 버락이 대선 후보로 나설 당시만 해도 미셸은 시카고대학병원에서 남편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연봉을 받던 성공한 전문직 여성이었다. 또 2006년 『에센스』 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인물 25인’, 2007년 ‘가장 영향력 있는 하버드 졸업생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프린스턴대학 때 처음으로 자신이 소수자라는 것을 깨달은 미셸은 「프린스턴에서 교육받은 흑인과 흑인 사회」라는 논문을 쓴다. “당시 몇 명 안 되는 흑인 학생들 가운데 하나로서 저는 소수자에게 많은 기회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미셸은 학교 졸업 후 일류 법률 회사 소속 변호사가 되지만, 컨베이어벨트처럼 여겨지던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변화된 세상’을 위해 사회 봉사 직에 투신한다.

변호사로 일할 때 미셸은 인턴 사원으로 입사한 버락을 멘토로서 만난다. 다른 이들이 버락을 ‘귀엽다’ 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미셸은 지역사회 운동가이던 버락이 시카고 소외 지역에서 한 감동적인 연설을 듣고 호감을 갖게 되고, 버락의 구애에 연인으로 발전한다. 극장에서의 스킨십, 미셸의 오빠 크레이그가 농구로 버락의 됨됨이를 테스트한 일(결과는 ‘특A급’) 등 이들의 연애 이야기는 뭇 연인들의 이야기만큼 흥미롭다.

거짓이 없고 솔직하고 똑똑한 그녀는 대선 과정에서도 예전 대선 후보 부인들과 달리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며 버락 캠프의 ‘마무리 투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다. 사실 후보가 아닌 후보의 아내가 대선에서 이렇게까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미셸의 지성과 능력이 드러난 것이고 변화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미셸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직접 연설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가족 지원 정책, 의료 보험 제도, 남녀 임금 격차, 경기 불황에 따른 여성의 고충 등에 관해서는 전문가다운 견해를 비쳤다. 인종 차별이 심했던 지난 선거전에서 온갖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래리 킹 라이브>와 <콜버트 리포트> 등 방송을 통해 영리하고 명확한 말솜씨로 ‘홈런을 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셸은 또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션을 이끌어 가는 ‘잇 걸’이기도 하다. 『에스콰이어』는 2007년 베스트 드레서로 미셸을 꼽았고 『GQ』는 표지에 그녀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베니티 페어』가 선정한 ‘세계의 베스트 드레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단순한 패셔니스타가 아니다. 미셸은 대선 기간 중 보라색 옷을 즐겨 입었는데 이는 민주당의 파란색, 공화당의 빨간색을 섞은 색으로, 미국의 화합을 상징했다. 또 페일린이 15만 달러어치 옷을 구입해 구설수에 오른 반면 미셸은 백 달러대의 중저가 브랜드를 입고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셸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가족이다. 미셸은 계속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들이 등한시된다고 생각하면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버락이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남편만 워싱턴으로 보내고 자신은 딸들과 함께 시카고에 남았다.

자칭 ‘파워 부모’라고 하는 오바마 부부는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말한다. 바로 그들의 두 딸,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서 시작되는 변화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