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 섬이 있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해류를 타고 흐르다 모여 어마어마한 크기의 쓰레기더미는 섬이 되었다. 90% 이상은 플라스틱이며 현재는 남한 면적에 7배에 이른다고 한다. 플라스틱 조각들을 먹이로 오인한 새들은 떼죽음을 당하고 광활한 바다는 이제 눈에 띄게 오염되고 있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면 주변은 깨끗해지고 쓰레기는 블랙홀에 빠진 듯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 흘러가 쌓인다. 쓰레기 매립 지역에서 쓰레기 반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국경을 넘어 아프리카로 보내진 폐가전제품들은 그곳의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보내져 어떤 이의 앞마당에 쌓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하고 소비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으니까.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오는 것이니까. 후쿠시마의 오염물질이 해류를 타고 동해에 흘러들어오는 것을 걱정하는 것처럼. 

집근처에 한살림을 알고 있었지만 한살림을 이용하게 된 것은 최근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지고 나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커졌고  먼저 이용하고 있던 지인이 추천해서 작년부터 한살림에 가입했다. 유기농 매장들에 비해 가격 부담이 훨씬 적고 생각보다 훨씬 저렴했다. 신선제품에 경우 마트보다 더 싸기도 하다. 농산물이 출하되는 시점에 가격을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가격 계약을 하기 때문인 듯. 좀 더 비싸다고 해도 생산자가 어떤 과정으로 농사를 시작했고 무농약 혹은 저농약 생산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읽다보니 시중 가격보다 좀 더 비싼 제품 가격도 수긍이 가는 편. 매장에 놓인 소식지는 국내에서 생산제품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다면 계간으로 나오는 '살림이야기'는 범세계적인 이야기가 추가되고 자연에너지를 실생활에 사용하는 환경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가 많았다.

나름 재활용분리수거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종이와 우유팩의 재활용 루트는 달라서 우유팩은 씻어서 종이에 가는 것보다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재활용에는 재가공되는 것보다 그 사용 그대로 세척 후 재사용되는 것이 환경 차원에서는 더 낫다는 것. 환경을 위한다고 부록이나 사은품으로 쏟아졌던 에코백이나 텀플러들은 의도 이상으로 남발되었다는 생각이 될 곤 했다. 몇 번 사용하다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도 하고. 환경을 위하는 의도와 실제 생활에서의 차이를 좀 더 좁혀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일 먹고 싶은 '밥 같은 디저트 레시피 <쿠키와 크래커>